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향 1 (20120712)

꿈터 2012. 7. 12. 11:14

커피향이 참 좋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코끝을 건드리면 뭔가 홀린 기분으로

가스렌지에다 물을 올린다. 전기세 아끼려 남에게 주어버린

커피포트가 못내 아쉽다.

내 짝과 나는 발효된 녹차를 자주 마셨. 커피는 거의 입에 대지

않았는데 어느날엔가 한잔 두잔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얼마전 문정동 언니가 준 한병의 커피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얼음을

띄워서 한잔씩 먹으면 알싸한쓴맛 단맛,그리고 아련한 향이 예전에

느끼지 못했었는데 어느샌가 그것을 느끼게 되었다.

커피 종류가 무엇인지, 어찌 만드는 것인지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냥 좋구나 싶은 마음 뿐.....

 

얼마전 가톨릭회관에서 바리스타교육과정 안내문을 보고 전화를

했었다. 12주과정으로 이뤄진다기에 그냥 등록을 하고서....

저번 7월 3일부터 매주 화요일이면 가톨릭회관으로 가서 배우게 되었다.

이번주까지 이제 두번을 다녀왔다.

첫날인 7월3일은 전혀 뭔 소리를 하는지 뭣을 하라는건지 모르고

그냥 아! 이런게 있구나 싶었는데, 강사님이 뽑아주시는 즉석 커피맛과

향에 매료되었다. 그냥 취미로 배우는 것보다 자격증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배우러 갔던 몇몇 분들과 두번째 배움의 날인 7월10일에

학원수강을 하기로 하고 우리도 뭔가를 해보자며 다짐을 했다.

주로 주부들이었지만, 아주 젊은 사람도 있었다. 바리스타가 되어

사업을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온 분들도 계신듯 하였다.

나는 집안 일을 하며 뭔가를 꿈꾸고 싶었다. 아이들이 이제 3~4년 후면

다섯자식 모두가 성인이 된다. 큰아들은 이미 취직을 하였고, 둘째와 셋째

는 그 때가 되면 각자 의사, 간호사 일을 하게 될테고....

쌍둥이들도 대학입학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어 나의 길을 찾으려 하면 늦을 것 같았다.

물론 지금 배우는 바리스타가 나의 직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가톨릭회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많은 교육 프로그램들을 접하고 싶어서 매주 화요일이면 나는

명동가톨릭회관으로 간다.

그곳에 가면 커피향을 배우며 느끼는 좋은 곳이 있기에~

 

황홀한 커피 향과 함께 하나 둘씩 나를 챙겨보려 한다. 마냥 집안에서만

있을 것이 아니니 지금부터 뭔가를 하려한다.

 

그곳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많았다. .내가 간 첫날에 어르신들을
위한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면서 곱게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런 많은 프로그램들을 접하고만나는 일이
커피향만큼이나 좋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날씨가 너무도 가물어서일까? 예전에는 주변에 익숙했던 것들이 요즘은

통 보이지를 않으니 너무도 이상하다. 다름 아닌 매미와 모기들이다.

예년 이맘 때 밤이면 매미 소리와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곤 했는데

너무도 조용하니 이상하다.

 

아내와 용왕산으로 산책을 나서며,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여보! 참 이상하네. 왜 매미소리가 들리질 않죠?"

"글쎄, 비가 오니 않아서 매미 유충이 나오지를 못하고 땅에서 말라

죽어버린 건 아닐까?"

"에이~ 그럴리가요"

"아냐. 매미는 유충으로 땅 속에서 몇년을 자라다 나온데잖아? 나오려는데

가뭄으로 땅이 굳어서 못 뚫고 나오는 거겠지. 아님 가뭄으로 땅이 말라

수분이 공급되지 않아서 유충이 땅 속에서 죽었지 않을까? 그렇지 않음

이렇게 더운데 조용할 리가 있나?"

 

용왕산 언저리 아카시아 나뭇잎도 상당수가 노랗게 단풍이 들어 벌써 떨어져

가지가 앙상하다. 생각해보면 참 지독한 가뭄이었다. 비가 더 올 것 같더니만

겨우 목만 축여주고 가버렸는지 하늘은 다시 태양이 작열하고 있다.

