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큰애가 불쑥 대학을 휴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큰애는 지금 대학 2학년 1학기에 올라가야 한다. 너무도 급작스런 통보에 멍하니
있다가 하루 시간을 줄테니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보고 29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며 하루를 벌었다.

큰애는 나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며 대학을 순전히 자신의 의지와 판단으로
결정하고 밀어부쳤다. 그리고 관철시켰다. 중학교 때 실업계고등학교인
신일정보고등학교를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는 나와 집사람은 무려 6개월을
큰애와 밀고 당기며 실랑이를 벌였다. 그런데 녀석의 의지는 너무도 확고했다.
녀석은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특히 인터넷)에 푹 빠져 지내며 자신은 제2의 안철수
아니 안철수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보안전문가가 되겠노라고
인터넷정보학과를 꼭 진학하겠다고 우겨 신일정보고 인터넷정보학과를 진학했다.

물론 정보고등학교에 진학하고나서 친구들이나 학습 분위기에 실망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공부는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 녀석이 고 1때 어미의 유방암 말기 판정
소식을 접하고는 많이 흔들렸다. 아마도 자신이 어미 속을 많이 썩여 자신 때문에
엄마가 병을 얻은 것처럼 괴로워하며 방황도 하였다. 그래서 목숨처럼 아끼던 컴을
팔아 50만원을 병원비에 쓰라고 선뜻 내놓기도 했던 속깊은 녀석이다.

아마도 고2때 어미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진로를 취업으로 변경한 듯 소방행정학과를
가겠다고 나서 지방에 소재한 대학의 소방행정학과를 진학했다. 생전 처음 가족 품을
떨어져 1년간 대학 기숙사에서 나름대로 잘 적응하며 생활을 했는데 2학년 1학기
등록을 막 마치고 났더니 휴학을 하겠다고 폭탄발언을 하니 난감할 수 밖에...

29일 밤 늦게 왜 휴학을 하려는지 물으니 나름대로 고민한 사항과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조목조목 설명하기에 녀석의 의지가 확고함을 읽고나서 말했다.
"지방대라는 핸디캡 때문에 휴학을 하고 다시 서울 소재 대학에 도전하는 거라면 아빠는
반대한다. 지방대라는 핸디캡은 아빠를 지켜보았겠지만 얼마든지 자신의 노력으로
커버하며 살 수 있다. 그러나 네가 가진 꿈과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니어서 더 나은 코스를 발견하고 비록 2년이란 기간을 버리고서도 그 길을 가서
집중하여 승부를 거는 것이 낫다는 너의 결심이 확고하다면 아빠는 네 결정을 존중해
줄테니 후회없는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네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라"하며
수락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다. 살다보니 더 넓은 시야와
풍부한 정보로 판단해보면 보다 나은 선택이 보이기도 한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훨씬 더 많은 지금 이 시기에 보다 나은 길이 있는데도 과거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 궤도를 수정하지 않고 그 길을 고집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없으리라!

자신이 주도하고 선택한 삶에 대해서는 그 결과가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결코
남을 원망해서는 안된다. "아빠가 그때 말려주지 그러셨어요" 그럴 것 같으면 애초부터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주관과 신념으로 선택한 길은 철저히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나는 큰애의 결정을 믿기에 다시한번 신뢰를 보낸다.

실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아침 어느 지인이 나에게 넋두리를 늘어 놓는다.
"홀로계신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걱정입니다. 이번달부터 병원에 계시는데
한달에 병원비만 300만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간병비만 하루 6만원정도
듭니다. 더구나 일요일은 일당을 두배로 계산해주어야 합니다. 위로 형이
몇분 계시지만 저도 지난달부터 40만원 정도 용돈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금새 훌훌 털고 나으실 병은 아닌것 같고 이렇게 몇년간 뒷바라지를 해야
될 것 같은데 큰일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왠지 씁쓸해진다. 홀로계신 어머니 병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닥칠 병원비 부담을 더 걱정하는 것 같다.
긴 병에 효자없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 몸이 편찮다고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에게 금전적인 부담이 지워지지 않을까 염려하여 전전긍긍한다.

2년전, 어느 선배님이 어머님이 장기간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그
뒷바라지를 하는데 금전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며 불평하며 나를 만나면 자주
하소연하는 것을 보았다. 매달 어머니 병원비가 250만원정도 드는데 자신이
매달 150만원 정도를 부담하고 있는데 힘들다며 일찍 돌아가시는 것이 자식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듣기에 민망한 말까지 하곤 했다.

