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차이점이 뭔 줄 아십니까?"

"..........."

 

2년전, 의대 본과 3학년이던 둘째가 기습적으로 나에게

질문을 했다.

 

둘째의 답변은 사회주의에도 제품이나 상품을 파고 살 수는

있지만 시스템을 소유할 수는 없다는 것.'즐 붕어빵은

사고 팔 수는 있지만 붕어빵틀(붕어빵기계)은 개인이

소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지는 붕어빵틀을 만들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붕어빵틀 아닙니까?"

 

지금도 열심히 붕어빵틀을 만들고있는 다섯 자식을....

화이팅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이번 추석은 미리 고향에 성묘를 다녀왔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묘를 성묘하고

어머니 제사도 내가 모시겠다고 하고 가져왔다.

 

자식이 다섯과 함께 나도 이제는 명절에

자식들과 함께 내 집에서 명절을 보내려 한다.

어머니와 쌍둥이엄마, 장인, 장모 제사는

목3동성당 위령미사에 올리고

추석 당일 9시 위령미사를 다냐왔다.

 

큰애는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15일 밤에,

둘째는 아예 집에도 오지 못하고 명절 내내 병원 응급실에서,

셋째는 병원 응급실에서 2교대 근무로 14일 저녁에

잠깐 얼굴을 비추고 부래부랴 떠났다.

넷째도 15일 저녁에 와서 식사만 하고 다시 떠나고

막내만 14일 저녁에 와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15일 오후 4시 30분에 기숙사로 갔다.

 

말이 일곱식구지 일곱식구가 명절에

한자리에 모이기 여렵다.

덕분에 추석음식 많이 장만하지 않고

먹을만큼만 준비하여 먹고 남은 음식은

네자식에게 고루 싸서 보내주니 깔끔하다.

비록 명절에 함께 모이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 모두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주니 고맙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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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신참 간호사로 씩씩하게

직장을 잘 다니는 딸이 1년전 대학 4학년에 다닐 때

이야기이다.

 

단톡방에서는 부모님들이 집에서 즐겨듣는 노래를

주제로 세대차이가 난다느니, 고리타분하다느니,

지겹다느니하는 열띤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 아빠가 부르는 노래는 90년대 유행하던 노래야~

응사 때 나오던 그런 노래말야~~"

"우리 엄마 아빠는 7080노래만 틀어~~ 지겨워"

 

이때 어느 아이가 점잖게 말했다.

"그건 약과다, 우리집에서는 흘러간 노래를 부르셔,

KBS가요무대에 나오는 그런 노래......"

 

친구들은 세번째 친구에게 안됐다, 참 힘들겠다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는데,

우리 딸 한마디에 단톡방이 모두 조용해졌다.

 

"우리아빠는 집에서 판소리를 즐겨 들으시는데~~~"

 

"..............."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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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일 건강검진일.

부지런히 퇴근하니 저녁 7시 40분,

대장검진에 필요한 약을 먹어야 하는데 늦었다.

 

3일전부터 고기 먹지 말고 죽을 먹으라 했는데,

어제 저녁에도 김치찌게에 돼지고기를 먹었다.

오늘 점심은 추어탕까지....

 

부지런히 약을 챙겨 속을 비우는 약을 만들어 마신다.

분명히 2개를 타서 마셨는데

관장용 박스 안에 이사한 튜브같은 약이 하나 있다.

무슨 거품내는 약이라는데....

 

이걸 타서 1/4씩 함께 마셔야 하나?

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전화하니 모두 퇴원했단다.

대략난감.....

이때에 아내가 들어온다.

구세주가 따로 없다.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 가족방에 올리니

간호사 딸에게서 금방 연락이 온다.

내일 위 내시경하기 1시간 전에 먹는 약이란다.

 

그런 그렇다고 표시를 해주던가~~~

약품 용기 옆에 있는 글씨가 깨알같아서

돋보기를 보아야 겨우 읽을 수 있드만......

튜브는 아예 설명도 없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딸이 독립하기 위해 짐을 나르는데 이삿짐센터

운반기사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삿짐을 옮기다보면 딸자식들을 가진 부모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인데요, 딸이 집에 온다고하면

겁부터 난데요. 또 집에 오면 뭘 가져가려고 그러나...."

