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침에 병원 진료를 받고 등교한다고 선생님께 꼭 전화해 주세요"
"알았다"

지난 수요일(11월 25일) 통근버스 시간에 쫓겨 재명이 코 안에 종기가 났는지 아침에 병원 진료를 받고 등교를 할테니 학교 선생님께 꼭 문자메시지를 넣어달라는 재명이 부탁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서둘러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간다.

회사에 도착하여 밀린 일을 처리하다보니 아뿔싸~~~ 그만 재명이 학교 담임선생님께 문자메시지를 넣는다는 것을 깜박 잊어 버렸다.

10시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문자메시지를 넣었다.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게 이럴 때는 넘 감사하다. 그 뒤 오후에 임은아선생님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별탈없이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PC방에 갔다고 합니다. 습관이 되지 않도록 지도부탁드려요. 담임 드림'

순간 느껴지는 배신감~~~ 다시는 PC방에 가지 않겠다고 나와 굳게 약속했거늘~~~
그날 오후 내내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이런 이야기를 담임선생님을 통해 듣게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했지만(세심한 관찰), 또 다른 면에서는 자식이 PC방을 드나드는데도 애비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날 학원상담을 마치고 쌍둥이들과 집으로 오면서 살짝 재명이를 불러 말없이 선생님에게서 온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나서 했던 딱 한마디는~~ '아빠는 우리 재명이와 재윤이를 믿는다'

그때 막내 재윤이가 재빨리 나에게 다가와 거든다.
"아빠, 저도 PC방에 함께 갔었는데요. PC방에 들어서는 순간 아빠 얼굴이 떠올라 게임을 하지 않고 그냥 나왔어요"

내가 보내주는 사람과 믿음에 멋있게 화답해준 막내가 너무 기특하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