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동창모임에서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회사 이름만 대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잘나가는 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이다. 세상 모두에게 가장 공평한 것이 시간이라고 했던가,

그 친구도 째각째각 다가오는 세월의 변화와 무게는 이기지 못한다고

드디어 내년 3월말 정년퇴직이란다.

 

인생사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입사가 있으면 퇴사가 있기 마련이다.

잘 나가는 공기업에 34년간 잘 다녔다.

이제는 정년퇴직을 받아들이고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이건 바로 닥칠 현실이다.

 

퇴직 후에 취업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없단다.

공기업 직원답게 막연하게 어떻게 잘 되겠지 하는 기대감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남은 삶을 헤쳐 나가며 살아야 하나 불안감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혹시 곧장 취업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가라고 했다.

연봉이 작다, 복지제도가 좋지 못하다, 거리가 멀다,

내가 했던 업무와 연계되지 않는다.....

등등 이것 저것 따지다보면 자신에게 올 일자리는 없다.

 

공기업에서 퇴직하는 순간 이제는 갑이 아닌 을의 위치임을 빨리 알아야 한다.

퇴직하고 일을 손에서 놓는 기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내 패는 점점 더 불리해진다.

대한민국 내놓으라는 손꼽히는 어느 공기업에 다녔던 어느 직원이

퇴직 전에는 그래도 퇴직 후에 취직하는 직장에서도 최소한 자신이 받는 연봉의

절반 이상은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벳짱을 부렸는데 퇴직한지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재취업을 하지 못해 백수생활을 하고 있다. 공기업을 퇴직한지 1년이 되는

지금은 월 200만원, 아니 최저임금을 주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가겠다고 주변에

일자리 없느냐고 소개시켜 달라고 안달이다. 아프트 경비 자리를 알아보는 데도

경쟁률이 치연하고 그나마 자리가 없단다.

 

친구여, 자네가 다니는 그런 공기업 일자리로 재취업은 아마도 영원히 다시는

없을 것이고, 사무직은 정년퇴직 이후에는 좋은 일자리로 재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우니 왠만한 자리가 나거든 비록 성에 차지는 않더라도

눈 딱 감고 얼른 가시게나!!!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노후를 걱정한다.

공무원 친구들도 다들 내년이 정년이고

기업에 근무하는 친구들은 임원급이어서

언제 짤릴지 모르겠다면서 회사를 나오면 

무얼할까 고민하고 있다.


어느 지인은 내년이 잘 나가는 회사에서 정년인데

(본인 연봉은 1억 2000만원임) 아직까지도 정년 후에

자신이 갈 일자리가 많이 있을 것이고

자신은 월급을 최소한 월 400만원 이상은 수령할 수

일을 것이라는 행복한 착각 속에 빠져 있다.   


기업이나 국가가 자신의 직업을 죽을 때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데,

정년이나 퇴직이 예정되어 있는데 잘 나갈 때는 뭘하고

이제야 기대와 걱정을 하고 후회를 하나? 

그런다고 퇴직 이후 재취업 문제가 해결이라도 되나?

미래가 예측되면, 정년이 정해져 있다면

최소한 10년 이전부터 구체적인 정년퇴직 이후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실천으로 옮겼어야지.


다들 결과만을 보고 지금 잘 나가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그 사람의 자리나 위치가 거저 주어진 것은 아닌데

마치 거저 쉽게 얻은 것으로 착각들을 한다.

아직도 내가 매일 사내근로복지기금이야기 칼럼을

하나씩 쓰고, 한달이면 기업복지이야기를 두개를 쓰고

기금실무자 교육교재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 매일 인터넷과 싸우고,

컨설팅자료를 만드느라고 휴일에도 출근해서 일하면서 

치열하게 산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2013년 11월 잘 나가던 직장을 일반퇴직하고 나와서

내 자비로 연구소를 설립하는 모험을 해서

지난 5년동안 꾸려오느라 휴일도 없이 고생한 것은

그들은 아마도 모를 것이다.

자영업 창업도 쉽지 않다. 철저히 준비하여 도전하지 않으면

그나마 가진 것마저 몽당 털리기 십상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한 이유가 반드시 있는 법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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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그제(10월 14일) CFO아카데미 주관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 1일차 교육을 마치고 아지트인 교육장 근처 호프집 굼뱅이로 향했다. 내가 진행하는 이틀과정 중 1일차 교육을 마치면 늘상 이런 호프타임을 가져왔다. 물론 비용은 내가 모두 쏜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30대 초반의 한 남자수강생이 나에게 불쑥 말한다.
"차장님은 이렇게 열심히 사시니 정년퇴직때 까지는 걱정없이 회사를 다니실 수 있겠네요. 좋으시겠어요"
"정년퇴직이요? 그렇게 되도록 해야죠..."

정년퇴직이라는 말에 감자기 머리가 멍해진다. 정년퇴직? 그러고보니 회사 사규상 정해진 정년퇴직까지 계산해보니 앞으로 8년 8개월 하고도 15일이 남았다. 그런데 왜 정년퇴직이라는 말이 이리 낯설까? 나에게도 언젠가는 닥칠 사항인데 나는 지금 정년퇴직이라는 단어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 평생직업의 시대인만큼 정년퇴직이 내 삶에서 발목을 잡지 못하도록 나는 오래 전부터 정년퇴직 이후먹거리를 고민해 왔다.
 
