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달답게 각종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나 행사일이 많다. 5월 1일은 근로자의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1일은 입양의날, 5월 15일은 스승의날이자
가정의날, 5월 18일은 성년의날, 5월 21일은 부부의날... 가장들은 5월 한달을 보내기가 너무
버겁다.

어제가 성년의날이었다. 어제 저녁에 퇴근하여 저녁식사를 하는데 장모님이 한마디 하시는
소리에 얼굴이 뜨거워 몸둘 바를 몰랐다.
"오늘이 성년의날인데 자네는 알고나 있었는가? 다른집 아빠들은 자식이 성년이 되면 데리고
나가 외식도 하고 자식에게 술 한 잔 사주면서 자식이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해 준다는데 자네는
큰애가 성년이 된 줄도 모르고 어쩜 그렇게 무관심한가? 자네는 정말 쨔잖한 아빠네. 오늘
내가 규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 사주려고 했더니 할머니 돈도 없는데 무슨 돈을 쓰냐고
절대 안나가겠다고 그러지 뭔가?"

내가 일에 파묻혀 정신없이 보내고 쌍둥이자식들 키우는데 신경을 쓰느라 큰애가 성년이 된
줄도 모르고 지냈구나, 큰애는 이제 컸으니 제 앞가림은 스스로 하겠지 하고 믿고 내가
큰애에게 너무 무관심했구나, 성년이 된 큰애 성년의날도 챙겨주지 못한 장모님 말씀대로
쨔잖한 아빠였구나~~~

너무 큰애에게 미안하여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에 슬그머니 복지카드를 큰애 손에 쥐어주면서
오늘 점심에 할머니랑 함께 좋아하시는 참치집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라고 했다. 지난 5월 5일
 처남과 처남댁이 집에 왔을때 어버이날에는 내가 장모님 좋아하시는 참치를 사드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어버이날에 홍삼을 선물해드리는 바람에 참치식사 대접은 해 드리지 못해
빚진 기분이었는데 겸사겸사 잘 되었다 싶었다.

일이 바쁘다고 마음까지 가족에게서 멀어지면 안되는데, 집사람이 내 곁에 있었더라면 이런
가족 행사는 정말 잘 챙겼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러나 장모님이 말씀하신 '자네는
쨔잖한 아빠네'라는 말이 내 가슴에 큰 상처로 자리잡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싱글대디로
혼자 벌어서 집사람이 남겨 놓은 빚을 해결하면서 생활비며, 쌍둥이들 학원비에 아파트
월세까지 해결해 나가느라 하루하루가 너무도 힘든데, 매주 장모님께 매주 꼬박꼬박 드리는
생활비며 가족들 식생활비를 감당하기가 너무도 벅차 그냥 주저앉아 모든 것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그러나 정말 쨔잖한 아빠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아빠가 아닐까, 그래도 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아빠라고 내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아 본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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