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살면서 나 때문에 고생하시고,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잊고 살곤 한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어려움과 고난에 닥쳐보아야
그제야 머리를 숙이고 겸손해지는 아주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그러나 마음은 있지만 현실을 핑계대며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산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함께 고생한 배우자, 마음은 있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를 꺼리고 머뭇거린다. 사정이 좋았을 때도 그런데 요즘같이 힘들고
지갑까지 가벼워진 시기에는 더더욱 실천으로 옮길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제는 장모님께 회사 매장에서 건강신발을 팔기에 눈 딱 감고 56,000원을 들여 구입해서
선물로 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1988년 결혼하고부터 지금껏 22년째 함께 모시고
사는데 큰애며 쌍둥이들 키우고 뒷바라지, 아내의 유방암투병시 뒷바라지 등 우리집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셨다. "은경이가 살아있을 때 이런 편하고 좋은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자네가 사주네...고맙네"
이마도 집사람이 생전에 장모님께 신고 다니기에 편한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모양이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에게 사주겠다고, 해주겠다고 한 유리한 약속은
잘 잊지 않는다. 내가 해주어야 하는 불리한 일은 잘 잊어버리는 반면 내가 받아야
하는 유리한 일은 오래 기억하는 법이다. 치수도 딱 맞고 마음에 쏙 드는 신발을 보니
몹시 기분이 좋으셨던 모양이다.
집사람과의 그런 약속이 있었던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사드릴껄...하는 미안함이 앞선다.
집사람이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내가 대신 지켰으니, 아마도 집사람이 하늘나라에서
장모님과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내 발길을 신발 파는 매장으로
가도록 했나 보다. 살다보면 이렇게 몇푼 들지 않은 일에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56,000원 내가 덜 쓰면 되지... 택시를 탈 것 버스를 타고, 버스를 탈 것 걸어다니면 되고,
우리 식구 한끼 외식을 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정말 가정의 행복은 거창한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주변에서 얼마든지 찿을 수
있고 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내 의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실천의 문제이고
행동의 문제이다. 그저 눈 딱 감고 실천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이것 저것 재기
시작하면 하기 어려운 법! 내가 먼저 양보하고, 다가가는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감사함을 잊고 살곤 한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어려움과 고난에 닥쳐보아야
그제야 머리를 숙이고 겸손해지는 아주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그러나 마음은 있지만 현실을 핑계대며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산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 함께 고생한 배우자, 마음은 있지만 선뜻
행동으로 옮기기를 꺼리고 머뭇거린다. 사정이 좋았을 때도 그런데 요즘같이 힘들고
지갑까지 가벼워진 시기에는 더더욱 실천으로 옮길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제는 장모님께 회사 매장에서 건강신발을 팔기에 눈 딱 감고 56,000원을 들여 구입해서
선물로 해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1988년 결혼하고부터 지금껏 22년째 함께 모시고
사는데 큰애며 쌍둥이들 키우고 뒷바라지, 아내의 유방암투병시 뒷바라지 등 우리집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주셨다. "은경이가 살아있을 때 이런 편하고 좋은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자네가 사주네...고맙네"
이마도 집사람이 생전에 장모님께 신고 다니기에 편한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모양이다. 사람은 누군가 자신에게 사주겠다고, 해주겠다고 한 유리한 약속은
잘 잊지 않는다. 내가 해주어야 하는 불리한 일은 잘 잊어버리는 반면 내가 받아야
하는 유리한 일은 오래 기억하는 법이다. 치수도 딱 맞고 마음에 쏙 드는 신발을 보니
몹시 기분이 좋으셨던 모양이다.
집사람과의 그런 약속이 있었던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사드릴껄...하는 미안함이 앞선다.
집사람이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내가 대신 지켰으니, 아마도 집사람이 하늘나라에서
장모님과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내 발길을 신발 파는 매장으로
가도록 했나 보다. 살다보면 이렇게 몇푼 들지 않은 일에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56,000원 내가 덜 쓰면 되지... 택시를 탈 것 버스를 타고, 버스를 탈 것 걸어다니면 되고,
우리 식구 한끼 외식을 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정말 가정의 행복은 거창한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주변에서 얼마든지 찿을 수
있고 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내 의지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실천의 문제이고
행동의 문제이다. 그저 눈 딱 감고 실천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이것 저것 재기
시작하면 하기 어려운 법! 내가 먼저 양보하고, 다가가는 것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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