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집까지 2㎞를 걸어서
퇴근하다 보니 밤 늦은 시간에 영하의 추위에도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애완 고양이는 산책을 시킬 필요가 없는데,
애완견은 산책을 시켜주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니
같은 애완동물인데도 고양이와 개는 선호가 엇갈리는 것 같다.
올 7월에 입양받은 고양이 중 한 마리(암컷)가 성장해서 발정을 하며
며칠 동안 괴성을 지르기에 그제 전격적으로 중성화수술을 시켰다.
비용이 장난이 아니요. 한 마리 당 중성화수술(불임수술) 비용만 40만원.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니 고스란히 키우는 주인 몫이다.
중성화수술을 시키고도 3일간 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가서 치료받고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한다. 비용은 둘째 문제이고 없는 시간을 쪼개서
동물병원을 택시로 타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다.
여기에 각종 예방접종 비용까지 더하면 동물병원에 지불하는 병원비만
훌쩍 100만원이 든다.
먹는 사료에, 장비 구입 등 돈이 있어야 애완동물도 키울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들이 키우니, 귀여워서, 예뻐서 분양받아 키우기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비용 부담에 매일 배설하는 똥과 오줌 치우랴,
청소하랴, 관심 가져달라고 치대는 애완동물이 귀찮아져서
입양받은 애완동물을 쉽게 유기하는 것 같다.
두번째 입양받은 고양이도 다른 한마리가 다리를 다쳐 당분간
돌봐주어야 할 것 같아 합사를 하니 혼자서 더받들고 살다가 갑자기
한마리가 늘어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니 스트레스를 받아 3일간
음식을 끊고 단식하는 바람에(그래서 별명이 당시 단신하던 모 정치인을
닮았다 하여 황꼬모가 되었다) 혈당감소가 와서 응급으로 동물병원에
가서 영양제에 주사를 맞춰야 했다.
사람 뿐만 아니고 고양이도 질투가 심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 싫증도 쉽게 내는 경향도 있으니.....
김승훈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 김승훈의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지 팥죽 (0) | 2019.12.22 |
---|---|
내년 3월 말에 정년퇴직을 하는 친구에게 (0) | 2019.12.22 |
온라인 마케팅이 성업을 이루면서 생기는 일 (0) | 2019.12.18 |
내가 나이가 들면.... (0) | 2019.12.17 |
일중독자 증후군 (0) | 2019.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