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쌍둥이들이 식충식물 알라타를 두고 서로 분무기로 물을 주겠다고 다투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치고 받고 싸움으로 연결된 일이 있었다. 쌍둥이들이 사내녀석들
이고 초등학교 5학년으로 성장하다보니 이제는 고집이 생겨 어지간하면 양보를
하려 들지 않는다. 두 녀석이 언성을 높이고 주먹질을 못하고 힘으로 밀치며 싸우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알라타도 세 자식들이 돈을 분담하여 구입하다보니 서로가 자기 지분이 있다고
애착이 심하다. 하긴 애들 한달 용돈이 10,000원인데 한 녀석당 무려 6,000원을
투자했으니 애들 입장에서는 제법 큰 돈이다. 자고 일어나면 가서 인사하고,
학교를 다녀와서도 얼마나 컸는지, 새로운 잎이 났는지, 대롱은 얼마나 자랐는지
관찰에 여념이 없다. 알라타나 끈끈이주걱 같은 식충식물 덕분에 쌍둥이 녀석들
관심이 그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가족들 지갑에 손을 대는 나쁜 버릇이 싹 사라졌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데 관심과 애정이 지나쳐 집착으로 연결된 것이 문제였다. 하긴 어른들도
공동으로 기업을 창업한 경우 나중에 이익배분과 지분싸움으로 소송하고 원수처럼
갈라지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애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세 자식들이 분무기로 시도
때도 없이 물을 주고 만져대니 알라타고 말은 못하지만 얼마나 피곤했겠는가?

처음에는 쌍둥이 녀석들이 다투다가 나중에는 큰애까지 끼어들어 다투고 울고 불며
난리가 났으니 장모님이 싸움의 근원을 아예 없애 버린다고 알라타를 그만 배란다
바닥에 내팽겨쳐 버리신 것이다. 한달반 동안 애지중지 키운 알라타가 내동댕이쳐
지면서 알라타 대롱은 모두 터지고 깨지고, 화분 또한 깨져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
8개나 대롱이 달려 제법 모양새를 갖춰 나가던 알라타가 세 자식들 때문에 애꿎은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다친 알라타


일주일동안 우리 가족들은 깨진 알라타를 보며 망연자실해 있고, 뒤늦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장모님도 애꿎게 알라타에게 화풀이를 하셨지만 화분이 깨지고
대롱이 모두 떨어져 추한 모습으로 걸려있는 알라타를 보시며 미안하셨던지 큰애에게
"나중에 내가 하나 사주마" 라고 말씀을 하셨단다. 어제 하나로마트를 들러 건강한
알라타 하나를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알라타

새로운 알라타 풍성한 대롱
[NIKON] COOLPIX P4 (1/46)s iso50 F2.7


쌍둥이들 용돈으로 선인장도 사서 열심히 키우고 있다.
선인장(장군)
[NIKON] COOLPIX P4 (1/42)s iso50 F2.7

선인장(석화)
[NIKON] COOLPIX P4 (1/78)s iso50 F2.7

새로 산 화초


이제는 더 이상 서로 분무기로 물주겠다고 싸우지는 않겠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숙해져
가는 것이 인간이니까...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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