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들른 언주역 부근 슈퍼마켓.
나이 70 후반의 노인 부부 둘이서 캐셔와 다투고 있다.
노인부부 : "왜 쓰레기 봉투를 낱장으로 팔지 않고 10개 묶음으로만 파느냐고?"
캐셔 : "저야 모르죠. 여기 사장님이 그렇게 세팅해 놓은 건데요?"
노인부부 : "대한민국에 그런 법이 어디 있냐고? 나는 한개만 필요하니 한개만 주세요"
캐셔 : "고객님, 여기서는 그렇게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노인부부 : "나는 한 묶음은 필요 없다니까! 한장만 달라니까!!!"
마트 관계자가 중간에 개입하여 설명을 해도 요지부동이다.
바쁜 퇴근길, 캐셔와 말다툼하고 있는 노인부부 때문에 계산하려는
대기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노인부부 외모를 보니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걸치고 있는 모자, 외투, 양복,
백, 스카프, 안경, 넥타이 등 의류들이 죄다 예전에 유행했던 명품들이다.
돈 꽤나 있어 보이는 노인부부가 몇백원하는 쓰레기봉투 때문에
캐셔와 장시간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 그렇다.
시간제로 와서 고객이 고른 물건을 바코드에 찍힌대로 카드나 현금으로
계산해주는 일하는 중년 아줌마 캐셔가 무슨 죄가 있나?
마트 관계자에게 등 떠밀려 밖으로 나온 캐셔 아줌마에게 말을 걸어보니
이 동네 노인네들 단돈 10원이라도 비싸고 차이가 나면 따지고 난리란다.
그래서 강남에 건물도 가지고, 원룸주택도 가지고 강남부자 소리 들으며
떵떵거리고 졸부로 잘 사는지 모르지만 힘 없는 약자인 딸이나 손녀뻘되는
캐셔에게 본인 편하자고 저렇게 호통치고 막 대하는 것은 아닌데.....
나는 나이가 들어도 정말 저런 노인네들 처럼은 살지 않으련다.
물론 근검 절약은 하며 살되, 아랫사람들에게 호통치고 막 대하는 짓은
하지 않으련다. 참 보기 흉하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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