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아내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 택배가 왔는데 아버님이 보내신 단감이야~
무거워서 들수가 없어서 현관에 그냥 뒀어! 당신 퇴근하면
옮겨줘요!"
"양이 많아요?"
"10KG짜리 박스에 가득인데 혼자 들려니 꿈짝도 안해요.
이걸 아버님은 어찌 보내셨을까요?"
"그러게 말이요 그냥 여기서 사먹어도 되는데......
이따 퇴근해서 안부전화를 드립시다!"
"알았어요. 당신 오늘은 일찍 오는거지?"
"그래요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으니 통근버스 타고 가리다!"
가을걷이에 한참 바쁘실텐데 머리 허연 큰 자식 걱정에 또
손수 가꾸신 농산물을 보내신게다.
감나무가 너무 웃자라서 이제는 그냥 손으로 따기 힘드실텐데
무엇으로 따신건지.....
굳은살이 울퉁불퉁하신 손으로 손수 감을 따시고, 박스를 구해다
차곡차곡 넣어셔서 먼 남도땅 진도에서 서울까지 택배를 보내셨다.
박스엔 내 이름을 큼지막하게 쓰시고 받는사람은 아내 이름을
적으시는 아버지의 깊은 배려와 사랑이 가슴에 아려온다.
오래도록 건강하신 모습으로 고향을 지키시길 바래본다.
그 어떤 단감보다 달디단 맛을 저녁 식탁에서 느껴본다.
나는 아직도 아버지를 아부지라 부른다. 나 어릴때 불렀던 그 아부지!
아버지보다 아부지가 얼마나 정겨운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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