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7시 20분, 통근버스에서 내리니 재명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 혼자 왔니?" 하고 물으니 재윤이와 함께 왔고 재윤이는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고 한다.

이번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원의 수업시간이 두시간이나 앞당겨져
저녁 6시 10분이면 학원의 수업이 끝난다.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아빠 오시는데
마중을 나가자고 쌍둥이녀석 둘이 의기투합이 되었다고 한다.

"전에는 아빠가 저희 마중을 나오셨는데,
이제는 저희가 매일 아빠 마중을 나와 드릴께요"

내가, 내가 약속이 있어 못가는 날이면 큰애를 시켜 꼭 쌍둥이들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학원입구에서 녀석들을 기다리다 가방을 들어주며 집으로 데려오곤 했다.
이제는 녀석들이 일찍 끝나니 매일 통근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에 내 마중을
나와주겠다고 한다. 지어미가 없는데도 이렇게 구김살없이 밝게 자라주는
녀석들이 대견하고 눈물겹도록 고맙다. 모두가 하나님의 보살핌 덕분이겠지...

학원에 함께 올라가 준비해간 8월 학원비 504,000원을 지불하고 현금소득영수증을
챙긴다. 그나마 두녀석이라고 학원비를 10% 깎아준 덕을 보고 있다.
두녀석들이 내 손을 끌고 가더니 학원 복도에 붙여진 기말시험 수학과목 100점자
명단과 전체과목 평균 90점자 명단을 보여주며 말한다.
"아빠 우리 잘했죠? 이번 기말시험은 엄청 어려워서 90점 이상되는 애들이 많이
없데요". "그래 잘했다"하며 손을 꾸욱 잡고 미소를 지어준다.

잠자는 녀석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준다.
"우리 가족은 남들처럼 풍족하지 못하다. 집도 좁고, 에어컨도 없고,
여름휴가도 가지 못하지만 어려움 가운데서 이를 잘 극복하여 꼭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거라! 어렵다고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더 열심히 노력하여 꿈을 이루는 사람이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 재명이는 서울대총장, 우리 재윤이는 교육과학부장관 꿈을 꼭 이루게
될 것이다."

1년 사이에 몰라보고 큰 녀석들,
몸이 커가는 만큼이나 속도 점점 성숙해 가는 것 같다.
둘이 의지하여 험한 세상 잘 헤치나가고,
어려움도 극복하고 꿈을 이루고 살거라!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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