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결혼기념일이어서 자식이 마련해준 예약해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테라스에서 뷔페로 점심식사를 했다.

부모는 자식이 사주는 식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으면서

동시에 부담스럽다. 식사는 고급스러웠고 깔끔했다.

뷰 또한 한강과 강남이 훤히 보이는 툭 트인 전망과 아래에

한남더힐, 멀리 롯데타워, 코엑스, 강남파이낸스빌딩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식사 후 호텔 로비에서 퇴실하고 나오는 자식 부부를 만나

호텔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비트모빅을 설명했더니

바로 알아듣고 거래에 필요한 앱을 설치한다.

부모를 신뢰하고, 사고가 유연한 자식이라 판단과 받아들이는 것

또한 빠르고 실행력도 빠르다. 그래서 돈이 잘 따르는 것 같다.

 

사고가 경직된 사람들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펼치며, 상대방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펼치며 자신의 말이 맞고 옳다는

식의 열변을 토한다. 그러면 대화는 단절되고 상대방은

더 이상의 정보를 주지 않는다.

 

동양 인문학인 주역과 , 노자 도덕경, 논어의 결론은 겸손이다.

겸손한 사람이 재테크에서도 통하고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16일이 결혼 10주년이었다.

인생길에서 우여곡절과 쓴맛 단맛을 다 보고 나서

아내 말대로 패자부활전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

지난 10년간 치열하게 잘 살았고 다섯 자식들도 잘 키웠다.

 

나는 인생을 사전 콘티가 없는 한 편의 3막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제1막 출발선에서 부모를 잘 만나 잘 살던 친구들이나

제2막에서 좋은 직장에 들어갔거나, 사업이 잘 되어 어깨에

힘주던 다니던 사람들도 마지막 제3막에서 잘 사는 사람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진정한 인생 승부는 제3막에서 최종

판가름난다. 60살 이후인 제3막에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이 진정한 인생의 위너다.

 

재혼 3년 후인 2014년 4월 16일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여

결혼기념일이 세월호 사고일과 같은 날이 되어버려 경건하게

지내고 있다. 마침 막내 쌍둥이자식이 97년생, 단원고 세월호

학생들과 같은 또래라서 세월호 사고가 더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그런지 매년 4월 16일은 늘 비가 내리거나 날씨가

춥고 음산하다.

 

딸이 선정릉 앞 근처 일식집 산원에서 코스 점심식사를 선물했다.

역시 부모 챙기는 데는 딸자식이 최고다. 어제 저녁 아내가,

"당신 혹시 내일 새벽에 깜짝 꽃배달 서비스를 준비한 건 아니죠?"

라는 말에 찔리고 머쓱해 집으로 오는 길에 꽃집에 들러

꽃다발을 사서 아내에게 선물해주었더니 좋아한다.

꽃을 꽂을 화병이 없어 다이소에 들러 화병까지 구입했다.

 

여자들은 꽃을 받는 걸 좋아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꽃선물을 해주지 못했다. 잃어버린 지난 세월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우직하게 그저 앞만 보고 일만 하고 살았다.

아내 말대로 참 무심한 남편이었다.

그 사이에 다섯 자식들은 잘 자라주어 셋은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고 이제 막내 쌍둥이자식은 대학 졸업반이다.

 

지난 10년간 우리 부부가 흘렸던 땀과 눈물은 결코 우리

부부를 배신하지 않았다. 아내와 잘 자라준 다섯 자식들에게 감사하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올해 둘째와 셋째가 대학을 졸업했다.

내가 지은 가훈 제1원칙 '자력갱생'에 따라

에누리없는 용돈지급 금지에 돌입했다.

 

둘째는 곧장 인턴으로 끌려갔고,

셋째는 지난 3월부터 극장표 판매와 검수 알바를 시작했다.

비정규직의 부당함을 몸으로 느끼며 집에 오면 화풀이를

부모에게 늘어놓는 것이었다. 한달동안 잘 다녔다.

 

"월급일이 언제니?"

"왜요?"

"첫 월급인데 한턱 얻어먹으려고 그런다."

"치~ 벼룩의 간을 빼 먹으세요~ 제가 얼마나 번다고....