 

모기도 통 보이지를 않는다. 물이 고여 있어야 모기가 알을 낳을텐데,

하천이며 저수지 물이 다 말라서 쩍쩍 갈라지고 있으니 어디에다 알을

낳을 것인가? 덕분에 이 더위에 모기와의 전쟁은 치르지를 않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휴일이면 아내와 함께 우리동네를 한바퀴 둘러보곤 합니다.

매일 늦게 퇴근하게 되거나 퇴근을 하여도 이래저래 할일을

집으로 가져가니 휴일만큼은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합니다.

용왕산공원과 목동공원 그리고 재래시장 두어곳.....

아기자기한 맛이 풍기는 재래시장이 그 중 제일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공원에 가보면 한가로운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게 되고, 특히나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노년의 여유를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입니다.

 

동네에 있는 목욕탕집 주인 아저씨는 여름이면 각종 꽃들을 목욕탕

앞화단에내다 심고 가꾸기를 마치 농부가 농사를 짓는 모습을 연상케

할만큼열성적입니다. 거름을 주고 겨우내 들여놓았던 꽃나무들을 다시

화단에 심고....

 

그중에 눈에 띠는 꽃의 이름을 물어보니 '기생란'이라고 합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목욕을 다녀온 후 다시 카메라를 들고 예쁜

기생란을 찍었습니다.

들러보면 행복을 느낄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저번주 토, 일요일엔 1박2일로 대학원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이젠 방학이 되었습니다. 방학동안은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가져보려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내혼자 옥상 채소를 돌보고 있습니다.

요즘에 가물어서 물을 하루에 두번씩 주러 오르내린다고 행복한 투정을 합니다.

 

기생란

 

 

 

 

 

천사의 나팔꽃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매일 아침이면 물조리에 물을 담아서 옥상으로 간다.

고추나무랑 가지나무, 상추와 쑥갓, 치커리와 비타민 그리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청경채소들이 있는 옥상으로 가서 밤새 쑥 자라난 상추잎들과

이제 7개 열려있는 고추나무의 고추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촉촉히 물을 머금은 예쁜 채소들......

나날이 잎이 진녹색으로 무성해지고 곧 있으면 꽃이 떨어지고 나면 쑤~욱 나올

가지나무도 보면서 유심히 살핀다.

 

어째 농약이나 기타 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진더기들이 자꾸 생겨서 잎에 붙어있다.

매일 아침 물을 주고 난 다음엔 진더기들을 일일이 제거해준다.

꽃집에 가서 물으니 스프레이 약을 주더니만 어째 그걸 살포하기가 마음 아프고

우리 입으로 먹을 채소들을 그렇게 키우고 싶지도 않다.

저번에 멋모르고 한번 잎에 살포를 하고 다음날 보니 잎이 까맣게 타버렸기에

일체 그 후론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잎도 불쌍하거니와 약을 얼마나 어찌 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하고 무해한 농산물(?)을 먹고 싶은 열망이 있기도 한지라....

 

이제는 진더기가 매일 생기니 내 짝더러 쉬는 날이면 농사일(?)을 도우라고 했다.

평일에도 물론 옥상을 오가며 커가는 채소들 보는 재미에 빠진 내 짝이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진더기를 잡아라 하니 곧잘 해준다.

모처럼 수확을  또 했다.

벌써 6차수확이다. 채소키우는 일이 참 재미있다.

몇그루, 몇포기 안되는 것 키우는 일도 이렇게 성가시니 농사일을 하는 내 부모님들이 다시 한번 존경스럽다. 오늘은 진도 시댁 아버님 어머님께 안부전화를 드려야겠다.

성현정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일요일 오후에 아내와 함께 목3동 시장(등촌)으로 나들이를 갔다.

연휴 이틀째가 되니 슬슬~ 몸이 근질거려 집에 있으려니 밖에 자꾸 나가고 싶어진다.

대학원 수업과 밀린 일들을 하려니 이래저래 연휴도 토막나 버려 먼길을 가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집에서 푹 휴식을 취하면서 마무리 덜된 일들을 하고 있다가

목3동 시장에 천원짜리 국수 먹으러 가자는 아내의 말에 귀가 솔깃...~

 

평일 낮에 자주 가서 이것저것 시장구경을 하는 아내가 뭔가 대단한 걸 발견한 듯 자랑이다.

