지난 수요일 4월 23일이 결혼 20주년인데도 평일이고 회사에서 선약이 잡혀 있어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집사람이 있는 청아공원을 가지 못했다. 주중 내내 마음이
불편하여 오늘은 집사람에게 꼭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오전에 농협하나로마트도
다녀오고, 목요일에 삼성전자A/S센터에 맡긴 노트북도 수리하여 찿아오고 부지런히
서두른 덕에 오후 3시가 되니 대충 일이 마무리되어 시간이 한가해졌다. 지금
시간을 내어 엄마가 있는 청아공원을 잠깐 다녀오자고 했더니 아들녀석들 셋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지금이요?" 하며 썩 내키지 않은 얼굴표정들이다.
"그래 지금, 날 어둡기 전에 빨리 다녀오자"
큰녀석은 대답도 하지 않고, 재명이와 재윤이 쌍둥이 녀석들은 숙제 때문에 집에 온
친구와 노느라 들은 체도 하지를 않는다. 오직 장모님 혼자만 반가운 기색으로 얼른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가신다.
"친구들과 숙제를 해야 하는데요?"
"갔다와서 하면 되잖아?"
"그래도..."
"지난 수요일이 아빠와 엄마 결혼20주년이었는데 다녀오지를 못해서 오늘 가려는거야"
친구가 한명 집에 와있어 할 수 없이 쌍둥이 중 형인 재명이와 큰녀석, 장모님과 함께
청아공원에를 다녀왔다. 가는 내내 재명이는 내키지 않았는지 심기가 불편하여 입이
댓자나 나와 말도 하지 않고 있더니 이내 잠이 들어 버렸다.
청아공원을 다녀오는 내내 기분이 착잡했다.
어미가 외롭게 혼자 있는 산소에 가자는데도 게임이 좋아서, 친구와 노는 것이 좋아서
어미 산소에를 가기 싫다고 고집피우는 아들들을 장차 어디에 쓸꼬?
어려서도 이런데 더 크면 자기네 고집을 피우며 더 이기적인 행동을 할텐데...
물론 자식들을 곁에 끼고 살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내 모든 것을 투자하고 희생하여
힘들게 모두 키워놓아 본들 나중에는 자신들의 일이 우선순위가 되면 그때는 나 혼자
어찌 시간을 보내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니 기분이 착잡하기만 하다.
지금이야 "4층 빌딩을 지어 1층은 아빠 사무실과 큰애 사무실, 2층은 애들 놀이방과
아빠 방, 3층은 큰형 집, 4층은 쌍둥이들 집으로 꾸밀거예요. 우리가족 오래도록 함께
살아요" 하고 말하지만 지금도 게임이 좋아서 엄마 산소에도 가는 것도 저토록
싫어하는데 과연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겠는가?
나도 이땅의 부모들처럼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열심히 일하느라 노후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자식들에게 짐이되고 버림받는 불행한 세대가 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렇다고 어린 자식들에게 내 노후 챙겨야하니 너희는
너희가 벌어서 학교도 다니고 살아나가거라 하며 매몰차고 거리로 내몰 비정한 부모가
어디 있으랴! 과거 부모들이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한 결과 지금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OECD선진국이 되고 세계에서 모범적인 경제강국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 혼자 수입으로 자식들도 챙기고 빚도 갚아나가고 내 노후도 내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고단한 삼중고의 싱글대디의 삶이 지금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이고 내 운명이라면 나 또한
피하지 않고 당당히 현실과 부딪치며 꼭 극복해내리라 다짐해 본다.
싱글대디 김승훈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집사람이 있는 청아공원을 가지 못했다. 주중 내내 마음이
불편하여 오늘은 집사람에게 꼭 다녀오리라 마음먹고 오전에 농협하나로마트도
다녀오고, 목요일에 삼성전자A/S센터에 맡긴 노트북도 수리하여 찿아오고 부지런히
서두른 덕에 오후 3시가 되니 대충 일이 마무리되어 시간이 한가해졌다. 지금
시간을 내어 엄마가 있는 청아공원을 잠깐 다녀오자고 했더니 아들녀석들 셋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지금이요?" 하며 썩 내키지 않은 얼굴표정들이다.
"그래 지금, 날 어둡기 전에 빨리 다녀오자"
큰녀석은 대답도 하지 않고, 재명이와 재윤이 쌍둥이 녀석들은 숙제 때문에 집에 온
친구와 노느라 들은 체도 하지를 않는다. 오직 장모님 혼자만 반가운 기색으로 얼른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가신다.
"친구들과 숙제를 해야 하는데요?"
"갔다와서 하면 되잖아?"
"그래도..."
"지난 수요일이 아빠와 엄마 결혼20주년이었는데 다녀오지를 못해서 오늘 가려는거야"
친구가 한명 집에 와있어 할 수 없이 쌍둥이 중 형인 재명이와 큰녀석, 장모님과 함께
청아공원에를 다녀왔다. 가는 내내 재명이는 내키지 않았는지 심기가 불편하여 입이
댓자나 나와 말도 하지 않고 있더니 이내 잠이 들어 버렸다.
청아공원을 다녀오는 내내 기분이 착잡했다.
어미가 외롭게 혼자 있는 산소에 가자는데도 게임이 좋아서, 친구와 노는 것이 좋아서
어미 산소에를 가기 싫다고 고집피우는 아들들을 장차 어디에 쓸꼬?
어려서도 이런데 더 크면 자기네 고집을 피우며 더 이기적인 행동을 할텐데...
물론 자식들을 곁에 끼고 살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내 모든 것을 투자하고 희생하여
힘들게 모두 키워놓아 본들 나중에는 자신들의 일이 우선순위가 되면 그때는 나 혼자
어찌 시간을 보내며 살아야 할지 생각하니 기분이 착잡하기만 하다.
지금이야 "4층 빌딩을 지어 1층은 아빠 사무실과 큰애 사무실, 2층은 애들 놀이방과
아빠 방, 3층은 큰형 집, 4층은 쌍둥이들 집으로 꾸밀거예요. 우리가족 오래도록 함께
살아요" 하고 말하지만 지금도 게임이 좋아서 엄마 산소에도 가는 것도 저토록
싫어하는데 과연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겠는가?
나도 이땅의 부모들처럼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열심히 일하느라 노후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자식들에게 짐이되고 버림받는 불행한 세대가 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은가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렇다고 어린 자식들에게 내 노후 챙겨야하니 너희는
너희가 벌어서 학교도 다니고 살아나가거라 하며 매몰차고 거리로 내몰 비정한 부모가
어디 있으랴! 과거 부모들이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한 결과 지금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OECD선진국이 되고 세계에서 모범적인 경제강국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 혼자 수입으로 자식들도 챙기고 빚도 갚아나가고 내 노후도 내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고단한 삼중고의 싱글대디의 삶이 지금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이고 내 운명이라면 나 또한
피하지 않고 당당히 현실과 부딪치며 꼭 극복해내리라 다짐해 본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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