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셋째인 딸이 엄마에게 전화가 왔단다.

"병원생활을 해보니 퇴근하고 집에 오면

손 하나 까닥하고 싶지 않더라고.

아빠가 내가 학생 때 집에 퇴근해오시면

주방에 수북히 쌓여있는 그릇을 보고 설겆이를

해주면 엄마가 덜 힘들지 않겠냐고 나를

나무랬을 때는 아빠가 나에게 괜히

신경질부리신다고, 나만 미워한다고

심통이 났었는데 이제 내가 그 입장이 되고보니

아빠와 엄마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고...

나는 그때 공부만 했었는데

엄마는 힘들게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하는데

퇴근해 집에 왔을 때 파김치가 되어 나처럼

손 하나 까닥하기 싫었겠구나."

 

내가 웃으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이제야 딸이 철이 들어가는 것 같소.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자식을 못한다고 나무라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스스로 깨닫도록 두어야 한다는 것을.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부모는 더 힘들어지는거지.

그래서 자식은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 곁에 두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취직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독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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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자식 가운데 돈을 안 뜯어가는 자식이 제일 효자지.

늙은 부모에게 돈을 보태주지는 못할 망정

돈을 뜯어가는 자식은 자식이 아니라 왠수여 왠수!"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옆 자리에서 70대로 보이는

두 분의 할아버지들이 나누는 대화였다.

나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부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차이점이 뭔 줄 아십니까?"

"..........."

 

2년전, 의대 본과 3학년이던 둘째가 기습적으로 나에게

질문을 했다.

 

둘째의 답변은 사회주의에도 제품이나 상품을 파고 살 수는

있지만 시스템을 소유할 수는 없다는 것.'즐 붕어빵은

사고 팔 수는 있지만 붕어빵틀(붕어빵기계)은 개인이

소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지는 붕어빵틀을 만들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붕어빵틀 아닙니까?"

 

지금도 열심히 붕어빵틀을 만들고있는 다섯 자식을....

화이팅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이번 추석은 미리 고향에 성묘를 다녀왔다.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묘를 성묘하고

어머니 제사도 내가 모시겠다고 하고 가져왔다.

 

자식이 다섯과 함께 나도 이제는 명절에

자식들과 함께 내 집에서 명절을 보내려 한다.

어머니와 쌍둥이엄마, 장인, 장모 제사는

목3동성당 위령미사에 올리고

추석 당일 9시 위령미사를 다냐왔다.

 

큰애는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15일 밤에,

둘째는 아예 집에도 오지 못하고 명절 내내 병원 응급실에서,

셋째는 병원 응급실에서 2교대 근무로 14일 저녁에

잠깐 얼굴을 비추고 부래부랴 떠났다.

넷째도 15일 저녁에 와서 식사만 하고 다시 떠나고

막내만 14일 저녁에 와서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15일 오후 4시 30분에 기숙사로 갔다.

 

말이 일곱식구지 일곱식구가 명절에

한자리에 모이기 여렵다.

덕분에 추석음식 많이 장만하지 않고

먹을만큼만 준비하여 먹고 남은 음식은

네자식에게 고루 싸서 보내주니 깔끔하다.

비록 명절에 함께 모이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 모두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주니 고맙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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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신참 간호사로 씩씩하게

직장을 잘 다니는 딸이 1년전 대학 4학년에 다닐 때

이야기이다.

 

단톡방에서는 부모님들이 집에서 즐겨듣는 노래를

주제로 세대차이가 난다느니, 고리타분하다느니,

지겹다느니하는 열띤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 아빠가 부르는 노래는 90년대 유행하던 노래야~

응사 때 나오던 그런 노래말야~~"

"우리 엄마 아빠는 7080노래만 틀어~~ 지겨워"

 

이때 어느 아이가 점잖게 말했다.

"그건 약과다, 우리집에서는 흘러간 노래를 부르셔,

KBS가요무대에 나오는 그런 노래......"

 

친구들은 세번째 친구에게 안됐다, 참 힘들겠다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는데,

우리 딸 한마디에 단톡방이 모두 조용해졌다.

 

"우리아빠는 집에서 판소리를 즐겨 들으시는데~~~"

 

"..............."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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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일 건강검진일.

부지런히 퇴근하니 저녁 7시 40분,

대장검진에 필요한 약을 먹어야 하는데 늦었다.

 

3일전부터 고기 먹지 말고 죽을 먹으라 했는데,

어제 저녁에도 김치찌게에 돼지고기를 먹었다.

오늘 점심은 추어탕까지....

 

부지런히 약을 챙겨 속을 비우는 약을 만들어 마신다.

분명히 2개를 타서 마셨는데

관장용 박스 안에 이사한 튜브같은 약이 하나 있다.

무슨 거품내는 약이라는데....

 

이걸 타서 1/4씩 함께 마셔야 하나?

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전화하니 모두 퇴원했단다.

대략난감.....

이때에 아내가 들어온다.

구세주가 따로 없다.

카톡으로 사진을 찍어 가족방에 올리니

간호사 딸에게서 금방 연락이 온다.

내일 위 내시경하기 1시간 전에 먹는 약이란다.

 

그런 그렇다고 표시를 해주던가~~~

약품 용기 옆에 있는 글씨가 깨알같아서

돋보기를 보아야 겨우 읽을 수 있드만......

