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들이 지난 11월 30일부터 학원에서 중학교과정 선행학습을 받고 있다. 매일 히틀러선생님 영어시험 단어와 독해 시험을 보는데 매일 밤 90시 30분이면 두 녀석의 학원 시험성적이 내 휴대폰으로 온다. 성적이 내 기대에 한참을 미치지 못한다.

12/1 영어단어 재명 점수 14/20, 독해 6/12,  재윤 단어점수 8/20, 독해점수 4/20
12/2 재윤 단어 점수 8/20, 독해 5/20  재명 독해 6/20, 단어 14/20
12/3 재명 독해 점수 10.5/20, 단어 7.5/20 재윤이는 영재반수업
12/4 주간평가 독해 석차 13/15명, 주간평가 독해 점수 45점, 석차  7등/15명
12/4 영어 단어/독해 점수 11.5/20, 석차 9등/15명, 점수 12/20, 석차 7등/15명
12/8 재명 영어 단어점수 12.5/20, 석차 7/14 재윤 영재반수업

일주일동안 시험 성적이 중간에서 하위권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왜 이렇게 영어단어와 독해 성적이 떨어지느냐고 물으니 집에서 예습 복습을 해야 하는데 공부할 컴이 없단다. 헐~~~ 하긴 내가 쓰는 컴으로 나, 쌍둥이 셋이서 공용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니 서로 사용하려고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지난주에는 내가 없는 사이 집에서 서로 컴을 먼저 사용하겠다고 쌍둥이들이 서로 육탄전까지 벌이며 싸웠다고 한다. 그래도 공부를 하겠다고 싸우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지금 내 형편에 컴을 하나 더 장만할 여력도 안되고... 고심끝에 어제 대책을 세웠다. 밤 10시에 학원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 재명이가 컴으로 숙제를 하고 재윤이는 일찍 잠을 잔다. 재명이가 숙제를 마치고 난 다음(대충 밤 11시 30분 지나) 그때부터 컴을 쓴다(주로 카페에 올릴 칼럼을 쓰며 카페관리를 하고 책 집필 작업dmf gksek). 아침 6시 30분에는 재윤이가 일찍 일어나 컴을 한다.

휴~~ 이것도 다 내 몫이네. 앞으로도 계속 올빼미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생각같아서는 쌍둥이들도 방 하나씩을 주고 개인별 컴을 하나씩 사주고 싶지만 형편이 펴질 때 까지는 이렇게 서로 컴 사용시간을 조절해가며 참고 살 수 밖에...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화요일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에서 유리문에 이마를 부딪친 여파가 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 첫날은 이마에 혹이 생기고 통증이 있더니 슬슬 시간이 흐르면서 부기가 가라앉는가 싶더니 눈가로 멍이 점점 내려오더니 이제는 왼쪽 눈 주변이 퍼렇게 되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눈이 왜 그러느냐? 혹시 누구랑 싸웠느냐?"하며 의미심장한 눈초리를 보낸다. 싱글대디인 내 처지를 아는 사람들은 전후 정황을 듣고는 농담으로 "남들이 보면 부부싸움한 줄 아시겠어요"하며 웃어넘기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순수하게 받아들이지를 않는다. 하긴 사람은 과거 자신의 경험이 그런 인식을 가져오니까...

지난주말 참석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용평리조트야외정모에서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눈이 왜 그러세요?"하고 묻는 바람에 해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앞에서 강의를 진행해야 하고 용평리조트 마케팅본부장님, 분양회원팀장 등 콘도사 관계자분들과 만나 상견례를 하고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난감함이란... 정모에 참석한 우리 회원들이야 대부분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인지라 내 말을 믿어주지만 내가 거울을 보아도 처음 나를 만난 사람들은 꼭 부부싸움을 했던지 아닌 술을 먹고 시비가 붙어 싸운  상처로 생각하기 딱이다.

야외정모에서 쌍둥이들과 사진을 찍는데도 멋쩍기는 매한가지였다. 사진은 나중에 두고두고 볼텐데, 아빠가 눈가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있으니 나중에 쌍둥이들이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여 며느리나 손자들이 이 사진을 본다면 과연 유리창에 부딪쳐 멍이 들었다는 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 줄까?

