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비'를 보고서 커피에 대해서 묘한 매력을 느끼고 호기심이
생겨 이리저리 찾던 중 가톨릭회관에서 하는 바리스타 과정에 입문하여
벌써 세번째 교육을 받았다.
첫번째 날에 교육생10여명 중 3~4명이 이왕 배울 거 전문가과정으로 해보면
어떠냐는 의견을 내어 4명의 학생(사실 다들 40대~50대)들은 바리스타 2급
과정을 강사이신 김주애선생님께서 따로이 배워주시기로 하고 삼성동에
위치한 '커핀그루나루' 라는 곳에서 매주 수요일에 6시간 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그 첫번째 수업이 7월18일에 있었다.
전문가과정이라 그런지 실습실 규모와 실습기구와 기계들이 좋았고 강의실도
아주 컸다. 왠지 벌써부터 바리스타가 된 듯한 기분이랄까....ㅎㅎㅎ
둘째 아들 혁이가 호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올 어바웃 커피' 라는 500페이지
짜리 책을 선물하면서 "엄마! 제가 여행 다녀오는 동안 하루에 10페이지씩 읽으세요.
커피관련 서적 중에 젤 좋은 책이라기에 엄마드릴려고 샀어요!"
집안에서 살림과 다섯자식 뒷바라지와 남편 뒷바라지며 카페 관리를 도우다
보면 제대로 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는데 이런 기회가 닿아서
내심 기쁘다.
화요일은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2시간 수업을 하고, 수요일이면 삼성동
'커핑그루나루'에서 6시간을 받으니 화, 수요일은 종일 커피향에 취해서
살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실습할 때 따로 유리병에 담아온 에스프레소를 딸아이 인이와
남편에게 시음을 해보라고 하니 아주 맛과 향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진짜 맛이 있나?' 나 혼자 어깨를 어쓱이며 콧소리를 섞어서 한마디 한다.
"내가 앞으로 커피 맛난 걸로 해줄께! 나만 믿어~~~!"
딸 인이가 한마디 거든다. "엄마! 왠지 엄마가 좀 더 우아하고 세련되고 비싸(?)
보인당~~~!"
다음에 내 짝이 퇴직하여 연구소와 사무실을 하게 될 때쯤이면 나도
다섯자식으로부터 자유스러울 날이 오겠지. 혹시 모를 일이지 내가 맛난
커피를 잘 만드는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지도.....ㅋ
살림만 살다 일주일 중 하루 이틀 정도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즐겁다.
적극적으로 권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내 짝에게 맛난 커피를 매일 줘야겠다.
성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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