 

"천원짜리 국수가 정말 있는거야?"

"응! 나도 며칠전에 알았았다니까! 맛있더라구요. 튀김도 맛있고."

휴일이면 내 일이 바쁘단 핑계 아닌 핑계로 자주 같이 나가주지 못한 것이 걸려

겸사겸사 국수도 먹고 시장구경도 하기로 하였다.

날씨가 짖궂어서 비가 왔다 해가 나왔다, 덥덥한 날씨며 시장에는 북적이는

인파로 그야말로 시장맛이 났다.

국수 한그릇을 뚝딱 먹고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발견한 길거리에서 파는 화초들.....

얼마나 많은지, 이름을 다 불러보기도 힘들게 빽빽히 늘어선 꽃나무와 화초들을

보면서 아내는 또 욕심이 나는지....

집에 있는 화분들과 화초만해도 물한번 주는 일도 일인지라.....

"여보! 저기 저것 봐, 이쁘다! 잎이 넙적하니 시원해보인다. 꼭 토란잎같이 생겼잖아!"

"또 하나 장만하려고?"

 

이천원을 주고 아주 튼실한 것으로 하나 골라서 집으로 가져오는 동안 아내는 또 콧노래를 부른다. 그나저나 올겨울엔 꽃나무와 화초식구들을 들여놓으려면 큰집으로

이사라도 가야할 것도 같고.....

공기 정화를 해주고 눈을 즐겁게 해주며, 물주고 햇볕 쬐어주면서 키우면 꼭 거기에

보답을 하여 잘 키주는 푸른 잎들과 나무와 꽃들이 참 좋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며 차한잔 마시는 맛도 일품인지라.....

생명이 이렇게 신비하구나 싶은 맘이 또 든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여보, 우리 영화 한편 볼까?"

"갑자기 왠 영화?"

"SUV 윤병섭교수님이 숙제를 주셨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5월말 안으로 와이프분과 영화 한편고 티켓을 제출하라고..."

"피식~ 그러면 그렇지 당신 머리에서 영화를 보겠다는 생각이 나왔을까?"

"아냐~ 나도 당신과 손을 꼭 잡고 영화관에 가고 싶었다고~"

"정말?"

"그럼~ 우리 무슨 영화볼까?"

"은교?"

"인이가 그러는데 저번 주에 그 영화를 보았는데 보고 나서 울었다저아두라구요.~~"

"사람들 말로는 노인의 욕망을 다루면서 벗는 야한 영화라던데?"

"인이는 슬펐데요"

"그럼, 은교 라는 영화를 보기로 봅시다"

 

SUV대학원 수업을 한시간정도 일찍 마치고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자리가 없단다. 큰애를 통해 알아보고 예매한 곳이 영등포 롯데시네마 심야 11시 15분 타임이 있다기에 예매를 했다. 처음으로 보는 아내와의 영화감상.

둘이서 손을 잡고 심야영화를 보기 위해 영등포로 밤마실을 나갔다.

 

열일곱 나이의 은교라는 소녀의 청순함과 싱그러운 젊음, 관능에 매혹 당한 위대한 시인 이적요(박해일 분), 그리고 본인은 정작 실력도 없으면서 스승 이적요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하고 스승이 대신 써준 소설로 등단하고 급기야는 스승이 보관해둔 원고를 몰래 도용해서 기고해 이상문학상까지 거머쥐면서 성공에 눈이 먼 제자 서지우(김무열 분, 그는 은교의 관능을 탐해 스승의 서재에서 정사까지 벌인다), 그리고 위대한 시인의 세계를 동경하며 이적요에게 접근하는 싱그러운 관능미를 지닌 열일곱 소녀 은교(김고은 분) 셋이서 벌이는 욕망의 세계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느낀 사항은 대충 네가지를 정리해보면,

 

하나는 사람은 누구나 사랑에 대한 열정과 욕망이 있다. 세상사람 모두가 아무리 고매하고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을 해도 사람이 가진 근원적인 욕망은 탓할 사항도 아니다. 다만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적절히 절제하고 승화시키며 사는 것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10년도 훨씬 전에 읽은 어느 불교 경전의 글이 생각난다. 석가모니 생전에 제자가 석가모니에게 물었다.