그 선배는 부모님이 뒷바라지를 해준 덕에 좋은 대학 졸업하고 일류 직장에
입사하여 여지껏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고 당시 서울에 48평짜지 아파트를
소유하며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으면서 겨우 1년반 남짓 병환 중인 어머니의
간병비가 부담된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이 참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부모가 아닌 자신이나 자식이 아프면 마찬가지로 저토록 불평과 죽는 소리를 할까?

나는 내 형편 때문에 시골에 계신 부모님에게 자식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럽기만 하다. 집사람이 유방암투병중일 때도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다. 큰 며느리가 암투병중일 때 동생의 사업실패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어 도와주고 싶어도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아버지
마음이 어떠했으랴! 그 심정은 아마 내가 집이라도 있었으면 모두 팔아서라도
집사람을 살리고 싶었던 마음 이상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작년 추석때 돈이 없어
틀니도 하지 못해 고기를 제대로 씹지 못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틀니를 해드리지
못하는 죄인된 심정에서 마음 속으로 많이 울었다.

부모는 이렇듯 자식을 아끼고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지 못해 노심초사
하는 부모님의 마음에 비해 자식들은 행여나 부모가 자신에게 짐이 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의 노심초사의 마음이 어찌 이리도
내용으로는 서로가 극과 극일까?
 
부모님은 돌아가시면 다시는 돌아오시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도 머지않아
부모님이 섰던 그 위치에 서게 됨을 왜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가장이 올바로
서야, 내가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부모를 극진히 모셔야 자식들이
이를 보고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나는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르면서 자식들에게는
어찌 효도를 강요할 수 있단 말인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한소망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교회를 갔다가
초등부 교사인 신종녀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지난주 사내근로복지기금
카페에서 실시된 변산 야외정모를 다녀오느라 쌍둥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였더니 주일 예배에 참석한다고 집을 나가서 교회를 가지 않고 친구와
만나 헌금할 돈으로 피시방에서 컴퓨터게임을 하며 보냈다. 그제도 학원에서
월말시험을 치르는 날 학원가서 공부한다고 일찍 나가서 친구들과 만나
눈싸움을 하고, 피씨방에서 3시간을 시간을 보내다 겨우 수업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일이 있었다. 장모님이 혼내주라고 말씀하셔서 그제 밤에 재명이와
재윤이 두녀석들의 엉덩이를 회초리로 30대씩 때려 주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고 용서를 해주었다.

신종녀선생님을 만나자마자 내가 말했다.
"재명이재윤이가 주일 낮 예배를 빼먹었다면서요... 죄송해요"
그랬더니 신종녀선생님이 약간 걱정스런 표정으로 짧게 말했다.
"간단한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순간 불길한 예감과 함께 큰애를 믿고 강의자료 준비하고, 회사 업무 때문에
밤 늦도록 야근하고, 휴일에도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늦게까지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쌍둥이들에게 소홀히 대했던 지난 겨울방학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과연 쌍둥이 녀석들 엉덩이를 30대씩이나 때릴 정도로 모범적인
아버지였던가? 쌍둥이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였던가? 쌍둥이들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 노력했던 아버지였던가?
집사람과 맞벌이를 하다가 집사람을 먼저 보낸후 혼자서 법원으로 급여의
절반을 부치고 남은 반토막난 수입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며 정신없이 살아야
하는 싱글대디 아빠라는 이유로, 나는 자식들에게 그저 애비의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며 자식들에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애비를 보면서 열심히 살아주기를
바랐지만 자식들은 아직 어리고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철없는 쌍둥이 녀석들에게 나는 내 잣대로 판단하고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강요했던 것은 아닐까?

어쩜 쌍둥이들에게 때린 회초리는 내가 맞았어야 할 회초리였는지 모른다.
일이 바쁘다고 자식들을 나몰라라 했던 애비, 휴일날 함께 배드민턴을 치자고,
한시간만 놀아달라고 매달렸지만 강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세미나에 나가야
한다고, 회사 일이 밀려 출근해야 한다고, 피곤하니 눈 좀 붙여야 한다고
핑계를 대며 자식들이 내 가까이 오는 것을 귀찮아하고 막았던 못난 애비!
쌍둥이들에게 때린 회초리는 정작 애비인 내가 맞았어야 했던 회초리였다.
재명재윤아 미안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장모님이 전화를 하셨다.
쌍둥이 녀석들이 숙제를 모두 마쳤다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해주라고...
큰아들 녀석이 집 컴퓨터 두대 모두에다 암호가 걸어놓아 쌍둥이들은 집에서
마음대로 컴퓨터를 하지 못한다.