내가 현재 다니는 직장이 내가 정년때까지 내 자리를 계속 자리를 보장해 줄 수 있을까? 지금 회사가 내 정년퇴직이 도래하는 그날까지 과연 존재할 수는 있을까? 솔직히 그렇다고 100% 장담하기 힘들다. 기업환경이 너무도 빨리 변하고 있고, 또한 지금같이 지출이 수익금을 훨씬 상회하는 손익구조하에서는 당장 내년이 어찌 될지도 불투명하다. 회사도 어려운데, 내 업무처리능력까지 받쳐주지 않는다면 내 앞에 펼쳐질 상황은 너무도 뻔하지 않겠는가?

나를 보고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산다고들 말한다. 회사 일에, 싱글대디로 쌍둥이자식을 챙기고, 쨤을 내어 글을 쓰고, 카페를 관리하며 사내근로복지기금 실무자들을 교육시키고, 책도 집필하고, 부지런히 세미나 쫓아다니고... 쌍둥이자식들이 이제 중학교 1학년이고 집 장만도 하지 못한 체, 빚에 허덕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나는 분발하게 만든다. 이런 절박함을 앞에 놓고 태평하게 시간을 보낼 사람이 관연 몇이나 될 것인가?

남들이 6시간을 잔다면, 나는 4시간을 자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야 불리한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람 수명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늘어난 노후만큼 정년퇴직 이후에도 계속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 놓아야 삶을 풍유롭게 보내지 않을까? 또한 '내일 당장 내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나는 어찌 될까?', '내 가족 중에 큰 경제적인 지출을 수반하는 어려움이 닥친다면 나는 어찌 대처해야 하나?' 등 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잠시도 여유를 부릴 수 없다. 부족함은 노력으로 채워가는 수 밖에~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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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퇴직하신 선배님 장모상이 있어 부천 성가병원을 다녀왔다. 퇴직하신 선배님들의 조사 장소를 가보면 적막함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현직에 있을 때는 당당하셨던 분들도 퇴직한 후 생활고와 세파를 겪으면서 어깨도 축 처지고 부쩍 늙어버린 모습을 보면 안쓰러움과 머지않아 닥칠 나의 모습일 수 있다는 느낌에 새삼 나의 미래준비에 대한 각오를 다지게 된다. 역시 퇴직 후의 삶은 '쩐의 전쟁'임을 느끼게 한다.

퇴직한 선배님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일이 있다. 퇴직 후에 나름대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은 회사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을 느끼며 애정표현을 하시며 회사와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그러나 힘들게 사시는 선배님들은 회사에 대한 원망이 크다. 회사가 퇴직한 사원들에게 소홀히 대하고 있다며 퇴직이후까지 배려하지 않는 회사와 후배들을 향해 원망을 늘어놓는다.

오늘 만나 대전의 어느 선배님은 회사에 다닐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다. 대전광역시시 평생교육원 교수, 구청 문화센터 강사, xx은행 사외강사 등 매일 매일 일정이 빠듯할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으며 12월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 작품을 한데 모아 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이렇게 바쁜 나날을 보낼 수 있는 비결로서 평소 회사에 다닐 때부터 차근차근 퇴직 이후 준비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자신이 지닌 카메라 촬영 기술을 살려 회사에 다니면서 목원대 겸임교수 겸직 신청을 하여 외부에 출강하며 경력을 쌓아나갔고 사진 작가로 등록하고 꾸준히 전시회도 열어왔다고 한다.

회사에 다니면서 이러한 준비를 진행해 나가야지 준비없이 퇴직하고나서 그때부터 준비하려면 너무 늦고 힘들다고 후배들에게 회사에 있을 때 미리 자신이 강점이 있는 한 분야를 정해 그 분야에 자신의 모든 핵심역량을 집중적으로 몰입하여 투자하고 전문화시키라고 신신당부한다.

예전에 상사로 모셨던 어느 퇴직 선배님도 사진작가가 되어 지난달 김포문화제 사진부문에서 은상에 입상하여 상금 50만원과 백미 4가마를 부상으로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일전 모임에서 만나 "회사에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이야기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는데 언제 그런 준비를 하셨어요?"라고 질문하니 웃으시며 결혼할 때부터 보물 제1호가 카메라라고 할 정도로 사진찍는 것을 좋아했고 회사에서도 남들 눈치채지 않게 퇴직하기 5년 전부터 미리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요즘은 나가시는 성당에서 전용사진사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한다.

어느 선배님은 회사에 다닐 때 익힌 편집기술로 앨범사진을 정리하여 영화처럼 만들어주는 회사를 차려 성업 중이다. 미래를 내다보며 치밀한 준비와 자기계발노력을 하신 선배님들은 퇴직 후에도 회사를 다닐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또한 내가 배워야할 부분이다.


2007.11.25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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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0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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