"스승님도 젊은 여자를 보면 욕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까?"

"나도 인간인데 어찌 그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겠느냐?"

"스승님은 어찌 이를 다스리십니까?
"50년 뒤 그 여인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쭈굴쭈굴한 노파가 되어 있거나 백골이 되어있지 않겠느냐? 그런 백골에서도 과연 욕정을 느낄 수 있겠는가?"

 

둘째는 표절에 대한 결말이다. 서지우는 스스로 이적요가 써준 '심장'이라는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또 우연히 스승의 저재에서 본 '은교' 글을 보고 (표절도 아닌 100% 도용하여) 문학동네에 기고하여 이상문학상까지 거머쥐지만 이는 사상누각,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교통사고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아이디어 도용이나 기밀유출, 논문표절도 일시적으로는 영화를 누리겠지만 비밀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은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것과 결과만 중시하여 과정에서의 비굴함이나 정직하지 못함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 것 같다.

 

셋째는 뭔가 부족한 5%이다. 초반부에 관객들이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아니한 상황에서 이적요 시인의 나신이 그대로 노출시킨 점(노인이지만 아직도 육체적으로는 쓸만하다는 것을 정지우 감독이 강조하려고 의도한 것이었을까? 이는 뒤이어 은교와의 신체접촉과 성적상상으로 전개되어진다), 또 서지우와 은교의 정사장면이다. 서지우는 분명 이적요의 생일을 축하하러 왔다가 스승이 써놓았던 소설 은교의 무단 도용으로 갈등을 빚고 그날밤 만취 상태였었는데, 급작스런 성적접촉은 셋의 갈등을 절정으로 만들기 위한 너무 빠른 전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서지우와 은교의 정사장면이 마치 어맞추기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넷째는 은교의 이미지 설정에 대한 배반이다. 은교가 이적요 생일날 서지우와 정사를 나누면서 한 말이다. "여고생이 왜 남자랑 자는지 알아요? 외로워서요" 오잉? 이 대사가 과연 18살 고생이 할 수 있는 말일까? 여지껏 은교를 청순함으로 포장을 했었는데, 은교는 성적접촉이 서지우가 처음이었는데 성관계가 많은 여자들에게서나 나올 법한 이런 대사를??? 이 말로 은교에 대한 청순함이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문화의 파괴력이 얼마나 큰데... 그럼 여고생들은 외로우면 다들 남자랑 자도 된다는 건가? 이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서일까 네티즌관객의 평도 1점(보고나와 토할뻔 했음. 다 역겨워.../ 이게 뭔가요... 단체로 야동 관람한 느낌. 작품성? 풉. 은교는 꽃뱀역할인가?ㅎㅎ)에서부터 10점(미치도록 웃긴 장면도 있고 전체적으로 나에겐 슬픈 영화 /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감정묘사와 아름다운 화면 구성 뛰어난 연기력 모두 갖춘 영화인데 노출만 이슈가 되어 아쉬워요)까지 다양하고 전체평점은 7.08점(3,328명 대상)

 

마지막으로 영화 은교에 나오는 여운이 있는 명대사를 살펴보면,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껍데기 작가 서지우의 이상문학상 시상식에 나타난 이적요가 제자에게 내비친 대사.. )

"잘 가라, 은교야"(이적요가 은교를 떠나보내면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한 마디)

 

관람후 신새벽길을 걸으며 아내와 함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오뎅으로 요기를 했다.

아직은 새벽공기가 차가웠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버이날인 어제 아침 일찍 진도 본가에 부모님께 안부를 여쭈었다.
제대 후 5월1일부터 출근한 큰 아들에게도 할아버지께 안부 여쭈라고
전화를 바꾸어 주고, 아내도 함께 안부를 전했다. 가까이 계시면 찾아뵙고
오늘같은 날은 식사대접을 해드려야하는 것을....