튜브는 아예 설명도 없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딸이 독립하기 위해 짐을 나르는데 이삿짐센터

운반기사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삿짐을 옮기다보면 딸자식들을 가진 부모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인데요, 딸이 집에 온다고하면

겁부터 난데요. 또 집에 오면 뭘 가져가려고 그러나...."

"아들들은 안그러는데 딸들은 집에 오면 뭐 가져갈게

없나 냉장고와 부엌 여기저기를 열어보고 챙겨가요"

"우리도 쉬어야 하는데, 자식과 사위까지 데리고와서

식사까지 먹고 설겆이도 안하고 그냥 갈때는 왠수가

따로 없다니까요"

 

아내도 푸념을 한다.

"둘째는 올 2월에 가면서 그냥 지 옷이며 책 3박스만

들고갔는데 딸은 이것저것 챙겨달라는 것이 너무 많아.

저녁에 먹을 밥이며, 국, 반찬까지 챙겨달라니......"

3일전부터 독립하는 딸 그릇이며, 반찬, 양념, 조미김,

건조대, 도마, 주방용기를 장만하느라 아내는 바빴다.

 

짐을 대충 옮겨놓고 나오려는데 딸이 한마디한다.

"독립한다고 하니 먼저 독립한 선배 언니들이 조언을

많이 해줘. S언니가 그러는데 과일은 절대 사지 말고

집에 가서 그냥 가져다 먹으래. 그래야 돈이 안든다고"

 

이삿짐센터 운전기사님 말이 생각나서 나와 아내는

그냥 헛웃음만 짓는다.

 

우리나라 2030세대들이 주거비 부담에 허리가 휜다는

기사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경제적, 공간적 독립을 유지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동안 부모 밑에서

아무 걱정없이 살았던 것이 얼마나 큰 그늘이었는지는

앞으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보고 돈을 벌기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그 돈의 위력도 겪어보아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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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셋째가 독립했다.

아내는 불안하고 영 미덥지 않은 모양이다.

딸이라서 그러는지 모른다.

 

짐을 옮기고 나서 딸에게 카톡이 왔다.

방을 깨끗히 청소하고 정리정돈한 사진을

보내준 것을 본 아내는 안심과 함께 배신감이

드는 모양이다. 방과 화장실을 세번이나 닦았단다.

"평소에는 집안 청소며,

지 혼자쓰는 화장실이며,

지 방 청소도 하지 않던 애가......"

 

내가 아내를 위로한다.

"거봐요. 애는 잘 할거라니까.

자신이 사는 독립된 방이라면 치우지 말라고 해도

매일 쓸고 닦고 잘 치울거요"

 

앞으로 7월중으로 입사하여 3교대로 근무하게 되면

근무시차 때문에 서로에게 피곤해지는 상황이 되어

아예 일치감치 독립시켰다.

자식은 취직을 하고 품안에서 나가

경제적이고 공간적으로 독립을 해야

진정한 독립이 된다.

 

자식의 경제적 그리고 공간적인 독립,

시원섭섭하다.

잘하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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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11년 전, 큰 애가 처음으로 애비에게 대들었지.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이었던 때 큰 자식이 애비에게

"아빠가 그렇게 잘났어요?"라고......

 

그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아직은 수용할 수 있는

연륜과 준비가 되지 않아서 용서가 되지 않았지.

어미가 암투병이었고,

장모와 세자식과 살아보겠다고 젖먹던 힘까지 다 쏟던

시기였으니.....

"애비가 못한게 뭔데?"하며 큰애를 박살냈지.

"네, 그래요. 아빠 정말 잘났습니다"하고 자기 방으로

문을 꽝 닫고 들어가는 큰자식 방에까지 쫒아들어가

애비에게 하는 태도가 뭐냐고 혼을 냈지.

큰 자식은 엄하고 가혹하게 키우는 법이니.....

 

그런데, 11년이 훌쩍 지난 오늘

딸자식이 말대꾸를 하는데 화가 나기보다는

냉정해지고 차분해지는 것은 왜일까?

'딸이 이제는 독립해도 되겠구나!'

'같이 살면 앞으로 많이 부딛칠텐데 잘 독립하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많아지는 법,

추한 모습 자식에게 보이지 않고 떨어져살면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 수 있겠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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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일 작은고모의 둘째딸 결혼식이 있다.

여동생인데 내가 군 전역후 서울 고모집에서 하숙할 때

기저귀를 차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 커서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하여 자리를 잡아 결혼을 한다니 새삼 세월이 빨리

지나감을 느낀다. 하긴 나도 50후반에 접어들었고

머리는 허옇고 자식이 20대 후반이 되었으니.....

 

자식을 낳으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해야 부모는 비로서 마음이 놓인다.

딸자식은 자식을 낳아야 마음이 놓인다는 말은 이제

속담이 되어가고 있다. 나도 내자식에게 '결혼은 하되,

키울 자신이 없으면 자식은 낳지 마라"라고 말을 하고

있으니.....

 

자식들이 하나 둘 독립하고 있다.

큰애는 4년 전에 독립했고,

둘째는 올 2월에,

셋째도 곧 독립을 한다.

이제 남은 자식은 쌍둥이들인데,

기숙사에 있다보니 이미 독립을 한 기분이다.

 

자식들이 모두 밖에서 생활하니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밤에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때까지

늘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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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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