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따믹!!!

 

아내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 출근하자마자 소리친다.

'따믹'은 따뜻한 믹스커피 줄임말이고,

'아아'는 아이스아메리카 줄임말이다.

 

얼른 따믹을 타서 대령한다.

그런데 꼭 3/1은 남긴다.

"왜 남기는데?"

"많아서. 몸에 안 좋은 것은 적당히 마셔야지"

 

내가 생각해도 믹스커피 1회분 양이 너무 많다.

그런데 커피와 설탕, 프리마가 함께 봉지 안에 섞여

있어 분리가 어렵다. 한번 트면 다 먹어야 한다.

 

갈수록 상품들이 소량화되어 가는 추세인데

믹스커피도 지금보다 양을 절반으로 줄여 포장하고,

가격도 그만큼 낮추면 안될까?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종일 몸이 움츠러진 하루였다.

숙부님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이번주 목~금 이틀간 진행되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운영실무 교육 교재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 관련 법령이 자주 바뀌고,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관련된

새로운 예규들이 계속 생산되다 보니 교육을 실시하기 전

매번 업데이트를 하게 된다. 이런 급변하는 시대에는 강사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추락하는 것은 금방이다.

강사도 열정이 없고 시대 조류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

 

나는 200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

기금실무자 교육을 개설한 이래, 매번 교육 때마다 교재를

업데이트 하고 있는데 강사는 피곤하지만 교육을 받는

기금실무자들은 반응은 좋다. 이런 좋은 피드백과 반응으로

강사는 피곤함을 잊고 또 내일을 준비한다.

 

혁신은 선택이 아니고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가 되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가족들 간에도 친한 사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이가 있다.

오늘 쎄니팡 감사님으로 계시는 영식 숙부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영식 숙부님은 세 살 터울로 어릴 때 함께 집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는 함께 1년간 자취도 했다.

숙부님은 축협에 입사하여 정년퇴직을 하셨다.

내가 가장 어려울 때 군소리 없이 암투병 중이던 아내의

병원비를 선뜻 빌려주셨고, 힘들면 갚지 않아도 된다는

만류에도 나는 11년 만에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았다.

 

금전 관계로 친구들이나 가족들 간 사이가 소원해지고

심하면 원수관계로 변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고,

나도 당시는 다섯 자식을 키우느라 힘들었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금전관계는 확실히 해야 한다는 내 신조를 지켰다.

 

이전에 우리 부부가 식사를 대접했는데,

오늘은 숙부님이 식사와 커피까지 쏘셨다.

최근 들어 골프를 다시 시작하셨다는데 건강해 보여 좋았다.

숙부님, 늘 건강하십시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랜 고향친구가 좋다.

함께 초등학교를 다니다 보니 흉허물이 없다.

가장 나이가 많은 친구는 58년 개띠부터, 59년 돼지띠가

주류이고, 60년 쥐띠 친구들이 섞여 있다.

만나면 군대처럼 태어난 순으로 서열, 서로 형 대접을

받으려 한다. 간혹 나같이 출생신고가 늦은 경우는 실재

나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으려 든다. 민증 까라고......

 

어제 일요일은 오늘 고향친구 창선 환갑날.

서울에 왔다기에 친구들과 번개모임을 추진했으나 몇몇

친구가 선약이 있어 번개모임은 아쉽게 불발.

그래도 서운하여 그냥 보낼 수 없어 친구 두명과 연락이

되어 점심식사를 하고 내 사무실에서 쏘맥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3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입담이 좋은 창선 친구 덕분에 실컷 웃었고.

 

성학 친구는 인테리어에 손재주가 있어 매번 와서는 연구소

삐걱거리는 문짝을 수리해주곤 한다. 희안하게도 친구가

고쳐주고 나면 문턱이 소리나지 않고 잘 열리고 닫힌다.

그래서 기술자인가 보다. 나도 미안하여 고향에서 동생이

보내준 기장을 나누어 주었다.

 

친구들이 모일 때마다 내 사무실이 늘 아지트가 된다.

친구들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아지트가 있으니 좋단다.

고스톱도 치고, 커피도 마시고, 웃고 떠들며 잡담도 나누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지트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도 장소를 제공할 수 있어 좋다.

