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무이~~~~~!"
반가운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내 귀에 들린다.
"지금 콘도 도착했슴다~ 잘 놀고 올께요. 아빠와도 통화했어요.
어무이~ 미리 생신축하드립니다.!"
남들 앞에선 '어머니'라고 깎듯이 호칭을 부르는 아들이지만 전화통화를
하면 딸보다 더 살갑다.
저번 2학기 개강이후 줄곧 이어지는 시험과의 전쟁으로 거의 잠같은 잠을
자지 못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대학생이면 특히 더 그러하겠지만 공부가 지겨울 때도 됐겠지......
모처럼 10월12일에 집에 들런다고 왔다. 살이 쏙 빠지고 연신 기침을 해댄다. 감기기운이 있어 입원할 지경이 되어도 공부와 시험 때문에 잘 수도 쉴 수도
없어서 더 감기가 악화 되었단다.기침소리갈 예사롭지 않아 미리 준비해 둔
엄마표 보약을 연신 챙겨 주면서 밤새 기침을 해대니 병원엘
데려갔다.
개학 후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는 거라며 자고 또 잔다. 일요일에 기숙사로
갈 때 동행하여 정리 못한 기숙사 청소며 먹거리를 가져가서 챙겨주면서 보약도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두었다.
기숙사 정리를 다 끝내고서 내짝과 함께 셋이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어제 27일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풀며 선후배끼리 여행을 겸해서 콘도에 갔다.
"실컷 놀고 충전해서 다들 열심히 해야지!"
아빠가 미리 예약해 둔 콘도에 도착하여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있노라고 전화가
왔다. 본과에 진학하니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다들 체력을 아끼느라 건전한 놀이로 선후배관계를 유지하며 지낸다고 하니 안심이다.
모처럼 취하는 휴식이라며 휴식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며......
"어무이가 해주신 약 먹고 기침은 다 나았어요!~~~"
성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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