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아내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 택배가 왔는데 아버님이 보내신 단감이야~

무거워서 들수가 없어서 현관에 그냥 뒀어! 당신 퇴근하면

옮겨줘요!"

 

"양이 많아요?"

"10KG짜리 박스에 가득인데 혼자 들려니 꿈짝도 안해요.

이걸 아버님은 어찌 보내셨을까요?"

 

"그러게 말이요 그냥 여기서 사먹어도 되는데......

이따 퇴근해서 안부전화를 드립시다!"

"알았어요. 당신 오늘은 일찍 오는거지?"

"그래요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으니 통근버스 타고 가리다!"

 

가을걷이에 한참 바쁘실텐데 머리 허연 큰 자식 걱정에 또

손수 가꾸신 농산물을 보내신게다.

 

감나무가 너무 웃자라서 이제는 그냥 손으로 따기 힘드실텐데

무엇으로 따신건지.....

굳은살이 울퉁불퉁하신 손으로 손수 감을 따시고, 박스를 구해다

차곡차곡 넣어셔서 먼 남도땅 진도에서 서울까지 택배를 보내셨다.

박스엔 내 이름을 큼지막하게 쓰시고 받는사람은 아내 이름을

적으시는 아버지의 깊은 배려와 사랑이 가슴에 아려온다.

 

오래도록 건강하신 모습으로 고향을 지키시길 바래본다.

그 어떤 단감보다 달디단 맛을 저녁 식탁에서 느껴본다.

 

나는 아직도 아버지를 아부지라 부른다. 나 어릴때 불렀던 그 아부지!

아버지보다 아부지가 얼마나 정겨운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며칠 전 양천문화회관에서 어떤 분의 강좌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은 청소년의 상담을 해주시는 분이신데, 어느날

상담학생 중 어떤 아이의 얘기를 해주셨다. 그 학생에게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하니 돈을 많이 벌고 싶다했단다. 왜냐고 물으니

세상에서 돈으로 안되는 것이 없는 것 같단다.

이유가 있냐니까 그 학생이 중학생시절에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오시더니 대뜸 물건값의 몇배를 지불하고서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시더란다.

 

학생 자신은 물건을 훔쳤으니 단단히 혼이 나고 벌을 받을 것이라고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나타나시더니 모든 것을 해결해주시

더란다. 그래서 그 학생은 돈이 정말 좋은 것이구나! 잘못을 해도

용서를 구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다니 정말 좋은 것이 돈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버는 것이 장래희망이요 꿈이라고 했단다.

 

그래서 그 강사님께서 다시 물으셨단다.

아버지가 그때 뭘 잘못하신건지, 먼저 무얼 하셨어야 했는지 아느냐고

하니, 자기를 그 가게주인에게 데리고 가서 먼저 빌고 용서를 구하도록

했어야 되는 것도 알고 있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자신은 늘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내심 알고 있지만,

돈으로 해결하니 편리하고 아쉬운 말을 안해도 되니 돈이 최고인

것 같아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니 계속 반복되는 잘못을 하는 것이겠지.

상담교육을 받을 뭔 잘못을 하였기에 온 것일테고, 그 근본적인 바닥에는

아버지의 잘못된 교육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부모가 올바로 서야 한다.

백번 말로만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말을 했으면 반드시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교육이 최고의 교육이다.

 

많은 지식과 넘치는 재산을 남겨줄 것이 아니라 올바른 생각과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하지 않도록 가정교육을 시켜서 내보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며 도리일 것이다.

 

거창하게 자식을 위해서 뭔가를 하겠다고 우왕좌왕 하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익혀 주는 것이 제일 좋은 양육법일 것이다.

 

'내가 정말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이

쓴 책이 생각나는 날이었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버지란?

좋은글 2010. 3. 12. 08:52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입니다.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일터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그 일터에서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기

위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입니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입니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미소를 짓는 사람입니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도 넘게 현관을 쳐다봅니다.  


아버지의 최고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입니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좋은 선생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말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합니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 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분입니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합니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입니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웁니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됩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갑니다.  
(회사 조훈부장님이 예전에 보내주신 글 중 일부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근무시간에 휴대폰진동음이 울린다.
발신번호가 '아부지'로 되어있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면서 아버지를 부를 때는 '아버지'보다는 '아부지'로 부르는 것이 더 좋았고 정감이 있었다. 내가 쓰는 휴대폰의 이름입력어 중 사람이 아닌 단어가 딱 세개 있는데 '우리집', '울마눌', '아부지' 중 하나이다.

나 : "아부지세요?"

