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두 달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근로복지공단 연구용역 자료를 1차 마무리하여 초고를 공동작업자인 신은종교수님과 인덕회계법인 이용기회계사님, 그리고 연구용역 주관기관인 근로복지공단 소진만차장에게 메일로 송부하고 기분쫗게 통근차에 몸을 실었다.
 
통근차에서 내렸는데 날씨가 차갑다. 아침 출근하기 전에 일기예보에서 저녁부터는 날씨가 추워진다더니 정말 신기하게 오후 들어서 기온이 내려가더니 내일 아침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 같다. 지금쯤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을 쌍둥이자식들 춥지는 않은지, 학원 끝나고 집에 오면서 고생이 되지는 않을런지, 옷은 두툼하게 입고 갔는지 애비 머릿속은 쌍둥이들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장모님이 불쑥 한마디 하신다.
"재명이 재윤이가 오늘 갑자기 만두가 먹고 싶다고 그랬는데, 내일은 만두나 사서 먹여야겠네"
부모는 자식들이 먹고 싶다는 걸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사주고 싶어진다. 녀석들 요즘 부쩍 크는 시기이고, 지난주 2학기 기말시험을 치르느라 고생했는데 비록 비싼 고기외식은 못시켜줘도 만두는 실컷 먹도록 해주어야지.
 
저녁으로 고구마 세개에 토마토 하나를 얼른 먹어치우고 두툼한 파카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장갑까지 끼고 집을 나선다. 장모님은 산책을 나가는 것으로 알고 계신다. 집에서 4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송가네칼국수집이 있는데 작년에 녀석들하고 외식하러 몇번 갔던 집으로 맛이 썩 괜찮다.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골고루 섞어 두팩 사가지고 왔다. 남자인 내가 만두를 사러왔으니 여자 사장님이 물에 넣고 딱 5분만 끓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녀석들이 맛있게 만두를 먹는 모습을 생각하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발걸음도 가볍다.

지나가는 차량들이 횡단보도길이 녹색 보행신호인데도 신호를 위반하고 씽씽 지나쳐 간다. 양심 불량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집에 도착하니 오니 마침 학원수업이 끝났다고 곧 도착한다고 전화가 왔단다. 그 사이 만두를 삶고 녀석들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현관에서 녀석들을 꼬옥 안아주면서 아빠가 선물을 사왔다고 귀띔을 해주니 귀가 쫑긋해진다. 아빠가 만두를 사왔다고 하니 녀석들이 그렇지않아도 오늘 만두가 먹고 싶었다며 좋아한다. 녀석들이 만두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뿌듯하다. 이게 행복이겠지!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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