"아들들은 안그러는데 딸들은 집에 오면 뭐 가져갈게

없나 냉장고와 부엌 여기저기를 열어보고 챙겨가요"

"우리도 쉬어야 하는데, 자식과 사위까지 데리고와서

식사까지 먹고 설겆이도 안하고 그냥 갈때는 왠수가

따로 없다니까요"

 

아내도 푸념을 한다.

"둘째는 올 2월에 가면서 그냥 지 옷이며 책 3박스만

들고갔는데 딸은 이것저것 챙겨달라는 것이 너무 많아.

저녁에 먹을 밥이며, 국, 반찬까지 챙겨달라니......"

3일전부터 독립하는 딸 그릇이며, 반찬, 양념, 조미김,

건조대, 도마, 주방용기를 장만하느라 아내는 바빴다.

 

짐을 대충 옮겨놓고 나오려는데 딸이 한마디한다.

"독립한다고 하니 먼저 독립한 선배 언니들이 조언을

많이 해줘. S언니가 그러는데 과일은 절대 사지 말고

집에 가서 그냥 가져다 먹으래. 그래야 돈이 안든다고"

 

이삿짐센터 운전기사님 말이 생각나서 나와 아내는

그냥 헛웃음만 짓는다.

 

우리나라 2030세대들이 주거비 부담에 허리가 휜다는

기사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경제적, 공간적 독립을 유지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동안 부모 밑에서

아무 걱정없이 살았던 것이 얼마나 큰 그늘이었는지는

앞으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보고 돈을 벌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그 돈의 위력도 겪어보아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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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셋째가 독립했다.

아내는 불안하고 영 미덥지 않은 모양이다.

딸이라서 그러는지 모른다.

 

짐을 옮기고 나서 딸에게 카톡이 왔다.

방을 깨끗히 청소하고 정리정돈한 사진을

보내준 것을 본 아내는 안심과 함께 배신감이

드는 모양이다. 방과 화장실을 세번이나 닦았단다.

"평소에는 집안 청소며,

지 혼자쓰는 화장실이며,

지 방 청소도 하지 않던 애가......"

 

내가 아내를 위로한다.

"거봐요. 애는 잘 할거라니까.

자신이 사는 독립된 방이라면 치우지 말라고 해도

매일 쓸고 닦고 잘 치울거요"

 

앞으로 7월중으로 입사하여 3교대로 근무하게 되면

근무시차 때문에 서로에게 피곤해지는 상황이 되어

아예 일치감치 독립시켰다.

자식은 취직을 하고 품안에서 나가

경제적이고 공간적으로 독립을 해야

진정한 독립이 된다.

 

자식의 경제적 그리고 공간적인 독립,

시원섭섭하다.

잘하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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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1년 전, 큰 애가 처음으로 애비에게 대들었지.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이었던 때 큰 자식이 애비에게

"아빠가 그렇게 잘났어요?"라고......

 

그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아직은 수용할 수 있는

연륜과 준비가 되지 않아서 용서가 되지 않았지.

어미가 암투병이었고,

장모와 세자식과 살아보겠다고 젖먹던 힘까지 다 쏟던

시기였으니.....

"애비가 못한게 뭔데?"하며 큰애를 박살냈지.

"네, 그래요. 아빠 정말 잘났습니다"하고 자기 방으로

문을 꽝 닫고 들어가는 큰자식 방에까지 쫒아들어가

애비에게 하는 태도가 뭐냐고 혼을 냈지.

큰 자식은 엄하고 가혹하게 키우는 법이니.....

 

그런데, 11년이 훌쩍 지난 오늘

딸자식이 말대꾸를 하는데 화가 나기보다는

냉정해지고 차분해지는 것은 왜일까?

'딸이 이제는 독립해도 되겠구나!'

'같이 살면 앞으로 많이 부딛칠텐데 잘 독립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많아지는 법,

추한 모습 자식에게 보이지 않고 떨어져살면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 수 있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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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일 작은고모의 둘째딸 결혼식이 있다.

여동생인데 내가 군 전역후 서울 고모집에서 하숙할 때

기저귀를 차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 커서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하여 자리를 잡아 결혼을 한다니 새삼 세월이 빨리

지나감을 느낀다. 하긴 나도 50후반에 접어들었고

머리는 허옇고 자식이 20대 후반이 되었으니.....

