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직장에서 가장 기쁜 순간을 꼽으라면 아마 승진했을 때일 것입니다.
승진이란 하위 직급에서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거나, 상위 보직을 부여받음으로써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승진에는 권한의 확대 뿐만 아니라 대부분 임금이나 수당, 활동비 등 금전적인 보상이 뒤따릅니다.
특히 직책은 대외적인 신분과시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문제는 회사내 직책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수많은 직장인 중에서 이사 혹은 본부장, 국장, 부장, 팀장, 과장이라는 직책을 가질 수 있는 사람보다는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직책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채워줄 수 있는 대체수단이 없었던 것이 인적자원관리면에서 고민이었습니다.

일례로 모 회사는 직제를 변경하면서, 전체 직원의 1/5에 이리는 간부들의 직책(국장, 부장, 차장)을 없애고 팀장으로 발령을 내며 간부를 축소시켰습니다. 기존 간부사원 중 80%가 어느날 갑자기 관리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는데 직책에 대한 자부심으로 많은 기간을 살아온 이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닥친 보직 박탈은 감내하기 어려운 신분변동이었습니다. 몇년후면 정년을 맞이하는 고참간부를 한참 후배 밑에 배치해 놓고 일을 하도록 하니 나가달라는 말만 안했을 뿐이지 사표를 쓰라는 말과 같았습니다. 고참선배 뿐만 아니라 신임 간부가 된 후배 또한 껄끄러운 마음에서 물과 기름이 융합하지 못하는 식으로 불협화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80%에 해당하는 보직이 사라진 사람들은 회사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인사제도의 불합리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SK텔레콤에서 실시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SK텔레콤에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신사업 영역에 진출해 지속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People), 제도(System), 문화(Culture) 혁신을 목표로 16일 인사제도 혁신 조치를 실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장, 부장등의 직책이름이 사라지고 대신 본부장, 실장, 팀장등 직책을 맡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매니저'로 통일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매니저' 단위에서는 승진의 개념도 사실상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승진이라는 개념은 성과가 있는 직원에 대한 연봉을 높여주는 것으로 대신하게 됩니다.

매니저라는 단일호칭은 직위와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전문지식과 책임을 가진 담당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수직적이고 딱딱한 직책을 대신하고 존재감과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는 좋은 보완적인 인사제도로 생각됩니다.

밴드개념은 연봉제를 실시하는 외국 회사나 외국계 회사에서 볼 수 있었는데,
국내 대기업에서 도입하여 잘 정착시킬 경우 훌륭한 인사제도로서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밴드개념에서는 성과가 뛰어날 경우 직책을 부여할 수 있어 성과관리 측면에서도 좋은 제도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금전 뿐만 아니라 이런 보이지 않은 훌륭한 복지제도나 인사제도, 배려가 종업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줍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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