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윤 : "아빠 아빠~~기뻐해주세요"
나 : "무슨 일인데 그리 호들갑이니?"
재윤 : "아빠! 제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평균 99점으로 전교에서 일등났어요. 딱 한 문제를 틀려 올 100점을 놓쳤어요. 억울해 죽겠어요."
나 : "그래, 우리 윤이 정말 잘했다"
재윤 : "아빠~ 약속 잊지마세요"
나 : "무슨 약속?"
재윤 : "아시잖아요? 시험 잘 보면 용돈외 특별성과급 주시기로 약속하셨잖아요. 전체 1등은 15,000원, 반에서 1등은 10,000원, 과목당 100점이면 1000원씩...합계 28,000원이예요"
작년 9월부터 매월 기본용돈으로 월 만원씩 주기로 쌍둥이들과 결정을 하면서 이와 별도로 특별성과급 조건을 내걸었다. 즉, 학년 전체 1등은 15,000원 반에서 1등은 10,000원, 반에서 2등은 5000원, 그리고 과목당 100점이면 각각 1000원씩을 내걸었는데 이번에 재윤이가 전체 1등, 반에서 1등 네 과목 중 세 과목에서 100점을 받아 특별성과급을 싹쓸이하게 되었다.
나중에 재윤이에게 조용히 물었다.
나 : "윤아, 선생님께서는 뭐라 하시더냐?'
재윤 : "선생님께서 신기하시데요. 제가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반에서 3등, 기말고사에서 반 1등을 할 때만해도 신기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시 6학년 전체에서 1등을 한 걸 보시고는 너 참 신기하구니 그러셨어요"
나 : "그래, 그건 아빠도 그래. 이번 중간고사 문제가 많이 어려웠니?"
재윤 : "몇 문제는 어려웠어요. 대부분 친구들이 그런 문제에서 많이 틀렸어요"
나 : "재윤이는 엉뚱한데가 많아서 잘 썼구나. 다른 친구들은 달달 외워서 쓰는데 외워서 쓰는 문제는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쓰기가 어렵지. 그런데 재윤이는 답을 잘 쓴 비결이 뭐니?"
재윤 : "저는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왜 그럴까?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외워서가 아닌 생각을 많이 하고 쓰니 당연히 답을 잘 썼죠"
나 : "그렇구나"
재명이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 "명아, 성적이 나왔니?'
재명 : "네, 수학은 100점이예요. 사회와 과학은 96점인데 국어를 86점을 받는 바람에 평균이 94.5점이예요"
나 : "그럼 반에서 몇등이니?"
재명 : "반에서 2등이나 3등 할꺼예요"
나 : "그래도 수학을 100점 맞은 건 대단하다. 잘했다 우리 명이. 다음 기말고사 때는 아빠가 우리 명이 실력발휘 기대해도 되지?"
재명 : "네"
내가 녀석들에게 의도했던 바가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다소 엉뚱한 이야기도 들어주고,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면 서로 토론하여 논리적으로 아빠를 설득해서 내가 수긍을 해야만 들어주곤 했다. 무조건 '공부해라' 보다는 '너희는 유전적으로 엄마, 아빠의 가장 좋은 면을 받고 태어났으니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숙제와 공부는 끝내놓고 놀아라', '우리 가족은 각자 역할에서 충실하지 못해 서로 짐이 되지 않도록 하자' 하며 잘한 점은 잘한 부분을 찍어 칭찬해주고, 격려하고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해 주었다.
강제로 하는 공부는 효율성이 높지 못한다는 것, 애비가 일을 즐기며 하듯 공부도 즐기면서 하도록 해준 효과가 이제야 서서히 나는 걸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나 : "무슨 일인데 그리 호들갑이니?"
재윤 : "아빠! 제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평균 99점으로 전교에서 일등났어요. 딱 한 문제를 틀려 올 100점을 놓쳤어요. 억울해 죽겠어요."
나 : "그래, 우리 윤이 정말 잘했다"
재윤 : "아빠~ 약속 잊지마세요"
나 : "무슨 약속?"
재윤 : "아시잖아요? 시험 잘 보면 용돈외 특별성과급 주시기로 약속하셨잖아요. 전체 1등은 15,000원, 반에서 1등은 10,000원, 과목당 100점이면 1000원씩...합계 28,000원이예요"
작년 9월부터 매월 기본용돈으로 월 만원씩 주기로 쌍둥이들과 결정을 하면서 이와 별도로 특별성과급 조건을 내걸었다. 즉, 학년 전체 1등은 15,000원 반에서 1등은 10,000원, 반에서 2등은 5000원, 그리고 과목당 100점이면 각각 1000원씩을 내걸었는데 이번에 재윤이가 전체 1등, 반에서 1등 네 과목 중 세 과목에서 100점을 받아 특별성과급을 싹쓸이하게 되었다.
나중에 재윤이에게 조용히 물었다.
나 : "윤아, 선생님께서는 뭐라 하시더냐?'
재윤 : "선생님께서 신기하시데요. 제가 1학기 중간고사에서는 반에서 3등, 기말고사에서 반 1등을 할 때만해도 신기했는데, 이번에는 또 다시 6학년 전체에서 1등을 한 걸 보시고는 너 참 신기하구니 그러셨어요"
나 : "그래, 그건 아빠도 그래. 이번 중간고사 문제가 많이 어려웠니?"
재윤 : "몇 문제는 어려웠어요. 대부분 친구들이 그런 문제에서 많이 틀렸어요"
나 : "재윤이는 엉뚱한데가 많아서 잘 썼구나. 다른 친구들은 달달 외워서 쓰는데 외워서 쓰는 문제는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쓰기가 어렵지. 그런데 재윤이는 답을 잘 쓴 비결이 뭐니?"
재윤 : "저는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왜 그럴까?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외워서가 아닌 생각을 많이 하고 쓰니 당연히 답을 잘 썼죠"
나 : "그렇구나"
재명이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 "명아, 성적이 나왔니?'
재명 : "네, 수학은 100점이예요. 사회와 과학은 96점인데 국어를 86점을 받는 바람에 평균이 94.5점이예요"
나 : "그럼 반에서 몇등이니?"
재명 : "반에서 2등이나 3등 할꺼예요"
나 : "그래도 수학을 100점 맞은 건 대단하다. 잘했다 우리 명이. 다음 기말고사 때는 아빠가 우리 명이 실력발휘 기대해도 되지?"
재명 : "네"
내가 녀석들에게 의도했던 바가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다소 엉뚱한 이야기도 들어주고,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면 서로 토론하여 논리적으로 아빠를 설득해서 내가 수긍을 해야만 들어주곤 했다. 무조건 '공부해라' 보다는 '너희는 유전적으로 엄마, 아빠의 가장 좋은 면을 받고 태어났으니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숙제와 공부는 끝내놓고 놀아라', '우리 가족은 각자 역할에서 충실하지 못해 서로 짐이 되지 않도록 하자' 하며 잘한 점은 잘한 부분을 찍어 칭찬해주고, 격려하고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해 주었다.
강제로 하는 공부는 효율성이 높지 못한다는 것, 애비가 일을 즐기며 하듯 공부도 즐기면서 하도록 해준 효과가 이제야 서서히 나는 걸까?
쌍둥이아빠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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