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향친구가 좋다.
함께 초등학교를 다니다 보니 흉허물이 없다.
가장 나이가 많은 친구는 58년 개띠부터, 59년 돼지띠가
주류이고, 60년 쥐띠 친구들이 섞여 있다.
만나면 군대처럼 태어난 순으로 서열, 서로 형 대접을
받으려 한다. 간혹 나같이 출생신고가 늦은 경우는 실재
나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으려 든다. 민증 까라고......
어제 일요일은 오늘 고향친구 창선 환갑날.
서울에 왔다기에 친구들과 번개모임을 추진했으나 몇몇
친구가 선약이 있어 번개모임은 아쉽게 불발.
그래도 서운하여 그냥 보낼 수 없어 친구 두명과 연락이
되어 점심식사를 하고 내 사무실에서 쏘맥으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3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입담이 좋은 창선 친구 덕분에 실컷 웃었고.
성학 친구는 인테리어에 손재주가 있어 매번 와서는 연구소
삐걱거리는 문짝을 수리해주곤 한다. 희안하게도 친구가
고쳐주고 나면 문턱이 소리나지 않고 잘 열리고 닫힌다.
그래서 기술자인가 보다. 나도 미안하여 고향에서 동생이
보내준 기장을 나누어 주었다.
친구들이 모일 때마다 내 사무실이 늘 아지트가 된다.
친구들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아지트가 있으니 좋단다.
고스톱도 치고, 커피도 마시고, 웃고 떠들며 잡담도 나누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지트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도 장소를 제공할 수 있어 좋다.
단가 사철가에서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생전의 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라고 하지 않았던가? 죽고 나서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 살아있을 때 자주 만나서 술 한잔이라도
하는 것이 진짜 친구간 우정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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