 

자식을 낳으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야 부모는 비로서 마음이 놓인다.

딸자식은 자식을 낳아야 마음이 놓인다는 말은 이제

속담이 되어가고 있다. 나도 내자식에게 '결혼은 하되,

키울 자신이 없으면 자식은 낳지 마라"라고 말을 하고

있으니.....

 

자식들이 하나 둘 독립하고 있다.

큰애는 4년 전에 독립했고,

둘째는 올 2월에,

셋째도 곧 독립을 한다.

이제 남은 자식은 쌍둥이들인데,

기숙사에 있다보니 이미 독립을 한 기분이다.

 

자식들이 모두 밖에서 생활하니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에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때까지

늘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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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올해 둘째와 셋째가 대학을 졸업했다.

내가 지은 가훈 제1원칙 '자력갱생'에 따라

에누리없는 용돈지급 금지에 돌입했다.

 

둘째는 곧장 인턴으로 끌려갔고,

셋째는 지난 3월부터 극장표 판매와 검수 알바를 시작했다.

비정규직의 부당함을 몸으로 느끼며 집에 오면 화풀이를

부모에게 늘어놓는 것이었다. 한달동안 잘 다녔다.

 

"월급일이 언제니?"

"왜요?"

"첫 월급인데 한턱 얻어먹으려고 그런다."

"치~ 벼룩의 간을 빼 먹으세요~ 제가 얼마나 번다고....

제가 10년 동안 열심히 벌어도 아빠 한달 수입도

안되는데~~~"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말도 안되는 소리 말고 급여날이 언제냐고?"

"몰라요. 금액이 너무 작아 저 쓰기에도 부족해요"

"........."

 

매정하다.

그러더니 지난 13일, 투표를 마치고 셋째가 왠일로

점심을 사겠단다. 종목을 정하라기에 나는 초밥을

말했더니 비싸다고 칼국수를 먹잔다. 결국 내 몫은

내가 지원해주는 것으로 초밥집 행....

셋째가 모두 계산, 식사를 하고 설빙으로 가잔다.

쏘는 김에 아이스크림까지 쏘겠단다.

 

왠일?

아까 초밥집에서 금액을 결재하려니 손이 덜덜,

가슴이 벌렁거리더란다. 셋째 왈,

"아~ 엄마아빠가 내가 간호사국시 준비할 때 힘들면

초밥을 사먹고 공부하라고 카드를 주었는데 그때

엄마아빠 심정이 이랬겠구나"

 

오늘은 결혼기념일이라고 큼지막한 분홍색장미 한다발에

녹차생크림케잌까지 사놓고 아침에 강남 검진센터에

알바를 갔네. 이 두개를 피같은 알바비에서 결재하느라

얼마나 손이 떨렸을꼬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그저 철없다 생각했는데

셋째가 어느새 다 컸구나~~~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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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자식에게서 급히 용돈을 선지급해달라는 문자가 왔다.

지난달 알바를 했고, 설날 세뱃돈까지 두둑히 받아 금전적인

여유가 있을텐데 왠 용돈 선지급? 일단 하루를 지나고 오늘

확인해보니 자식들끼리 서로 돈을 빌려주고 아직 받지를

못했는데 방을 옮기려는데 계약금이 필요하단다.

 

그동안 누누히 남에게 심지어는 가족들끼리도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거늘......

이참에 내가 정한 우리집 가훈을 정리하여 자식들에게 알린다.

 

첫째, 정직하게 살자.

둘째, 자력갱생(스스로 일어나 생존하라)

셋째, 남에게(부모나 형제에게도)돈을 빌리지 말고, 빌려주지 말라

(보증도 포함됨).

넷째, 함부로 주식투자 하지 말고, 하려면 여윳돈으로 해라.

(날려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가훈은 지난 경험이고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다.

가족들이나 회사 동료들끼리 돈을 빌려주고, 연대보증을 해주고,

사업에 투자하였다가 실패해 온 집안이 쑥대밭이 되고 가족이나

직원들끼리 등지고 좋았던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지난 나의 삶의 상처이기도 하다. 내 자식들은 이런

부모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희망한다.

 

삶의 어떤 결정이든 투자든 마지막 책임자는 결국 본인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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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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