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60중반을 넘다 보니 주변에 자연스럽게 같은 또래
친구나 동창, 은퇴자들과 자주 교류를 하게 된다.
갈수록 현직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오늘 KBS퇴직자들 몇몇이 모여 격월 단위로 점심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자리에 갔다.
직장에 다닐 때는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가 있고 옷도 낄끔하게
입고 다니고 머리도 자주 염색하던 사람들이었는데 요즘 만나면
머리도 염색을 하지 않아 다들 하얗고, 그토록 당당하던 어깨도
힘이 빠져 축 처져 있다.
만나면 공통의 주제는 건강과 연금이다.
다들 어디가 아프고, 가족 중 누가 아파서 병원을 들락거리고,
손주들 봐주느라 허리, 팔다리가 온전치 못하다는 하소연이다.
오늘은 자연스럽게 물가 이야기가 나오고 이구동성으로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서 바깥 모임 나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만원들고 나가면 겨우 김밥 한줄 먹을 수 밖에 없다고 허탈해한다.
전에는 연금(국민연금, 개인연금)을 가지고 그럭저럭 지낼 수
있었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살기가 힘들다며 아파트 경비원이라도
나가야겠다고 요즘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단다.
주식이나 가상화폐는 너무 위험해서 겁나고,
정기예금은 연 이자율이 3.4%밖에 되지 않아 성이 차지 않고....
젊었을 때 악착같이 노후자금을 더 준비했었어야 했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노후자금이 자식 결혼자금으로 뜯기고,
몸이 아파 의료비로 새고, 외식한다고 쓰고 나니 종자돈이
점점 줄어들어 조바심이 든다고 한다.
요즘 뛰는 물가를 보면서 인플레를 고려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서민들은 총선이 끝나면 앞으로가 더 힘들어질텐데.
직장인이라면 내가 오너가 아닌 이상 은퇴는 불가피하다.
재테크는 공부하고 발로 뛴 노력에 비례하고 그 결과는 그 사람의
노후 삶의 질을 결정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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