경영지도사 자격증 갱신에 쓸 사진도 이번 주말까지는 두 장을 보내주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사진이 모두 떨어져 버렸다. 이런 얼굴로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대외적으로 자주 내보여야 할 경영지도사 자격증에 눈가에 멍이 난 내 사진을 붙인다~~ 참 난감하기만 하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가 카페지기로 있는 다음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 네이버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포럼에서 진행된 용평리조트 사내근로복지기금야외정모에 쌍둥이들을 데려갔다. 기말고사도 끝났기에 토요일에 현장학습신청서를 내고 데리고 갔더니 신나게 놀았다. 모처럼 싱글대디 아빠가 쌍둥이자식들과 함께한 즐거운 여행~~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정동진관광, 곤도라탑승, 양떼목장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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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가 카페지기로 있는 다음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 네이버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포럼에서 진행된 용평리조트 사내근로복지기금야외정모에 쌍둥이들을 데려갔다. 기말고사도 끝났기에 토요일에 현장학습신청서를 내고 데리고 갔더니 신나게 놀았다. 싱글대디 아빠가 모처럼 쌍둥자식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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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재윤 : "아빠 죄송해요. 제가 전교 1등이 아니고 전교 2등이래요"
나 :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재윤 "제가 평균 98점인데, 평균 99점짜리가 한명이 있데요"

어제 전교 1등이라고 의기양양해있던 재윤이가 오늘은 뜻하지 않게 평균 99점짜리가 나오는 바람에 전교 2등으로 밀려버렸다. 우리 윤이가 무얼 잘못했는가? 오히려 전교 2등, 반에서 1등을 한 것이 자랑스럽고 잘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결과 못지않게 과정에서 정직하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직 초등학생이니 공부하라는 압박을 가지지 않았다. 앞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가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공부하라는 소리를 들을텐데 미리부터 내성을 길러주고 싶지 않았고, 공부를 채근하지 않았던 더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자신의 주인으로 행동을 하고 동시에 공부를 즐겁게 하도록 만들어쥬고 싶어서였다.

회초리를 옆에 끼고 문제풀이를 시키고 공부를 시키면 그 순간은 잘 할지는 모르지만 오래 가지는 못한다. 성과도 스스로 즐기며 공부하는 자를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 지금 내가 일에 미쳐서, 좋아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업무에 몰입하고 매일 밤 늦도록 칼럼을 쓰고, 카페를 관리하고, 카페나 메일로 오는 질문에 답글을 다는 모습을 솔선수범하여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내 자식들도 애비처럼 인생을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여 즐겁게 살라고 가르쳐주고 싶었다.

다행히 애비 의도대로 잘 적응해나가면서, 공부를 재미있어 하는 쌍둥이들이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후에 사무실 전화벨이 울린다.

재윤 : "아빠 저 또 사고쳤어요~~"
나 : "뭐? 무슨사고?"

한참 예민한 초딩 6학년시기라 사고쳤다는 소리에 이번에는 도 무슨사고?하며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는데 이번 목소리는 애교를 부릴때 내는 특유의 쌍둥이들 혀 짧은 목소리로 숨 넘어가게 들떠서 하는 목소리라서 왠지 감이 좋다.

재윤 : "저 또 6학년 전체에서 1등했어요. 평균 98점이래요"
나 : "누가 그런 말을 했는데?"
재윤 : "담임선생님께서요"
나 : "잘했네...재명이는?"
재윤 : "명이는 잘 모르겠어요"

지난 2일날 6학년 2학기 기말시험을 치렀는데 다행히 막내 재윤이가 중간고사에 이어 다시 기말고사에서도 전교 1등을 했다니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다. 지난 2일날이 내 생일이었는데 녀석들이 최고의 생일선물을 해준 것 같다. 하늘은 나에게 아내를 데려가고, 경제적인 고통을 준 반면 한편으로는 자식을 통해 희망을 갖고 살도록 또 다른 선물을 안겨주고 배려해 주시는 것 같다. 전화를 받고 오후에 턱으로 사무실 사람들에게 김밥이며 달걀, 국수로 간식턱을 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재명이가 걸린다. 1학기까지만 해도 항상 재명이가 재윤이보다 성적이 앞서갔는데 2학기에 들어서면서 재윤이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 반해 재명이는 반에서 1등이 3등으로 떨어졌다.

재윤이를 마음껏 칭찬해주고 싶어도 참게되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혹시나 재명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두번, 세번 생각하고 말을 하게 된다. 자식이 다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다 같은 것이 아닐까?

