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1박 2일로 친정을 다녀오겠다고 어제 떠난날,

연구소 밀린 일 때문에 출근하는 아침에

딸이 점식식사하라고 주섬주섬 음식을 챙겨준다.


삶은 고구마 10토막(5개를 반토막내서)

귤 2개를 까서 통에 담아주고,

구운계란 3개,

깔라만시 1통.


딸이 이제는 다 컸네.

무심한 네 아들보다는 엄마가 없는 휴일에 애비

점심식사를 챙겨주는 딸이 최고네.

물론 내 일거수 일투족을 지 어미에게 일러바치는

첩자역할도 하지만....


딸이 다 컸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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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쌍둥이자식 막내 윤이가 군입대를 했다.

명이는 작년 3월에 공군에 입대를 했고,

막내마저 오늘 32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혼자 입대하겠다고 떠났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면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아침에 논현동성당에 들러 재명이와 재윤이의

건강하고 평화로운 군생활을 바라는 생미사를 올렸다.

성모님상에 촛불도 켜고.....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끊임없는 기도뿐.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강남 9호선 라인은 건축열기가 뜨겁다.

대로이건, 이면도로이건 예날 집을 부수고 새로 짓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요즘은 교육날에도 굉음이 들리니 전적으로

내 잘못은 아니지만 연구소 교육에 참석한 수강생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연구소가 있는 신논현역 부근은 더 심한 것 같다.

오늘은 연구소 맞은편 건물이 부숴지고 있다.

이 집은 지방에 소재한 어느 중소기업 회장님 집이었다.

작년에 회장님이 돌아가시고 그동안 빈집으로 있었는데 

자식에게 상속이 이루어진 후 집을 부수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든단다.


팔려니 양도세가 많이 나오니 팔지도 못한다고 한다.

관리인에게 들으니 회장님이 본부인과 사별후 재혼을 하여

본인 사후에 재산분란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생전에

재산을 깔끔하게 정리하였단다.

지혜로운 분이구나 함을 느낀다.


재혼한 부인에게는 서울 아파트 한 채와 현금 20억원정도를

물려주고 지금 살던 서울 집은 땅값만 70억원인데 지방에

사는 큰아들에게 물려주었단다. 다들 섭섭치 않게 재산을

정리하니 본인 사후에 일체 분란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월요일 집을 부수기 위해 인부들이 집안에 있던 짐을

꺼내는 중에 누런 책들이 나온다. 누렇고 두툼한 국어대사전,

한자 옥편, 각종 사전류들...... 그 회장님이 생전에 경영을 

직접 챙기면서 늘 곁에 둔 책들이었으리라.


요즘 부모 재산을 가지고 자식들이 소송을 자주 벌이는데,

저렇게 책들을 곁에 두고 읽던 분이시니 생전에 재산도 

지혜롭게 나누어주셨던 것 같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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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주 토요일, 밤 11시가 지나자 연구소에서 일하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논현역으로 서둘러 분주하게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신논현역 근처 건물 앞에서 

이제 대학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앳띤 젊은이가 가방을

맨채로 몸을 가누지를 못하고 일어서려다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려다 도로 쓰러지고를 반복한다.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왠 술을 마셨나? 한편으로는 

측은하고 또 한편으로는 내 가슴이 답답해진다. 

나이로 봐서는 막내 쌍둥이자식 보다 한두살 어려보이는

한참 배움에 신경써야 할 때인데......


술을 먹는 일이 아니어도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앞으로 사회에 나오면 마시기 싫어도 억지로 마셔야 하는

것이 술인데, 이 늦은 시간까지 과음에 정신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

너무도 안타깝다.


날씨도 그날따라 추웠는데....

집에나 잘 들어갔는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내는 1년 365일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차려주면서도

아무런 공치사가 없는데

딸은 어쩌다 한번 해주고는 1년을 우려먹는다.


내가 급한 돈이 필요할 경우

아내는 말 없이 그냥 쓰라고 비상금을 내놓지만

딸은 원금에 고율의 이자(론)까지 요구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가끔 출출한 저녁에 고명딸이 안주를 만들어준다.

와인한잔, 소주한잔 딱 하기 좋은 정도로.......


벅적거리고 소란한 호프집과 식당을 싫어하는 터라.....

좀처럼 밖에서 일부러는 마시지 않는 술.


집에서 음악을 켜고....

하루를 마감하고 막 샤워를 마치고 얼굴에 톡톡톡 스킨을 두두리고 나오면

이렇게 안주가 아주 가끔 준비된다.

비오는 날이면, 거실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비소리를 듣노라면

최고의 카페가 된다. 오직 가족만을 위한......


26년을 키운 보람이랄까.....

요즘엔 사우나를 같이 가면 딸이 내 널직한 등을 밀어줄때면 참 행복하다.

