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사무실 전화벨이 울린다.

재윤 : "아빠 저 또 사고쳤어요~~"
나 : "뭐? 무슨사고?"

한참 예민한 초딩 6학년시기라 사고쳤다는 소리에 이번에는 도 무슨사고?하며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는데 이번 목소리는 애교를 부릴때 내는 특유의 쌍둥이들 혀 짧은 목소리로 숨 넘어가게 들떠서 하는 목소리라서 왠지 감이 좋다.

재윤 : "저 또 6학년 전체에서 1등했어요. 평균 98점이래요"
나 : "누가 그런 말을 했는데?"
재윤 : "담임선생님께서요"
나 : "잘했네...재명이는?"
재윤 : "명이는 잘 모르겠어요"

지난 2일날 6학년 2학기 기말시험을 치렀는데 다행히 막내 재윤이가 중간고사에 이어 다시 기말고사에서도 전교 1등을 했다니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다. 지난 2일날이 내 생일이었는데 녀석들이 최고의 생일선물을 해준 것 같다. 하늘은 나에게 아내를 데려가고, 경제적인 고통을 준 반면 한편으로는 자식을 통해 희망을 갖고 살도록 또 다른 선물을 안겨주고 배려해 주시는 것 같다. 전화를 받고 오후에 턱으로 사무실 사람들에게 김밥이며 달걀, 국수로 간식턱을 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재명이가 걸린다. 1학기까지만 해도 항상 재명이가 재윤이보다 성적이 앞서갔는데 2학기에 들어서면서 재윤이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있는데 반해 재명이는 반에서 1등이 3등으로 떨어졌다.

재윤이를 마음껏 칭찬해주고 싶어도 참게되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혹시나 재명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두번, 세번 생각하고 말을 하게 된다. 자식이 다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다 같은 것이 아닐까?

"너희들은 민사고도 하버드대학교도 갈 수 있다."
"너희는 세계적인 영재다. 너희가 가진 꿈과 능력 마음껏 세상에 펼치고 살거라"하며 코칭하고 격려하며 자율성을 주었는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 해내는 녀석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재명이도부진을 털고 재윤이와 함께 두녀석이 힘차게 비상하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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