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큰 애가 처음으로 애비에게 대들었지.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이었던 때 큰 자식이 애비에게
"아빠가 그렇게 잘났어요?"라고......
그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아직은 수용할 수 있는
연륜과 준비가 되지 않아서 용서가 되지 않았지.
어미가 암투병이었고,
장모와 세자식과 살아보겠다고 젖먹던 힘까지 다 쏟던
시기였으니.....
"애비가 못한게 뭔데?"하며 큰애를 박살냈지.
"네, 그래요. 아빠 정말 잘났습니다"하고 자기 방으로
문을 꽝 닫고 들어가는 큰자식 방에까지 쫒아들어가
애비에게 하는 태도가 뭐냐고 혼을 냈지.
큰 자식은 엄하고 가혹하게 키우는 법이니.....
그런데, 11년이 훌쩍 지난 오늘
딸자식이 말대꾸를 하는데 화가 나기보다는
냉정해지고 차분해지는 것은 왜일까?
'딸이 이제는 독립해도 되겠구나!'
'같이 살면 앞으로 많이 부딛칠텐데 잘 독립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많아지는 법,
추한 모습 자식에게 보이지 않고 떨어져살면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 수 있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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