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에 쌍둥이들 학원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학원에 들어섰다.
잠시후 밤 9시 45분이되니 수업종료 벨이 울린다. 이윽고 일시에 몰려나오는
수강생들 사이로 쌍둥이들이 보인다. 그런데 재윤이 손에 과자봉지가 들려있다.

나 : "윤아, 이게 뭐니?"
윤 : "제가 이번달 수업태도도 좋고, 영어 단어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 선생님께서
상품으로 주신거예요"
나 : "우와~~ 우리 윤이가 잘했네. 아빠 하나 먹어도 되지?"
윤 : '안되요. 이건 제가 공부를 잘해서 나온 것이니 안줄꺼예요"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나는 녀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고 돈을 쓰는데
고작 과자 하나에 자기 꺼라고 구분을 짓고 정색을 하며 과자에 애비 손도
못대게 하니 말이다....

나 : 그럼 너 혼자서 먹을꺼니?"
윤 : "아뇨, 집에 가셔가서 할머니께 보여드리고 함께 나누어 먹어야지요"
나 : "........."

'헉~~~ 이 녀석이 내 자식 맞어?' 그 이후 녀석이 아빠 과자 먹어보란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고, 나도 치사하여 더 이상 달라는 이야기도 않고 넘어갔지만
녀석의 얼굴을 보면 자기가 노력을 해서 타온 거라고 정색을 하며 손도 못대게
하던 얼굴이 떠오르며 서운함이 좀처럼 풀리지않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자식에게 뭘 바라고, 뒷바라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삼 내 역할과 노후를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자식들이야 지금 말로는 5층짜리
건물을 지어 아빠와 계속 살거라고 하는데 부모가 능력이 없어도 그 약속이
계속 유효할까?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처럼 회사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는데
선배들 중에서는 입원해 계시는 부모님들 병원비가 부담스럽다고 불평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심지어는 "빨리 돌아가시지도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소름이
끼친다. '아~~ 저런 모습이 30년, 40년후 내 자식의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존재는 되지 말아야지, 나도 내 능력으로 당당히
살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하고 준비해야지.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달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