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윤아 명아 목욕가자"
쌍둥이 : "싫어요. 안갈래요"
나 : "왜 안가려고 그러는데?"
쌍둥이 : "왜 목욕을 매주마다 가야되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친구들은 2주에서 3주마다 한번씩 목욕탕에를 간데요"
나 : "그럼 왜 매일 머리를 감니? 머리도 2주마다 한번씩 감으면 되잖아?"
쌍둥이 : "머리는 다르죠?"
나 : "뭐가 다르지?"
쌍둥이 : "머리를 안감으면 기름기가 흐르고 머리가 지저분하다고 친구들이 놀려요"
나 : "목욕도 안하면 간지럽고, 몸에서 냄새가 나잖아"
쌍둥이 : "몸은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안잖아요?"

요즘 일요일마다 쌍둥이들과 매번 반복되는 다툼이다.
언제부터인가 녀석들이 아빠랑 목욕을 가지 않고 집에서 샤워를 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큰애도 가족들이랑 함께 목욕을 다녔는데 2년전부터 일체 다니지를 않는다. 대신 집에서 샤워를 한다.

입씨름하다 지쳐서 어느 때는 그냥 나 혼자서 목욕탕을 가지도 한다. 남자들이 아들을 둔 것이 가장 자랑스러울 때가 아니 유일한 기쁨이 아들들 앞세워 목욕탕에 가서 자식들 등 밀어주고 자식들에게 등을 미라고 할 때라는데 지금같은 추이로 보면 아마도 1~2년후면 나도 아들을 셋씩이나 두고도 혼자 목욕탕에 가야하고 나 혼자 등을 밀어야 할 것 같다.

가만~~ 나도 아버지하고 마지막으로 목욕을 한 때가 언제였더라~~
나도 사춘기때 아버지랑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고, 기를 쓰고 안가겠다고 갖가지 핑계를 대곤 했었지. 어쩌면 쌍둥이들 행동이 예전 내가 자랄 때 했던 모습과 어쩜 붕어빵처럼 닮아가고 있는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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