"너희들은 민사고도 하버드대학교도 갈 수 있다."
"너희는 세계적인 영재다. 너희가 가진 꿈과 능력 마음껏 세상에 펼치고 살거라"하며 코칭하고 격려하며 자율성을 주었는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 해내는 녀석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재명이도부진을 털고 재윤이와 함께 두녀석이 힘차게 비상하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사람이 살면서 수중에 돈이 떨어진 것처럼 비참한 일은 없다. 당장 먹을 것, 입을 것, 추위를 피할 주거지, 기본적인 교육을 받는 것, 집 밖에 이동하려고 해도 왠만한 거리는 대중교통이나 차를 갖고 움직여야 하고 그럴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사람들 의식주생활 거의 모든 것이 돈과 연결되어 있어 오죽했으면 누군가는 너무 살기 힘들어 콱 죽고 싶어도 약 사먹을 돈이 없어 죽지도 못한다고 했을꼬?

사람들은 이런 돈의 무서움 힘을 알기에 죽어라 돈을 벌려고 하는데 돈이란게 그리 쉽게 사람들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돈이 벌리지 않으면 기존에 벌어놓은 돈을 까먹는 수 밖에 없다. 퇴직하신 선배님들이 퇴직후 처음 한두달은 집에서 취미생활도 하며 폼나게 쉬시다가 결국은 남은 돈이 슬금슬금 빠져 나가는 것에 조바심을 느끼고 사전 충분한 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벌였다가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여 벌어놓은 알토란 같은 종자돈을 그만 한몫에 털어넣고 피눈물 흘리며 후회하는 모습을 너무도 자주 보아왔다.

내가 오는 12월 8일 지식노마드에서 출간하는 '소심남녀 재테크 도전기'에서 부끄러운 지난날을 고백했지만, 나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법원으로부터 개인회생을 인가받아 이행중에 있다. 5년 기간 중에 지난 11월까지 3년 7개월을 보냈고 아직도 1년 5개월이란 기나긴 기간이 남아 있다. 이 남은 기간 동안 나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살아남아야 한다. 봉급을 받아도 법원에 개인회생금액, 개인회생에 포함시키지 못한 아내가 아주 친한 직원들이나 친척들에게 빌린 돈을 넣어주고 나면 항상 마이너스이다.
 
나 혼자 살면야 없으면 안쓰고 안먹고 월세 단칸방 아니 찜질방에서 잠을 자면 되지만 가족이 딸리니 사정이 달라진다. 쌍둥이들이야 어리니 내가 데리고 잔다지만 장모님과 다 큰 자식이 한 방에서 살 수는 없는 일이고, 다섯 식구들 먹고 살아야지, 장모님께 드려야 하는 생활비며, 아파트 월세, 쌍둥이들 미래를 생각해서 공부도 시켜야 하고.... 돈을 입급시키고 건네드려야 하는 날은 내 힘든 사정을 보아 멈추어주지도 않고 꼬박꼬박 잘도 다가온다. 또 왜그리 빨리 그리고 자주 오는지.... 머피의 법칙도 아니지만 수중에 돈이 없으면 또 돈 들어갈 일은 왜 자주 일어나는지 이번 11월과 12월은 누구 결혼, 누구 부친 사망 등 경조사가 잇달아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다.

오늘 그동안 2년 넘게 잘도 참아왔던 쌍둥이들 세뱃돈 통장에 들어있는 돈 34만원을 출금했다. 당장 이번주 장모님 드릴 생활비며 시장을 볼 돈이 떨어졌으니.... 우리 쌍둥이들 중학교 들어가면 교복을 사주려고 2년간 받은 세뱃돈 안쓰고 잘 적립해 두었는데,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겨도 이 돈만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잘도 버텼는데, 이제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네. 은행에서 돈도 빌릴 수도 없지, 주변에 돈 좀 빌려달라고 손을 내밀 염치도 없지...주변 사람들이 꺼리는 것도 당연하지, 그러고 보면 돈이 왠수지.... 그나저나 쌍둥이들이 세뱃돈 통장에서 돈을 인출한 걸 알면 많이 실망할텐데....내년 1월에 인세를 받으면 이자까지 후하게 쳐서 갚아주리라~~

내 밑바닥을 시험하는 이런 일들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런 시련들을 겪을수록 나는 더 강하고, 독하게 단련되어 간다. 운명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붙어보자~ 뭐 이런 식의 오기가 생겨난다. 앞으로는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혼자 힘으로 살겠다고, 그리고 내 代에서 이런 모든 악연을 끝내고, 내 자식들에게는 이런 고통을 주지 않으리라 이를 악물어 본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는 내 생일이었고 동시에 쌍둥이자식들 초등학교 마지막 학기인 6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일이었다. 내 생일은 뒷전이고 쌍둥이들 기말시험 챙기라고 아침부터 부산하기만 하다.

