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야!
요즘 네가 쌍둥이 중 동생 윤이를 너무 편애하고, 형인 명이를 왕따시키는
모습이 아빠 눈에도 금새 띄일 정도가 되었구나! 말 잘듣고 잘 따르는 윤이에게는
컴퓨터 게임을 시켜주고, 영화도 보여주는데 명이는 컴퓨터 게임도 시켜주지
않고 영화도 보여주지 않으니 명이가 너무 의기소침해 있구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쌍둥이 동생들을 서로 편가르고 차별하고 이간질하는 행위는
빨리 멈추었으면 좋겠구나! 현재 쌍둥이들은 성격적으로 예민한 시기이고, 상처를
받으면 오래가는 시기란다. 더구나 그 상처가 우리 가족으로 인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아빠 마음이다.
올해 초, 네가 아빠에게 상처받았다고 눈을 부릅뜨고 덤볐을 때 그 상처의 뿌리를
찿아가보면 그때도 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지금 쌍둥이 동생들과 같은 시기였음을
너도 짐작했으리라 본다.
특히 왕따는 가정 공동체에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어나서는 안된다. 섭섭한
마음이 들어도 참고, 대화로서 풀어나갔으면 한다. 왕따는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사람 마음 깊숙히 아주 예리한 상처를 주는 아주 비열한 심리적인 테러와도 같단다.
재명이는 작년에 학교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해 본 아픈 기억이 있어 아빠가
그 상처를 어루만져 치유해주느라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는데 너도 지켜보았으면서
집에서까지 그러면 우리 명이가 이 세상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쉴 곳이 어디
있겠니?
사람은 항상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처럼 행동해야 뒤에 후회를 남기지 않게 된단다.
아빠도 엄마 생전에 엄마와 후회없이 사랑하며 살았기에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뒤 가슴을 쥐어짜며 후회를 하지 않고 아빠 삶을 당당히 살고 있잖니? 만약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힘들게 하였더라면 아빠는 참 많이 힘들었을 거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면 사랑하는 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겠니?
네가 아빠에게 "아빠는 제가 힘들때 저에게 관심이나 가져 주셨어요? 아빠는
저는 안중에도 없고 항상 아빠 일만 하셨잖아요?"하며 따졌듯이, 명이가 커서
너에게 "형이 나에게 해준게 뭐가 있어? 형은 윤이만 편애하고 나를 항상
왕따시켰잖아. 내가 그때 얼마나 힘들었고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지 형은 알기나
해"하며 따질 때 너는 명이에게 뭐라 대답할거니?
"너 버릇 고쳐주려고?" 아님 "네가 미워서.." 여하한 변명을 붙이더라도 요즘처럼
집에서 명이를 왕따시키고 마음고생시키며 힘들게 하는 너의 행동은 합리화될
수 없단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오늘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겠니.
일분 일초도 헛되이 사용하기 아깝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해주고 싶은 일,
해주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겠니? 특히 엄마가 없는 우리 가족, 네가 할머니와
동생들 잘 챙겨주려무나. 아픔이 많은 우리 가족은 서로를 위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살자꾸나!
특히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고...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음을 명심하려무나. 그리고 말에는 그대로 이루어지는 무서운
힘이 있으니 동생들에게는 저주가 담긴 말보다는 꼭 축복과 희망이 담긴 말을
하려무나!
아빠가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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