 

단가 사철가에서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생전의 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라고 하지 않았던가? 죽고 나서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 살아있을 때 자주 만나서 술 한잔이라도

하는 것이 진짜 친구간 우정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오후에 친구 딸 결혼식을 마치고 서울대 연구공원에서

낙성대역으로 걸어오다 중고책 서점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쇼핑하다가 결국 책 5권짜리를 2만원에 질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스쳐 지나갈리 없지.

 

'교양있는 우리아이를 위한 세계역사이야기' 시리즈 5권이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이계정 옮김, 정병수 그림, 꼬마이실 간)

2만원이면 요즘 어지간한 새 책 한 권 가격보다 싸다.

 

지금껏 특정 시기와 특정 국가에 치우친 역사서만 계속

읽었는데 한번쯤 세계사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을 읽으며 조각조각 읽은 세계사를 하나로 종합하고

정리하고 싶었는데 안성마춤이다.

 

활자도 크고, 중학교~고등학교 수준으로 쉽게 쓰여져 있고,

연대별로 중요한 사건을 정리해둔 것이 마음에 쏙 든다.

그런데 2004년에 발간된 책인데도 책 상태가 너무도

깨끗하고 좋다. 나는 책을 사면 구입일자와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날, 1독을 한 날, 2독을 한 날을 차례로 기록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거나 중요한 문장에는

빨간 볼펜으로 밑줄을 치고, 당구장 표시로 중요도를 표시하고,

책 윗면에 요약도 하고, 내 느낌과 생각을 적어두는데 이 책

5권 모두 메모 글 하나 없다.

 

책은 누군가가 읽어서 그 사람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고,

그 사람을 깨우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마음을 변화시켜

책을 읽기 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진보시키는데 의의가 있는데

이 책은 그동안 주인을 잘못 만났던 것 같다. 16년이 지나서야

내 품에 안겼으니 이제야 비로소 책 가치를 인정해주고 아껴줄

주인을 만난건가? 

 

그나저나 요즘 손가락이 아파 고생인데 또 이걸 들고 어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까지 가누? 아내 말대로 나는

고생을 사서 한다니까.ㅋ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화창한 가을 하늘이다.

집에 있기에는 엉덩이가 근질거리는 날씨이다.

 

요즘, 결혼식 시즌이기도 하다.

가을은 원래 전통적으로 결혼시즌이기도 한데다 코로나19 때문에

미룬 결혼식이 겹치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청첩장이 온다.

대부분 축의금을 온라인으로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지만 꼭 가봐야

하는 친척이나 친한 친구들 결혼식에는 얼굴 도장을 찍어야 한다.

 

오늘도 오후 1시에 고등학교 반동창 딸 혼사가 있어 결혼식장인

서울대 연구공원을 다녀와야 한다. 관악산 단풍도 구경하고 코에

바람도 쐬일겸 나들이를 가려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외부 모임도

다들 자제하는 바람에 바깥 출입도 줄였다. 고등학교 반 동창들

얼굴을 한 본지도 어언 1년이 넘어간다.

 

수도권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걱정도 된다.

친구들 얼굴만 보고, 식사는 하지 않고 그냥 서울도 교정과

관악산 자락만 걸을까 생각한다.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진행된 <사내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

교육을 진행하느라 이틀간 7000보 밖에 걷지를 못했다.

친구들 얼굴도 보고, 부족한 걸음도 채우고, 관악산 가을 단풍도

구경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그래 인생은 늘 설레임으로 사는거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이 차량 정기 점검일이다.

하필이면 추운날에 정기점검일이 걸렸는지,

정기점검일에 하필이면 추운지를 모르겠다.

 

정기점검을 받고 나서 점심은 근처 죽집에서 동지팥죽으로

해결하다. 어제부터 설사를 하여 오늘 아침식사를 걸렀다.

설사에는 14시간 이상 공복이 최고라는 간호사 딸 말을

충실히 이행했다.

 

오늘 기사를 보니 설사를 자주 하면 몸 면역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라는데 조심해야겠다. 그동안 설사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한 달 전 한번 장염에 걸려 된통 고생하고 난 뒤 또 설사를 하네.

 

나는 다른 죽보다 팥죽이 좋다. 어릴 때 집에서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시는 팥죽이나 팥칼국수는 늘 나 혼자서 두 그릇 씩

먹곤 했었다. 딱딱한 팥 껍질을 제거하고 속 안에 있는

내용물로 만드니 맛이 달달하고, 팥죽 안에 들어있는 새알을

건져내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죽 집에서 주변을 보니 다들

전복죽을 시켜먹는데 나 혼자만 팥죽을 먹고 있네.

