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자식들과의 대화이다.

쌍둥이들에게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용돈을 주기 시작했는데 녀석들이
용돈관리를 잘못하여 3000원을 거실에 두었는데 그 돈이 사라지는 바람에
쌍둥이들이 그 돈을 찿느라 한바탕 난리가 났다.

장모님에서 가서 돈 3000원 보았느냐고 묻고,
큰형에게 가서 돈 보았느냐, 가지고 있느냐고 묻고...
그런데 큰애 답변이 "응 지금은 안가지고 있어"
큰애 답변을 듣고 큰애가 챙겨서 어디에 두었구나 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기에, "아마 형아가 주워서 잘 보관하고 있는 것 같은데..."

돈을 찿고 나서 막내가 나에게 묻는다.
"아빠! 어떻게 형아가 그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셨어요?"
"응, 지금은 안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전에는 가지고 있었다는 뜻 아니니?
그래서 아마도 큰형이 주워서 잘 보관하고 있다는 뜻이구나 하고 알았지"
"그렇구나, 역시 아빠는 예리하세요. 저희 형제들이 아빠의 예리함을 닮은 것
같아요. 형이나 재명이형, 저 모두 관찰력과 판단력이 예리해요"

녀석들, 애비 말 한마디에 저렇게 확대해석을 하기는...
어려서 자식들에게 부모는 큰 산과 같다. 그런 부모가 가진 장점과 특기를
자신도 가지려 들고 작은 것 하나까지 자식들은 부모를 닮으려 한다.

그래서 부모는 건강해야 한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모가 약해지거나 의기소침하면 자녀는 그런 부모를 그대로 닮아간다.
나도 어릴 때 자애로우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두분이 한번도
싸우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반말하는 것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고
항상 집안 일을 오손도손 상의하고 해결해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크면
저렇게 아내를 아껴주고 사랑하고 진폭적으로 신뢰하며 행복하게 살리라
마음먹었고 그대로 실천해 왔다.

2년 3개월전 사랑했던 집사람이 유방암으로 내 곁을 떠났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 속에서도 나는 자식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거나 약한 보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내와 사별하기 이전보다 더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다. 내가 우리 집의 기둥이고 중심이기에 내가 약한 모습 보이고 흔들리고
방황하면 자식들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엄마가 하늘나라 가면서 아빠에게 너희를 부탁했다. 엄마가 안계시더라도
아빠가 너희들 다 뒷바라지 할테니 아무 걱정말고 하고 싶은 공부 있으면
열심히 하거라"

집사람 있을 때보다 더 밝게, 열심히 살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식들이
엄마의 공백을 느끼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예전처럼 밝게 생활해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