봄방학이 시작되었는데 감기까지 걸려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죽치고
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더구나 큰 녀석이 장모님 심부름으로 장안동
이모집에를 가는 바람에 쌍둥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어 장모님에게
어지간히 매달린 모양이다.

"김서방! 난데, 재명이와 재윤이가 숙제를 마쳤다는데  컴퓨터 게임 좀 하게 해주소"
장모님 말씀인데 어이 거역할 수 있으랴! 즉시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애들
컴퓨터 비밀번호를 확인하니 큰녀석이 대뜸 나에게 하는 말이
"아빠! 이번에 애들에게 비밀번호 알려주면 저 다시는 비밀번호 못바꾸어 드려요"
'너는 곧 바꿀 수 있는데 아빠를 위해 또 바꾸어주면 안되니?"
"저 못해요"
"아빠의 명령인데도?"
"네! 저 절대 못해요. 아니 안해요!"
"알았다. 그만두자! 나쁜 녀석 같으니라고..."

한달전에도 나에게 대들어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무릎끓고 사과하여 겨우
용서해주었는데 채 한달도 되기 전에 개버릇 남 못준다고 또 성깔 자랑을 하는
큰녀석이 얄밉고 야속하기만 햇다. 독립심이 강하고 근검절약하는 것은 좋으나
지나칠 정도로 원리원칙적이고 고지식하고, 인정이 없고 쌍둥이 동생들에게도
정을 주지 않아 걱정이 된다.

대학을 마치면 사회에 진출할텐데, 직장에서는 상사나 회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원은 설자리가 없다. 사회가, 조직이 얼마나 비정한 곳인데 동료와 융화하지
못하고 혼자 잘난체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집사람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당장 야단쳐 혼쭐을 냈을텐데 당분간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이다.
또 얼마나 오랫동안 냉전기를 거쳐야 하고 나 혼자서 가슴앓이를 해야 하나?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명이가 한달째 기침을 하고 있다. 동네 병원과 약국에 갔다 바친 돈만해도
꽤 된다. 5일전부터는 재윤이도 기침을 하더니 급기야 열이 펄펄 끓어 학원
수업을 받는 도중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생겼다.

지난주 4일간 새벽기도회를 나간 것이 감기를 악화시켰다고 장모님의 성화가
여간이 아니다. 하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교회 새벽기도화를 다녀오고,
잠시 집에 있다가 8시 10분에 등교했다가 오후 두시 30분경에 귀가하여 겨우
두시간정도 집에서 쉬다가 다시 학원으로 직행하여 밤 10시 10분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는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강행군과도 같은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어린 녀석들 몸이 견딜리가 만무하다.

일단 지난주 금요일부터 쌍둥이들의 새벽기도회 참석을 중단시키고 아침까지
푹 자도록 하니 조금은 몸이 추수려지는 것 같다. 밤이면 한때 40도까지 오르던
재윤이의 체온도 이제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생활의 리듬이 깨어지고, 모든 일정에 차질을 가져온다.
쌍둥이들이 아프다보니 장모님이나 내 생활이 말이 아니게 피폐해져 간다.
녀석들 곁에서 간호하느라 밤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고
새벽에 겨우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참석했다가 회사에 나가다보니 기운도 없고
머리는 멍하고,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맥을 못추고 자연히 넘치던 삶의 열정도
의욕도 떨어진다.

건강 밸런스가 깨어지면 이처럼 치러야 하는 댓가가 너무 크다.
지불해야 하는 비용 뿐만 아니라 시간투자, 업무효율성 저하 등 여러가지
면에서 출혈이 뒤따르게 된다. 우리 집안의 재롱둥이인 쌍둥이들이 침울해 있고
기침을 연신 해대니 집안 분위기도 자연히 다운되어 있다.

건강을 유지해야 주어진 소명도, 목표도 이룰 수 있다.
건강함 속에 꿈과 비전을 향한 열정과 도전이 함께 할 수 있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용실무" 회계 및 세무처리 실무
과정 교육을 마치고 마두역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침 뉴코아백화점이
있기에 어제 밤에 보니 우유와 음료수가 다 떨어진 것을 본 기억이 나서 잘되었다
싶어 뉴코아백화점 킴스클럽을 들렀다.