 

나와 아내, 큰 손자의 반가운 전화목소리에 아버지는 연신

"허허~~ 그 먼 길을 어떻게 오겠냐? 전화 목소리만으로도 됐다"

너털웃음을 웃으시면서 좋아하신다. 이렇게 부모는 자식의 전화 목소리에도

반가워 하시는데.... 부모가 살아계실제 부모님이 기뻐하는 것을 자주 해드리는 것,

자식에게는 부모님께 자주 문안 여쭈고 조그만 것이나마 부모님이 필요한 것을

성의껏 보내드리는 것이 살아있는 자식교육이라 생각한다.

 
며칠전 모 식품회사에서 어버이날 즈음하여 홈페이지에서 부모님이 어버이날에

받기 싫어하는 선물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니 1위가 카네이션(매년 어버이날에는

받으니), 2위가 복잡한 전자기기(사용하기가 복잡하고 불편해서), 3위가 현금으로

조사되었단다. 대신 좋아하고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건강식품이었단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미리 예측이나 한 것처럼 아내는 며칠 전 인터넷으로 선물을

마련하여 아버지와 같은 동네에 사시는 작은아버지께도 같이 보내드렸단다.

 

아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오늘 점심식사 같이 할까요? 라며 묻는다.
어버이를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에 우리 부부라도 오늘 점심 한끼를
같이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점심시간에 여의도로 오라고 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여의도 공원을 산책했다. 따사로운 봄볕이 마치 여름마냥

화창하고 왕성하게 피어 돋아나는 잎사귀들이며 꽃들이 그야말로 활기

그 자체였다. 한걸음 한걸음 도심 속에 조성된 공원을 거닐며 바쁜 와중에서도
여유를 누려본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버이날인 어제 아침 일찍 진도 본가에 부모님께 안부를 여쭈었다.
제대 후 5월1일부터 출근한 큰 아들에게도 할아버지께 안부 여쭈라고
전화를 바꾸어 주고, 아내도 함께 안부를 전했다. 가까이 계시면 찾아뵙고
오늘같은 날은 식사대접을 해드려야하는 것을....

 

나와 아내, 큰 손자의 반가운 전화목소리에 아버지는 연신

"허허~~ 그 먼 길을 어떻게 오겠냐? 전화 목소리만으로도 됐다"

너털웃음을 웃으시면서 좋아하신다. 이렇게 부모는 자식의 전화 목소리에도

반가워 하시는데.... 부모가 살아계실제 부모님이 기뻐하는 것을 자주 해드리는 것,

자식에게는 부모님께 자주 문안 여쭈고 조그만 것이나마 부모님이 필요한 것을

성의껏 보내드리는 것이 살아있는 자식교육이라 생각한다.

 
며칠전 모 식품회사에서 어버이날 즈음하여 홈페이지에서 부모님이 어버이날에

받기 싫어하는 선물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니 1위가 카네이션(매년 어버이날에는

받으니), 2위가 복잡한 전자기기(사용하기가 복잡하고 불편해서), 3위가 현금으로

조사되었단다. 대신 좋아하고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건강식품이었단다.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미리 예측이나 한 것처럼 아내는 며칠 전 인터넷으로 선물을

마련하여 아버지와 같은 동네에 사시는 작은아버지께도 같이 보내드렸단다.

 

아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오늘 점심식사 같이 할까요? 라며 묻는다.
어버이를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에 우리 부부라도 오늘 점심 한끼를
같이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점심시간에 여의도로 오라고 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여의도 공원을 산책했다. 따사로운 봄볕이 마치 여름마냥

화창하고 왕성하게 피어 돋아나는 잎사귀들이며 꽃들이 그야말로 활기

그 자체였다. 한걸음 한걸음 도심 속에 조성된 공원을 거닐며 바쁜 와중에서도
여유를 누려본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버이날인 어제 아침 일찍 진도 본가에 부모님께 안부를 여쭈었다.

제대 후 5월1일부터 출근한 큰 아들 규에게도 할아버지께 안부 여쭈라

바꾸어 주고, 아내도 함께 안부를 전했다. 가까이 계시면 찾아뵙고

오늘같은 날은 식사대접을 해드려야하는 것을....