이래서 딸이 있어야 한다고 하나 보다.....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얘들아, 너희는 왜 집 화장실 청소를 않니?"


"그건 엄마 아빠가 하는 거잖아요?"

"아니 집 화장실 청소를 엄마 아빠가 해야 한다는 것이
어느 법에 나오니? 헌법??? 민법? 어디에서 없거든~~"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잘 해오셨잖아요?"

"전에야 너희가 학교를 다닐 때였으니 일분 일초라도
공부하라고 배려해준거고, 지금은 졸업해서 직장을
다니는데 상황이 변했잖아? 엄마 아빠도 직장인이거든~~~"

".........."

자식들이 조용하다.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는 집 화장실이 지저분해도 자식들 중
누구 하나 청소를 하는 자식이 없네.

"그리고 너희들, 왜 대학기숙사에서 생활할 때는 룸 공동화장실
청소를 서로 당번 정해서 잘 했잖아? 그런데 집에서는 왜 안해?"

"네. 앞으로 할께요"

"그래 내일부터는 당번 정해서 예외없이 서로 하루씩
돌아가면서 화장실 청소 하는거다. 알았지?"

자식은 무작정 싸고 도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기본공동체인 가정에서부터 궂은 일일수록 역할을
분담하여 처리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의료인을 자식으로 둔 것을 병원에 가면 실감할 수 있다.

입원이나 치료를 받기위해 접수를 하고 상담을 하면서
자식이 의사나 간호사라고 하면 간호사와 의사의
태도가 달라진다.

아내가 치료를 하기 위해 근처 병원에 입원을 하고
외래 상담을 하면서 아들이 의사라고 했더니
"어느 병원이세요?"
"무슨 과세요?"
라고 묻기에 알려주었더니 매우 반갑게 대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더라고 아내가 자랑을 한다.

어느 병원 원장은 
"의사가 나오려면 3대에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아들 잘 키우셨네요. 피부과라니 공부를 아주 잘한 모양이네요"
하며 현재 증상과 치료방법 등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더란다.

몸이 아프면 곧장 간호사 딸과 의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허리우드 액션까지 동원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하면
"엄마. 괜찮다. 죽을 병 아니다. 병원가라. 약 먹으면 곧 낫는다"
라고 기계적인 답을 듣지만 그래도 급하면 통하고 기대할 수
있는 커다란 빽이 있다는 든든함은 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엄마, 사람 몸은 천년 만년 쓰는 게 아니다.

때가 되면 닳고 고장나고 그러는기제.
오래 쓰려면 지금보다 먹는 양을 줄어야 한다."

아내는 의사인 둘째에게 살이 안빠진다고,
몸이 여기저기 자꾸 아프다고 투정을 부렸다가 
자식으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었단다.

보통 사람들은 먹고싶은 음식이 생기면 폭식을 하고
살뺀다고 심하게 운동하는데 가장 안좋은 방법이란다.
장수하는 사람들 공통된 특징은 소식과 규칙적인 운동이다.

아내가 매일 먹는 음식 칼로리를 재는 바람에 
나도 함께 음식 칼로리조절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일주일에 5일 이상 술에 고기를 먹었다는.....
그러고서 체중관리를 한다고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
체중이 감소하지 않는다고 체중계 탓만 했으니....
어젯밤 1시간 30분 산책 후 복분자주를 한잔 마시려다
아내의 핀잔을 듣고 포기했다.
당분간은 허기도 참아야겠지.

나도 이번주에 장마를 핑계로 운동을 걸렀는데
이제는 매일 1시간이상 걸어야겠다.
선정릉이 나를 운동친구하자고 부르는구나~~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전에 선릉사우나에 가서 몸을 씻고

뽀송뽀송한 상태로 사우나 문을 나섰다.
집으로 오는 길 옆에 마트 입구에 전시된 수박이
참 복스럽고 먹음직하게 생겼다.
가격도 11900원이면 착한 가격이고.
순간 가족들 얼굴이 떠오른다.
엊저녁에도 퇴근한 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시원한 수박이 없느냐고 물었는데.......

족히 11킬로그램은 되어 보인다.
이 더운 날씨에 이걸 사서 집까지 들고가? 말어?
갈등보다도 앞서는 것이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이다.
어깨에 매고 마트 문을 나서는데 주인아저씨 왈~
"싸게 사가시는 거예요. 다른 데서 이런 수박 사려면
족히 23,000원은 주어야 됩니다."

무거운 수박을 들고 800미터를 걸어 집에 오니 온 몸이 땀이다.
막상 수박을 사오니 아내와 다섯자식 얼굴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맛있는 음식을 볼 때마다 다섯자식 중 밖에 나가있는 자식 
넷 얼굴들이 눈에 어른거리고 마음 속이 짠한 것을 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자식 걱정하는 애비인 것 같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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