지하 1층 식품매장에 내려가 우유, 음료수, 메론(지난 설 전날에 쌍둥이 녀석들이
메론을 먹고 싶다고 장모님을 졸랐으나 당시는 메론 하나에 만원씩이나 하여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를 않아 장모님이 메론을 못샀는데 설이 지나면 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영 마음에 걸린다고 지난주에 장모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
오늘 마침 메론을 보니 가격도 괜찮은 것 같아 하나를 골랐다) 1개, 딸기가 하도
크고 먹음직해보여 조그만 팩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글을 쓰고 있는데, 장모님이 옆에 오시더니 막내
윤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엄마없는 애라고 놀림을 당하고 친구들이 신발주머니로
때려 사타구니가 시뻘겋게 되어서 집에 와서 파스를 붙여서 학원을 보냈다'며
속상하다고 푸념을 하신다.

순간 1년 3개월전 집사람이 하늘나라로 막 떠난 30분쯤 뒤, 막내 윤이가 나에게
다가와 품에 안기며 글썽이는 목소리로 "아빠! 학교에는 알리지 마세요",
내가 "왜?"하고 물으니 "학교 친구들이 엄마없는 애들은 엄마없는 애라고 놀려요"
하며 울먹이는 이야기를 듣고 쌍둥이들을 앞으로 어찌 키울지 암담해했던 당시가
떠올랐다.

윤이가 학원에서 돌아오자, 때리고 놀린 친구가 누구이며 집 전화번호를 달라고
하여 비록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때린 친구들 엄마와 통화를 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줄 것과 이런 학교내 폭력사건이
재발될 경우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러 명이와 윤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자리에서 통화를 한 것은 명이와 윤이의 위축된 사기를
올려주기 위한 의도도 일부는 있었다.

살다보면 앞으로도 이런 속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날텐데,
이제는 쌍둥이들이 5학년에 진학하고, 예민한 사춘기가 시작될텐데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어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그리고 오늘같은 일들로 인해 받은
마음의 상처로 계속 가슴에 간직하고 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고난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나도 자라면서 내가 철없이 했던 언행으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용서와 참회의
기도를
올린다.

명, 윤아! 아빠는 너희 쌍둥이들을 믿는다. 규형과, 너희 쌍둥이들 세 형제가
서로 의지하며 상처와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견뎌내고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부터 한소망교회에서 특새(특별새벽기도회)가 3주간 열리고 있다.
새벽 첫예배가 5시에 열리니 첫 예배에 참석하려면 새벽 4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

어제부터 방학동안 늦잠을 자는 쌍둥이 녀석들이 특새에 참석하겠다고
새벽 4시 30분에 깨워달라고 한다. 작년 1월초부터 4주간 계속되었던
평양부흥 100주년 기념 특새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한 녀석들이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어젯밤에는 시간을 확인하느라 4번이나 도중에 잠을
깬 바람에 머리가 멍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특새에 참석한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잠꾸러기들이 일어나랴 싶어서 "재명아, 재윤아 특새에 안갈거니?"
한마디에 막내인 재윤이가 벌떡 일어난다. 뒤이어 재명이도 일어나고...

모두들 잠든 새벽 4시 45분, 나와 쌍둥이녀석 셋이서 조용히 집을 빠져나와
교회로 향했다. 새벽을 가르는 찬바람에 감기에 걸린 재명이는 혹시라도
감기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오리털 파카 깃을 세우고 모자까지 단단히
씌워주었다.

초등학교 4학년 녀석들이 특새의 의미나, 담임목사님의 설교 내용을 알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인생도 결국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는 것을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친구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이루어냈을 때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통해 너희들도 승리하는 삻을 살게 되었으면 한다. 세상사는 결코 요행은
없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시간과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졌으며 주어진 동일한 조건하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자가 결국은
승리하게 되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점이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큰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하고 노력하는 수 밖에는 없다.