"아빠! 머리를 개운하게 감고 가야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머리 감겨주세요"
헐~~~ 세상이 변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람이 변했겠지.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는 시험을 앞두고는 머리도 자르지 않고, 손톱 발톱 조차도 그동안 공부한 것 달아난다고 터부시하고 깎지를 않았다. 머리를 감는 것, 목욕까지도 시험 뒤로 미루었다. 당시는 군인처럼 머리도 짧았는데, 시험을 앞두고는 머리도 자르지지도 감지도 않았으니 머리가 엉망이었다.

학생부 선생님들도 시험을 앞둔 시기에는 등교시 교문 앞에서 하던 두발 단속도 하지 않고 눈감아 주었다. 머리가 길어도, 머리를 감지 않아 두발이 단정치 않아도 시험공부를 한다는 핑계하나면 모든 것이 다 용서되던 호랑이 담배피우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된 시절 이야기가 아니고 불과 십수년 전 일인데....

그런데 요즘 애들은 멋을 알고 개성이 강한 세대들인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늘 당장 시험인데도 머리를 감아야 개운해지고 맑은 정신으로 답을 잘 쓰게 된다고 머리를 감겨달래니... 자식이 머리를 감으면 시험을 더 잘 볼 것 같다는데 안된다고 막을 애비가 어디 있으랴~~아침부터 녀석들을 깨워 두피기능이 첨가된 샴푸로 머리 감기고(어제 감겨준 천연성분이 함유된 샴푸는 싫다고 완강히 거부한다), 헤어드라이기로 머리까지 말려주고 나니 금새 금쪽같은 내 아침시간 20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아침부터 통근버스 정류장까지 뛰게 만든다. 헐레벌떡 가픈 숨을 몰아쉬며 겨우 통근버스에 오른다.

내년부터는 특목고나 외고 입시에 필기시험이 없어지고 대신 내신 비중과 입학사정관제 비중이 높아진다고 한다. 특목고 입시 내신도 초등학교 5학년 성적부터 반영된다고 하니 당연히 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중요성이 부각되어 엄마들의 치맛바람만 더 심해졌다. 결국 학원만 더 북적거리게 만들고 부모들 사교육비 부담만 가중시킨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갈수록 부모 경제력에 의존한 기획영재가 일반화되고,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사라져가는 걸까? 자녀 성공비결이  첫째가 엄마의 정보력, 둘째가 부모의 경제력, 셋째가 아이의 능력이라는 말이 현실로 굳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젯밤 미래예측세미나 교육장인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 화장실 유리문에 얼굴을 부딪치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지금은 하늘나라에 갔는 아내 얼굴이었다.

생전에는 늘 붙어다니면 저녁 모임이 있을라치면 "1차만 끝내고 일찍 와라", "술 조금만 마셔라" 등 잔소리를 많이 했고, 어쩌다 모임이 늦어져 밤 통행금지시간인 11시를 넘어서 집에 들어오면 현관에서 눈을 부릅뜨며 "지금이 몇시요?"하며 호통을 치곤 했다. 당시는 남자가 직장생활 하다보면 그럴 때도 있지 너무 조인다고 불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를 가장 진정으로 챙겨준 사람은 아내였다.

왼쪽 눈위가 부어오르자, 집에 전화를 해서 멍든데 바르는 약이 있느냐고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할머니께 여쭈어서 다친데 바르는 연고가 있으면 안방에 갔다놓으라고 해도 건성으로 대답하는 쌍둥이자식을 보며 옆구리가 허전함을 느껴진다. 자식들은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 아니 아직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읽고 챙겨줄 지혜가 채워지지 않았다. 부부는 오랫동안 함께 살을 맞대고 얼굴을 맞대고 살았기에 눈빛만 보아도 상대가 무엇 원하는지 직감적으로 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무얼 해달라는지를 알 수 있다.

아내가 있었더라면 유리문에 부딪쳤다고 하면, 어느 부위냐? 얼마나 다쳤느냐? 피는 났으냐? 얼마나 부었느냐? 남자가 칠칠치 못하게 그 나이에 다치고 다니느냐, 눈은 어디다 두고 사느냐 등등 호들갑을 피우고 엄청 잔소리를 하면서도 꼭 필요한 약을 준비하여 귀가하면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약을 발라주었을텐데..... 모르지 하늘나라에서 내 모습을 보고 나이값도 못하고 다치고 산다고 안타까워하며 잔소리를 하고 있을지도...

