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와 어제 이틀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종일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실무> 강의를 했더니 늦잠을 잤다.
게다가 모기까지 있어 밤잠을 설쳤고......
늦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아내와 어제 약속한대로 일산으로
향했다. 내 애마도 그동안 너무 운전을 하지 않아 미안하기도
했고..... 하늘이 뿌옇고 미세먼지 상태도 별로 좋지 않다.
날씨가 추워졌고, 코로나로 인해 자가용을 많이 이용한 탓일까?
네비를 켰는데 1시간 10분이 걸린다. 도로가 밀린다는 뜻이다.
올림픽도로에 진입했는데 역시 혼잡하다. 자유로가 밀리는 것
같아 행주대교를 거쳐 능곡으로 빠져 능곡에 있는 양평해장국을
들러 점심을 해결했다. 일산에 17년 6개월을 살면서 자주
애용했던 식당인데 해내특탕을 시켰는데 여전히 맛있고 양도
풍성하다. 딸이 생각나서 해내특탕과 선지국 1인분을 추가로
포장해 달라고 했다.
일산에서 서울로 이사한지 3개월 부족한 10년이다.
호수공원은 변한 것이 별로 없는데 주변, 특히 한류우드 인근이
많이 개발된 것이 눈에 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는데
머지 않아 호수공원을 아파트들이 둘러쌓이지는 않을지 걱정된다.
휴일이라 그런지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고 있다. 나이가 드신 노인분들이 많다. 아내는 노후에
일산으로 이사오는 것은 어떠냐고 넌즈시 나를 떠본다.
호수공원을 돌다가 고양시 선인장 전시장을 들러 아내에게
선인장 하나를 선물했다. 8만원이란다. 서울 일반 꽃가게에서
사려면 족히 15만원~20만원 달라고 할텐데 생각보다 저렴해서
조그만 선인장까지 함께 해서 9만원을 결재했다. 다음주
내 생일이라고 딸에게 받은 용돈에서 그래도 만원이 남는다.
선인장 선물을 받고 내내 좋아서 활짝 웃는 아내를 보니 자주
꽃 선물을 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나는 한 바뀌를 더 돌고
오후 4시 50분에 다시 집으로 출발했는데 집까지 오는데 두시간이
걸렸다. 휴일에는 자가용으로 외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한 하루였다. 그래도 아내가 선인장 화분 두 개를
받고 오후 내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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