꿈과 비전, 남들보다 한발 빠른 진입과 승부수, 노력이 인생의 승패를 가르는
것이다. 앞으로 3주 특새를 마치고 나서 느낄 자신감과 성취감은 너희들
삶에서 큰 열정과 도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크게 기도하라! 그러면 하나님은 크게 채워주실 것이다"

세상은 넓고, 너희들이 활동할 무대는 이제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무대가
될 것이다. 마음껏 너희 능력을 펼치고 살려무나! 아빠는 너희들을 축복한다.
그리고 너희들이 가슴에 품은 큰 뜻을 하나하나 펼치며 당당히 살게 되기를
기도한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나는 자식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늘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빠가 4년 이전에는 모든 빚 다 갚고 반드시 우리만의 집을 사겠다"
"아빠가 너희 대학까지, 원하면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뒷바라지를 해 줄테니,
엄마 없다고 기죽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아빠는 올해 안에 책 두권 발간하고, 사내근로복지기금 프로그램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완벽하게 보완해 놓을거야~~~"
"아빠는 아빠 집을 사면 거실을 서재로 바꾸어 버릴거야~~ 서재에서 우리 가족들이
매일 모여 TV를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 책을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는 거야~~~"
"빚 다 갚고 나면 그때는 우리 가족 매년 해외 여행도 다닐꺼야~~"

그래서 그런지 자식들이 엄마를 잃었는데도 위축되지 않고 씩씩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애들 앞에서 한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항상
퇴근하여 집에 오면 아빠가 글을 쓰고 밤 늦도록 PC앞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애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사는 것 같다. 아빠가 이야기한 것을 하나 하나 이루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자식들에게 생생한 교육은 없다. 이러한 나의 자기계발
과정이 아빠에 대한 신뢰로 연결되고 있다.

며칠전 큰애가 나에게 쭈빗쭈빗하다가 어렵게 말을 한다.
"아빠! 집을 사면 저도 방 하나 주세요!"
큰애는 자라면서 내가 말한 바를 비록 시간은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꼭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아빠는 약속한 말을 지키는, 이루어내는 사람으로 각인이 되었기에
내 말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있다. 아빠는 반드시 재기할 것이고, 모든 빚 다 갚고,
집도 반드시 살 것이라는 것을 믿기에 자신의 방을 달라고 미리 찜을 해놓는 것이다.
"물론이지, 우리 규에게도 방 하나 주어야지!"

나는 내가 이야기하는 선언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이루는 것은 내 잠재의식과 이를 프로그램처럼 수행하는 육체의 몫이다. 우리의 육체는
잠재의식의 지배를 받는다. 잠재의식에 나의 목표를 확실히 각인해 놓으면 잠재의식은
이를 잊지않고 육체에 지시를 하여 반드시 이루어 낸다. 잠재의식에게 부단히 반복적으로
주입시키는 일도 거르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자식들에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꿈과 비전을 자주 이야기한다. 이는 내 자신에게 하는 말도 된다. 남에게 선언한
이상 이루어내야 거짓말쟁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에게 배수진을
치는 것과도 같다.

내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물질적인 부가 아닌 열정과 도전의식이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쓰러져도 다시 일서설 줄 아는 강인한 용기와 도전정신,
말로만이 아닌 직접 실행으로 옮기는 실천력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는 방학을 맞이한 큰애 기숙사 짐을 실어오기 위해 나주를 다녀왔다.
오는 길에 광주에 들러 초등학교 동창이 운영하는 식당을 들러 모처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동창 친구 자식도 이번에 대학을 들어가서 큰애와 같이 한 캠퍼스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 입에서 큰 애가 애인이 생겼는데 벌써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같은 과 여학생인데 과에서 일등을 목표로 억척스럽게 공부하고 있다며 자기 자식에게도
공부 열심히 하라고 채근하고 있다고 한다. 벌써 자식은 상대 여학생 부모에게 인사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내 경험으로는 아직 나이가 갓 19살인데 결혼을 전제로 사귐은 너무
빠른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결혼은 앞으로 60년, 아니 80년을 함께 살 반려자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인데 좀 더 상대를
사귀어보고 성격도 파악하고 상대의 성장과정도 살펴보고 그때 결정해도 늦지 않을 텐데,
처음에 필이 꽂혔다고 하여 결혼 상대자로 미리 결정하고 올인한다는 것이 왠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남의 결혼이라는 사생활에 끼어들어 감내라 배내라 간섭할 생각은 추호도
없기에 그러냐고 하며 일어섰다.

이질적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만나 화목한 한 가정을 이루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다. 결혼후 일정기간이 지난 신혼부부로 부터 공통적으로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결혼전에는 상대의 단점이 보이지 않았는데 결혼하고 보니 온통 단점 투성이다.
내가 무엇에 홀려도 단단히 홀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내가 속았다는 느낌이다."
상대의 성격이나 장단점, 자라온 환경 등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하게 서둘러
결혼하다보니 함께 살아가면서 상대의 진면목을 보게 됨으로써 그제야 단점들이 하나 둘,
눈에 띄고 드러나게 된다.