제가 10년 동안 열심히 벌어도 아빠 한달 수입도

안되는데~~~"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말도 안되는 소리 말고 급여날이 언제냐고?"

"몰라요. 금액이 너무 작아 저 쓰기에도 부족해요"

"........."

 

매정하다.

그러더니 지난 13일, 투표를 마치고 셋째가 왠일로

점심을 사겠단다. 종목을 정하라기에 나는 초밥을

말했더니 비싸다고 칼국수를 먹잔다. 결국 내 몫은

내가 지원해주는 것으로 초밥집 행....

셋째가 모두 계산, 식사를 하고 설빙으로 가잔다.

쏘는 김에 아이스크림까지 쏘겠단다.

 

왠일?

아까 초밥집에서 금액을 결재하려니 손이 덜덜,

가슴이 벌렁거리더란다. 셋째 왈,

"아~ 엄마아빠가 내가 간호사국시 준비할 때 힘들면

초밥을 사먹고 공부하라고 카드를 주었는데 그때

엄마아빠 심정이 이랬겠구나"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라고 큼지막한 분홍색장미 한다발에

녹차생크림케잌까지 사놓고 아침에 강남 검진센터에

알바를 갔네. 이 두개를 피같은 알바비에서 결재하느라

얼마나 손이 떨렸을꼬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저 철없다 생각했는데

셋째가 어느새 다 컸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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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모 중앙일간지에 배우자 뒷조사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통화 내역을 직접 훔쳐 보는 것은 이제는 고전적인 방법에 속하고,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통화 내역서를 떼어 보기도 하고, 정보통신(IT) 기술을 동원하여
배우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각종 조회 서비스에 가입하여 문자메시지의 경우는 인터넷으로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몰래 신청해 온라인에서 감시한다고 한다.

e-메일이나 싸이월드, 메신저 등 배우자의 온라인 행적은 비밀번호를 알아내 엿보기도 하는데,
상대방에게 들킬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자신의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배우자의 차량에
설치해
행적을 추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부부 사이라도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상호 신뢰를 무너뜨리게 되고 심하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가 있다. 배우자의 주민등록번호를 몰래 사용한 경우 상대방이 원하면
주민등록법에 따라 처벌받게 되며 동의를 얻지 않고 위치 추적을 한 경우에는 2005년 신설된
"위치정보 보호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미행과 감시는 처음에는 호기심과 관심에서 출발하지만, 배우자가 이러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나를 감사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상대가 받게되는 마음의 상처는 매우 크다.
부부관계는 신뢰가 생명인데, 신뢰관계가 금이 가게 되면 심하면 별거나 가정파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 부부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어제는 결혼기념일이었다. 집사람은 생전에 기념일을 챙겨주는 것을 좋아했다.
가족 생일, 결혼기념일, 집사람과 맨처음 만났던 날... 일년에 이 날은 잊지않고 내가 꽃과 선물을
사주곤 했다. 어제도 통근버스를 타고 내려 집 근처에서 아무리 꽃집을 찿았지만 없었다.
예전에 있던 백마3단지 입구 꽃집도 장사가 안되었는지 오늘 가보니 가방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제는 꽃을 사가지고 와도 건내줄 집사람이 이 세상에는 없다.
배우자는 내 의지로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부부간 사랑의 근간은 상호 신뢰이다.
부부는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신뢰를 잃지 않도록 상호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 배우자를 믿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누구를 믿을 것인가? 부부간은 촌수가 없는 동격이다.
촌수가 없다는 것은 가까우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깨어지기도 쉽다는 뜻이리라.
유행가 가사처럼 "님"이라는 글자에서 점 하나를 더하면 "남"이 되기도 하고,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빼면 "님"이 되기도 한다.

그 점이 바로 사랑이며, 사랑의 종착역은 결혼이다.
부부의 사랑과 결혼을 지탱해 주는 것은 다름아닌 서로간의 믿음이다.

헤어지고 나서 "그 때 잘해줄껄" 후회하지 말고,
지금, 같이 살 때 후회없이 아껴주고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김승훈 2007.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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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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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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