직장인, 아니 남자들에겐 가정은 열정과 활동에너지의 원천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직장에서 상사에게 혼나고 깨져도 집에 퇴근하여 아내와 자식들 얼굴을 보면 다시 잃었던 힘과 용기를 충전하여 다음날  다시 출근하곤 한다. 전에는 하루 8시간 진행되는 이틀, 3일간 강의를 마치고 집에 가면 아내는 자식들을 모두 나오라고 하여 현관까지 나와 꼭 "고생했수" 말 한마디를 건내주곤 했다. 나의 아니 가장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그 한마디에 긴장과 피로가 확 풀리며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일을 하곤 했지.

요즘 세미나와 책쓰기 공동집필작업, 회사 일 때문에 늘상 집에 늦게 들어가곤 하는데 현관에서 일찍 일찍 집에 들어오라고 호통치던 아내, 힘들 때는 "요즘 힘들죠?"하며 한마디 건내주고 내 기를 세워주던 아내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진다. 찬바람이 불어서 더 그런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침에 통근버스에 탑승하려고 승차권을 꺼내기 위해 지갑을 여니 승차권이 딱 하나뿐이다. 20개짜리 승차권이 금새 바닥이 났네. 또 승차권을 사야겠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미래예측기본과정과 미래예측전문가과정 세미나가 열리는 강남역 부근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로 향한다. 19:00부터 시작되는 세미나에 늦지 않기 위해서는 18:15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뛰어가야 한다. 가방에는 넷북이며 세미나 교재, 회사에서 처리하지 못한 일꺼리들로 가득 차있어 어깨에 메고 뛰어가기도 숨이 차다.

신논현역에 내려 500미터를 걸어가는 도중 미니스톱 편의점이 보인다. 오늘도 저녁을 챙겨먹지 못했구나! 세미나가 밤 10시에 끝나니 그나마 지금 저녁을 챙겨먹지 못하면 저녁식사는 건너뛰게게 된다. 편의점에 들어가 호빵 하나와 우유 한모금에 허기를 채워본다. 문득 어젯밤 꿈에 아내가 2억원을 대출받아 암치료비와 생활비에 쓰겠다고 통장에 넣어둔 것이 생각나 눈 딱 감고 로또를 2000원어치(쌍둥이들이 생각나) 자동으로 산다. 요즘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하늘나라에 간 아내가 도와주려고 꿈에 나타난 걸까?

쌍둥이들이 12월부터는 학원에서 중학교 과정을 배운다고 한다. 학원비가 1인당 27만원에서 37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급여는 몇년째 제자리인데 물가는 올라도 너무 오른다. 앞으로 쌍둥이들 중학교 들어가면 휴대폰도 사준다고 했는데 어찌 뒷바라지를 해야 하나~~ 월말이라 학원비도 보내주어야 쌍둥이들이 기죽지않고 공부할 수 있겠구나 싶으니 보험사에서 약관대출을 받고 내 지갑을 털어 그나마 몇개 남아있지 않은 배추잎사귀까지 보태서 학원으로 송금해준다. 그나마 엄마의 빈자리를 잘 극복하고 반듯하게 잘 자라주는 쌍둥이자식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요즘에는 회사 게시판을 보기가 겁난다. 겨울이라 직원들 애경사가 많다. 올 한 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선배님들이 퇴직 전에 자녀들 결혼을 시키느라, 또 계절이 바뀌면서 직원들의 부모님들 부고가 줄을 잇고 있다. 경조사는 품앗이라는데 알고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나도 아내가 하늘나라로 갔을 때 이미 직원들에게 신세를 졌던 터라....

왜 이리 생활이 힘들까? 시간이 지나갈수록 생활이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힘들어지고 팍팍해진다. 그런데도 국가에서는 대책도 세워주지 않으면서, 사교육비에 보탬도 주지 않으면서 무턱대고 애를 낳으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식들을 낳아서 키우는데 이렇게 돈이 많이 들고 허리가 휠 정도로 하루하루 살기가 힘든데 누가 애를 낳으려 들겠는가?

그러나 앉아서 신세한탄만 한다고 문제해결이 되겠는가? 이 모든 어려움을 지금 나에게 주었다는 사실, 그리고 지켜보고 계신다는 사실, 꼭 멋있게 인생역전시켜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야 말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이런 인생의 위기가 나를 다른 사람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틈새시장 전략이 될 수 있기에, 매일 헐떡거리는 삶을 살면서도 나는 자기계발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힘들어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지~~

하지만...솔직히, 지금 너무 힘이 든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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