아부지 : "응, 승훈이냐? 지금 사무실이냐?"

나 : "네"

아부지 : "가만, 쌍둥이들 생일이 11월 10일 아니냐? 사돈어른 이야기를 들으니 이모가 어제 생일잔치를 준비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 : "쌍둥이들 생일이 원래 양력으로 11월 10일이예요. 그런데 하필이면 애엄마 기일과 날짜가 겹치다보니 애엄마 기일은 음력으로, 쌍둥이들 생일은 양력으로 치르고 있고요"

아부지 : "그러냐? 사돈어른이 검정쌀을 부탁하셨다고 그래서 오늘 한가마 찧어서 보낸다. 그리고 얼마되지는 않지만 돈도 부쳤으니 쌍둥이들에게 필요한 것 사주거라"

나 : "아부지도 힘드시면서 무슨 돈이 있으시다고 돈을 부치세요"

아부지 : "가까이라도 있으면 가서 녀석들 얼굴이라도 자주 보고 싶다만 쉽지가 않구나"

나 : "죄송해요. 제가 오히려 돈을 보내드려야 하는데..."

아부지 : "네가 열심히 살고 있으니 됐다. 이만 끊는다"

서둘러 전화를 끊는 아부지. 내 밑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그동안 알토란같이 일군 땅을 모두 팔고 지금은 신용불량까지 몰리신 우리 아부지. 그런 아부지께서 쌍둥이들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며 돈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시니 갑자기 목이 맨다. 당신도 어려운데....

시골을 내려가지 못한 것이 벌써 2년이 넘었구나. 학교 진학이며, 취직, 결혼 등 부모에게 걱정끼쳐드리지 않고 잘 헤쳐나가는 나를 자랑스러워하셨던 아부지였다. 그러나 믿었던 큰 자식이 경제적인 어려움, 아내의 사별, 남겨진 세 자식을 데리고 혼자 사는 기막힌 모습이 많이 안타까우신 모양이다. 당신도 젊어서 아내와 사별을 했는데 큰아들인 나도 똑같이 아내와 사별하고 사는 모습에 마음 아파하시며 이제는 쌍둥이엄마 잊고 빨리 새로운 사람 만나라고 하시는 우리 아부지. 2주전 막내가 6학년 전교에서 1등을 했다고 알려드렸더니 기뻐하시던 우리 아부지.

아부지! 저 꼭 재기하렵니다.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사람의 희망은 변한다. 어려서는 대통령이나 대장 등 막연하고 크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현실성과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작아지고 구체적으로
변하게 된다.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 쌍둥이 중 형인 재명이의 장래 희망은 서울대총장,
동생인 재윤이의 희망은 교육과학부장관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경쟁심으로
서울대총장과 교육과학부장관 중 누가 더 높은지 다툼도 있었지만 같은
격이라고 말해주니 이제는 누가 더 높은지에 대한 다툼은 줄었다.
 
2년전 학교 수업내용이나 수업시간 조정, 방학 조정, 시험방법 등 학교의
교육정책을 누가 결정하느냐고 묻기에 교육정책은 교육과학부장관이 가장
높으니 장관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더니 그때부터 여지껏 두 녀석의 꿈이
되어 버렸다. 나는 녀석들의 희망이 이루어질 거라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매일 잠자리에 들기전이나 틈만 나면 축복기도를 잊지 않는다.
 
'너희는 꿈을 이루고 살 것이다'
'너희는 아빠 엄마의 장점만 빼어 닮아 노력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너희는 다른 사람을 섬기고 봉사하는 리더로서 살게 될 것이다'
'생생히 꿈꾸면 이루어진단다'
 
사람이 꿈과 비전을 잃지않고 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다. 삶의 목적이
있으면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어려움도 열정으로 능히 이겨낼 수 있다.
열정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할 때 생기고 유지되고
과정에서 '성취'와 '보람'이라는 자가동력원을 얻으면서 꿈을 향해
계속 준비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나갈 수 있다. 어려서부터 꿈꾸고
열정으로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 꿈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고 이루어나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군림의 대상으로만 남아서는 안된다. 또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게 하려는 수단으로 이요하려 해서도 안된다.
나는 자식들이 자신들의 꿈을 찿고 이루어가는데 방법을 찿아주고 꿈을
이루어가도록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후원해주고 도움을 주는 강력한
맨토가 되고 싶다.
 
자식들에게 재물을 남겨주는 것보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영육이 건강하고
바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이 더 필요하리라는 것을 확신하기에...
2009.1.24.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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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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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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