 

아내가 며칠 전 인터넷으로 선물을 마련하여 아버지께 보내면서

같은 동네에 사시는 작은아버지께도 같이 보내드렸다고 한다.

 

아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오늘 점심식사 같이 할까요? 라며 묻는다.

어버이를 찾아뵙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에 우리 부부라도 오늘 점심 한끼를

같이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점심시간에 여의도로 오라고 하고

출근을 했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여의도 공원을 산책했다.

따사로운 봄볕이 마치 여름마냥 화창하고 왕성하게 피어 돋아나는

잎사귀들이며 꽃들이 그야말로 활기 그 자체였다.

한걸음 한걸음 도심 속에 조성된 공원을 거닐며 바쁜 와중에서도

여유를 누려보려 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드르르륵, 드르~륵"

지난 수개월 동안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우리 부부는 윗층에서 울리는 휴대폰 알람 진동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윗층 아가씨들이 휴대폰을 방 바닥에 두고 자는지 휴대폰의 진동이아래층 3층에 사는 우리집 천정 전체를 마치 미세하게 흔드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새벽시간은 사람들이 깊은 잠을 더 자야 하는 시간이라서 조그마한 소리에도 쉬이 잠을 깨고 신경이 곤두선다. 그대로 푹 아침까지 자는 것이 개운하기 때문이리라.

 

곧 그치겠지. 이불을 뒤집어 쓴다. 지루한 3분정도의 진동이 끝났나 싶으면 잠시 적막이 흐른다.

'휴~~ 이제 그쳤나 보다, 어이쿠! 짜증스러....조금만 더 자야하는데...'

그러나 이런 평안도 잠시, 2차 알람을 설정해 놓아서인지 알람음의 진동이 오늘은 또 시작된다. 윗층에는 4층인 이 상가건물의 집주인네 딸들이 살고 있다.

 

아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챙겨입고서 윗층으로 올라간다. 잠시 후 그제서야 진동음이 멈춘다.

"조금만 더 참지 몇분만  더 있음 진동소리가 안날텐데....!"

나의 이런 말에 아내는,

 

"필요할 그 시기에 정확하고 정중하게 얘기하는것이 죄인가요? 증거가 있을 때

이야기를 해야죠! 그래야 경각심을 더 가지고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되죠.

저집은 애들이 요즘 애들같지 않게 새벽에 일어나 준비해서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가상해서 그동안 참았는데, 오늘은 거의 10분 이상을 그러니... "

 

출근시간이 보통 직장보다는 이른 시간대에 하는지 늘  아침 6시경이면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기에 기특한 아가씨들이라고 늘 우리 부부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래도 새벽에 올라간 건 좀 그렇지 않았을까......?"

"남들은 나더라 어떨 땐 과격하다고 하지만 이건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길이기도 해요. 혼자서 꿍꿍 앓고 있다고 해서 누가 상을 주나요?"

 

언젠가 강연에 갔더니 모 강사가 부모와 자식간 나누는 대화를 가지고 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넌 이 애비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냐?"

"아빠! 언제 아빠가 그런  아빠 마음을 저에게 이야기해 준 적 있으세요?"

".................."

 

사람들은 상대가 알아서 배려해 줄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그 사이에 정작 자신은 힘들어 속이 말라 비틀어져 버린다. 윗층 아가씨네는 우리가 지난 수개월동안 매일 휴대폰 알람의 진동소리에 새벽이면 잠을 설치고, 하루종일 생활리듬이 깨져 고통 속에서 끙끙거리고 사는 고통을 몰랐겠지. 그러니 지금껏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런 행동을 반복하며 살았겠지. 상대방을 원망하며, 알아서 고치기를 기다리고 마냥 있을 것이 아니라 일의 전후를 따져보아 빨리 상대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나는 고통스러워 죽을 것만 같은데 매일 그런 행동을 다반사로 한다. 내가 상대를 일부러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내 양심에 꺼리김이 없다면 상대방에게 당당히 내 입장을 이야기해서 상대방이 깨우치고 고치도록 해야 한다. 오늘 나는 아내로부터 열정과 도전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려야 할 결단력의 장점을 배웠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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