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7월 군 제대후 미원그룹(현 대상그룹)에 입사하여 회장비서실에 근무할 당시 그룹 경영방침 중에 "과학적 사고방식의 계발"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이를 두고 그룹에서는 말이 많았고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과학적 사고방식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느냐?"
"이를 업무에서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느냐?"
"구체적인 실천 항목과 하부 실천사항을 알려달라"

약 1년간 그룹 실적 보고와 캔미팅을 통해 부회장님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수치를 데이터화하라는 의미였다. 경영실적 보고를 받을 때마다 계열사 사장들에게 늘 듣는 말은 천편일률적이었다.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했다', '획기적으로 매출을 늘렸다', '전사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익에 크게 공헌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등등 데이터에 근거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아닌 순간 위기를 넘기기 위한 두리뭉실한 말 뿐이었다.

PDCA 관리싸이클을 많이 언급한다. Plan - Do - Check - Action 싸이클로서 계획수립 - 실행 - 체크평가 - 조치의 단계를 말한다. 그런데 그러한 말 속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준이 없다는 점이었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의욕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6개월, 1년후 수립한 계획 대비 달성하였으면 달성한 이유, 미달하였으면 미달한 사유와 대책을 보고해 주어야 적정한 궤도수정과 그룹의 가용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매출을 30% 신장시켰다고 우쭐해 있으나 시장 여건이 좋아 가만히 앉아 있기만해도 매출이 30%가 달성될 정도였다면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반대로 회사의 매출이 30%나 감소되었지만 업계전체나 우리나라 전체시장 자체가 매출이 40%로 크게 축소되었다면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매번 그룹 경영실적을 보고할 때마다 같은 지적이 반복되었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CEO는 중도퇴진으로 연결되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선 목표수립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 시장상황이나 각종 실적 데이터를 분석하여 상황에 맞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수립한 계획은 중도에 지쳐 포기할 확률이 매우 높다. 또한 대책 수립시 세부 하부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할 경우에는 하부 전술 선택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천 항목에서도 항목별로 하부 실천목표가 뒷받침되니 편리했다. 선택과 집중 항목이 일목요연하게 구체적으로 수립되어 실천 항목 관리가 편하다. 월별, 분기별, 반기별, 연도별 정해진 계획을 실천하다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실적으로 나타났고 평가시 유리하게 작용되었다.

좋은 습관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려면 구체적인 수치에 근거한 목표와 자료를 제시하고 실천 목표를 세우고 달성 결과를 수치로서 증명해 보이면 평가에서 단연히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열정도 관리가 필요하다. 꿈을 데이터화하여 계획으로 구체화시키고, 꾸준한 실천을 통해 실적으로 검증되는 과정에서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지속적인 자기계발노력으로 연결지을 수 있고 좋은 성과를 발휘할 수 있다.

2006.11.6.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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