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교회에 있는데 회사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회사 직원이 지병으로 사망하면 얼마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다는 것입니다. 직감적으로 '직원이 사망했구나!'하는 생각과 상심해 있을 유족들이 떠올랐습니다. 직원 이름을 말하는데 면식은 없는 분이었습니다.
특별히 재테크를 잘해 두었거나 상속받은 재산이 없는 경우 40대나 50대 가장이 갑작스레 사망을 하거나 실직을 하면 기업복지제도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맞벌이를 하지 않는 외벌이 가정일수록 그 확률은 높아집니다. 매월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지면 당장 내일부터 먹고 입고 자는 의식주부터 걱정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사'(사카모토 코지 지음, 지식여행사)를 보면 3년간 입원해 있는 사원에게 월급과 보너스를 지급한 쥬켄공업주식회사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어느날 사원 한 명이 중병에 걸려 입원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원은 3년간 투병생활을 하다가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쥬켄공업>은 그 사원이 투병생활을 한 3년 동안 계속 월급과 보너스를 지급했다. 보너스 지급방법은 그 사원이 병으로 쓰러지기 전 1년간 받았던 연봉을 16으로 나눠 매월 전년과 같은 월급을 지불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2개월분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돈을 은행에 입금하거나 직접 받으러 오게 하지 않고, 그 사원을 직접 찿아가서 전했다고 한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마츠무라 사장은 "사람은 누구나 재수 없게도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 사람이 죽어버리면 가장 곤란해지는 것은 뒤에 남겨진 가족이지요. 회사에서 아무리 성대한 장례를 치러준다고 해도 그 가족의 생활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지요. 사원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도 우리 회사의 소중한 동료잖습니까?'
일을 하다가 누구나 쓰러질 수 있고, 사고를 당할 수 있기에 항상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이 시대의 가장들은 늘 불안합니다. 본인에게 불행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계는 누가 책임져주어야 하나, 어떻게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나갈지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쪽은 늘 좌불안석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을 잘 챙기는 회사들은 단체보장보험을 가입해서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하더라도 고액의 보상을 받아 남은 유족들이 당분간 생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줍니다.
최근들어 사내근로복지기금의 목적사업으로 단체보장보험 가입이나 의료비지원사업을 실시하는 기금법인들이 늘고 있는데 근로자 본인과 남은 유족들에게 비록 충분하지는 않지만 보장지원금이 지급되므로 근로자들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고 유족들도 당장 급여수입이 끊기더라도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동안 든든한 경제적인 버팀목이 됩니다. 이 모두가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증진시키고 기업생산성을 높임으로서 회사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복지제도입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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