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녀석들 초등학교 마지막 중간고사일이다. 녀석들이 벌써 6학년이구나!
쌍둥이들을 너무 늦게 낳았다고, 언제 키워서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졸업을
시킬까 노심초사하며 조바심을 내곤 했었는데 이제 몇달 안있으면 중학생이 된다.

자식이 중간고사를 치르면 부모도 함께 중간고사를 치른다. 매번 학교 중간고사,
기말시험때마다 전과 하나를 놓고 서로 학교에 가져가서 공부하겠다고 다투며
싸우고 울고가곤 해서 애비 속을 아프게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과목별로 나누어 가져간다. 이제 철이 들어 가는 걸까? 녀석들이
하나 둘씩 나에게 의존하던 것에서 떠나 스스로 자립해가는 모습을 기뻐해야
할텐데 오히려 내 안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무슨 이유일까?

다른 집 애들은 과외다, 레슨이다 밤 늦게까지 공부를 시킨다는데 나는 달랑
종합반 하나 보내고 있다. 신문지상에서는 연일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국제고 기사로 넘쳐난다. 외고나 자립형사립고를 보내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데
두녀석이라 학비 부담도 걱정이다. 일산에도 특목고 바람이 거세서 초등학교
5학년 성적부터 특목고 내신성적에 반영이 된다고 학부모들, 특히 엄마들의
성화가 대단하다.

열등한 경제적 환경을 극복하려면 공부를 즐기는 마음자세와 자신의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녀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경제적 지원은 어렵고 매사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사는 삶의 자세이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히 살아가는 모습, 매일 밤 늦도록 원고 쓰며, 글 쓴다고 책상에 앉아 있으면
중간에 화장실을 가기위해 안방을 나오는 녀석들과  얼굴을 마주치게 된다.
그때마다 졸린 문을 비비며 내 곁으로 다가와 "아빠! 아직까지 안주무셨어요?  일찍
주무세요"하며 걱정해주는 말 한 마디에 나는 다시 힘을 얻는다.

언젠가 누가 "아빠가 가장 자랑스러울 때가 언제니?"하고 물으니 "우리 아빠는
책을 쓰시고, 많은 직장인들 앞에서 강의도 하시며 항상 열심히 공부를 하세요.
우리 아빠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전문가예요" 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을 듣고는 내가 살았던 지난 삶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아직까지는 쌍둥이자식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꺼내지 않고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가면 질리도록 공부를 해야할텐데 미리부터 녀석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아침에 깨울 때도 "리더가 될 사람은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야"하면 스스로 일어난다. 지금 부족한 것을 내 열정으로
채워줄 것이다. 나는 쌍둥이자식들을 믿는다. 그리고 사랑한다.

쌍둥이아빠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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