결혼이 어차피 한번 해야 할 의식이고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상대를 일찍 골라 같이 노력하여
빨리 자리를 잡아가자는 전략! 신세대다운 스피디함과 현실성 있는 결정을 탓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것은 상대의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지, 어떤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는지, 바른 심성을 지니고 있는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여 극복할 수 있는 열정과 도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등 겉보다는 상대의
내면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내면은 오랜 교제와 관찰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사회생활과 마찬가지로 결혼생활 또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앞에 놓여 있다.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자면 나와 배우자 공히 상호
희생과 양보를 필요로 할 경우가 많다. 특히 육아문제는 더더욱 그렇다. 배우자와 양보와
희생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면 어느 일방의 몫이 되고 서로 불신과 원망을 초래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

상대의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 심성, 교육환경, 가정교육 등을 살펴봄으로써 상대를 내가
포용할 수 있고 같이 융화해 나갈 사람인지를 대충 알 수 있고 이에 맞추어 대응할 수 있다.
결혼전에는 그냥 해달라는대로 모두 해주던 예스맨이었던 남자가 결혼하고 나서 190도
바뀌어 세상에서 제일 완고하고 보수적인 사람으로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말을
하는 주부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는 결혼전 상대의 겉만 보았지 내면의 성격이나
자라온 성장과정을 보다 깊이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폭력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상처가 깊고 부모의 폭력을 반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갈수록 젊은층의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도 상대를 자세히 살펴보고 이해하고 겪어보지 아니한 탓도 있을 것이다.

조급함과 물질만능주의에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미명하게 이루어진 결정이 상대방의
정신적인 건강함과 심성을 함께 보는 혜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은 재명이의 야간가족도서관 행사일이었다.
저녁을 먹고, 부모와 학생이 함께 학교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는 날이다.
재명이 학급 학생수가 36명인데, 학생들은 대부분 나왔고 어머니들은 약 20명 정도 참석하여
자녀들과 책을 읽기보다는 선생님께 눈도장을 찍으며 수다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참석한 부모 중에서 아빠로서는 내가 유일하다보니 특별히 녹차 대접도 받으며 한시간동안
차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늘 읽은 책은 "믿음"(이옥 지음, 청출판)이었다.
며칠전 내가 쓴 글에서도 언급된 빌게이츠가 지난 6월 7일 열린 하버드대 제256회
졸업식장에서 32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고나서 가장 먼저 관객석에 있는 아버지에게 달려가서
"아버지 드디어 졸업했습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해 30년을 넘게 기다렸습니다.
아버지, 제가 언젠가는 하버드로 돌아가 꼭 졸업장을 받겠다고 말씀드렸죠?"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읽고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달려갔는지가 매우 궁금했었는데
오늘 책을 읽다보니 그 궁금증이 자연스레 해소되었다.
책 내용중 일부를 옮겨와보면 다음과 같다.

"의식이 살아있는 부자 부모는 자녀에게 큰돈을 주지 않는다는 가치관은 '컴퓨터의 황제'라
일컬어지는 빌게이츠의 신화에서 찿아볼 수 있다. 미국에도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말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 원인은 부자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의 낭비, 허영심,
무능함 때문이라고 한다. 게이츠 가문은 미국 시에틀에서 은행가와 변호사라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빌게이츠를 매우 자립심 강한 사람으로 성장시켰다. 빌게이츠는 자신의
힘으로 세계적인 갑부로 성장한 후에도 자신의 역할 모델로 부모님을 꼽는다고 한다.
존경스러운 점은 빌의 아버지는 상속세 반대운동을 주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이다.
빌게이츠를 파에톤으로 키우지 않는 사람은, 절제력있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그의 부모였다."

유태인 속담에 "잡은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처럼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재산을 모으고 지키는 부의 원천이 되는 열정과 근면함, 자립심 그리고
절제력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백번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빌게이츠 부모의 역할모델을 생각하며, 나는 지금껏 나의 자식들에게 아버지로서 역할모델을
충실히 수행해 왔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실천과 행동이 아닌 말만 앞세우지 않았는지,
쌍둥이들을 귀찮은 존재로 여기지는 않았는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