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회사 사무국장님이 '당신, 앞으로는 자꾸 미스최 이야기는 하지마'라고
정색을 하며 말했습니다. 저는 국장님 뜻을 잘 압니다. 당신이 하늘나라로 가기
전 지난 23여년간 당신과 너무도 가까웠고 당신이 그토록 좋아했고 흉금을 털어놓고
지냈던 몇사람 안되는 선배님이셨는데 그런 국장님이 이제는 당신을 잊으라고
말하십니다.

국장님 뜻은 잘 압니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더 많으니 나더러 더 이상 당신과의
있었던 과거 추억에 머물러 살지 말고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는 지난 추억을 훌훌
털고 아내의 사별이라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제 갈길을 가라는 뜻이겠지요.
더 나아가서는 재혼을 염두에 두라는 의미겠지요.

그러나 아직은 당신을, 당신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행복했던 지난날의 시간들을
내 기억속에서 밀어낸다는 것이 힘이 듭니다.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지난 아름답던
추억을 회상하며 살게 된다는데 우리 가족 좋은 일, 궂은 일,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당신이 생각납니다. 요즘 동규가 애비에게 무슨 섭섭함이 있는지 나에게 다가오지를
않으니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누구에게 이런 가족들 문제를, 답답함과
서운함을 상의해야 할지 마음이 아려옵니다.

늦은 저녁 세미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하늘에는
유난히도 크고 밝은 별이 하나 있습니다. 마치 당신의 큰 눈과도 닮았습니다.
첫 만남에서 나를 쑥 빠져들게 했던 눈이었지요. 그 크고 아름다웠던 호수같은
눈은 아직도 나를 당신에게서 헤어나지 못하고 하고 있습니다.

내가 앞으로 어찌 해야할지 오늘 저녁 살짝 내 꿈 속에 와서 알려줄 수는 없는지요?
하늘나라에는 병이 없다는데 나에게 다시 올 때는 마지막 헤어질 때 모습이 아닌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아리따운 모습으로 왔으면 합니다. 그래야 내가 마음이
덜 아플테니까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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