 

내일부터 이틀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빡세게

<사내근로복지기금 기본실무> 교육이 진행되니 점심 때

팥죽을 먹었으니 오늘 오후에는 밀린 일 빨리 끝내고

6시 정시에 칼퇴하자.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비 내리는 11월 첫째날이자 일요일인 어제 오전,

가을이 되면 유난히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마눌님

기분전환을 위해 무작정 자동차 핸들을 잡았다.

 

비오는 날, 특히 늦은 가을 기분 전환에는 드라이브가 최고.

막상 주차장에는 내려왔지만 그런데 어디로 가지?

일요일이고 비가 내리면 길이 많이 밀릴텐데......

 

그래, 자유로를 달려서 임진각까지 달려보자.

자유로가 좋은 점은 도로 중간 중간에 신호등이 없다는

것이다. 내비를 뭘로 찍을지 한참 고민을 했다.

판문점? 자유의 다리? 통일전망대??

네비에서 검색을 하니 다들 엉뚱한 곳이 나온다.

식당, 휴게실, 카페.....

통일전망대를 치니 강원도 고성이 나오고......

 

그냥 일산호수공원으로 치고 강북도로를 진입했다.  

자유로를 진입하니 중간에 오두산통일전망대란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맞아 오두산통일전망대이지....

마눌에게 자유로 달리는 옆 초소를 보며 군생활 추억도

이야기 하고... 남자는 군 이야기를 빼면 시체다.

 

중간에 오두산통일전망대가 보여 잠시 쉬어가려는데 안내원이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갈아타야 한단다.

포기하고 근처 헤이리로 방향을 돌렸다.

헤이리로 행하는데 장단콩두부마을 식당 간판이 보인다.

아내가 "여기는 왠 장단콩 두부마을 식당이 이리도 많지?"

비무장지대에서 장단콩이 많이 나서 그렇다는 걸 금새 알게 되었다.

 

헤이리에 도착하니 비가 더 거세게 내린다.

그래 지난 10월에는 비가 단 하루도 내리지 않아 역대급 최저

강수량이라는데 더 와야겠지. 비도 지난 여름처럼 지루하게 

올 때는 지겹더니 아주 오지 않으니 기다려진다.

 

아침을 먹지 않았더니 베가 출출한데 다들 11시에 연단다.

비오는 우중 우산을 쓰고 헤이리를 걸으니 운치가 있다.

차와 음식을 파는 북카페에 들러 밖에 비가 오는 모습을 보며

근사한 아점을 먹다. 그냥 헤이리 찻집에서 하릴없이 앉아

음악을 들으며 멍때리며 밖에 비오는 모습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낮으막한 건물들과 즐비한 기념품과 소품, 차와 커피를 파는

가게들과 각종 생활소품이나 개인 소장품들을 수집하여 전시하는

각종 개인 박물관을 보고 있으니 2년과 3년 전에 갔었던 스페인과

동유럽 여행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와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삶이 일시 정지된 느낌이다.

가끔은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좋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아침 밥상에 올라온 참조기를 보니

문득 아버지 말씀이 생각난다.

 

3년 전, 아버지께서는 논밭에 풀을 메시면서 잡풀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마음 속으로 한다고 하셨다.

 

"풀들아 미안하다, 하필이면 우리 논밭에 자라나서

농사를 위해 할 수 없이 너희들을 벤다만 다음 생에서는

저기 너른 들판에서 태어나 사람들에게 베임을 당하지

말고 잘 살거라"

 

나도 아버지의 이런 피를 타고나서일까?

조기를 먹기 전 조기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조기야, 어찌 걸려서 나에게까지 왔니?

나도 어쩔 수 없이 너를 먹지만,

다음 생에 태어나거든 사람들 그물에

걸리지 말고 너른 바닷가에서 잘 살거라!"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일요일인 오늘 새벽 6시 30분, 휴대폰이 울린다.

나이 지긋한 남자분 목소리다.

 

"오늘 일 해요?"

"네?"

"오늘 일 하냐구요?"

"어디로 전화하셨어요?"

"거기 인력사무소 아닌가요?"

"아닌데요."

"뚝"

 

휴일에 이렇게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자고 있는

것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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