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야! 오늘 우체국에서 택배가 왔더라, 결혼사진첩 잘 받았다. 사진들이 참  곱게 잘나왔더만, 잘 지내냐?"

" 예! 어머니 잘 지냅니다. 잠시만요 어머님 제가 전화드릴께요. 끊어보셔요!"

내가 보내드린 택배 박스에 붙어있는 용지에 며느리 핸드폰번호를 보고 어머니께서 나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셨으니 시골시댁 집 전화요금 오를까 싶어 얼른 전화를 드리마고 끊고 다시 진도 시댁에 전화를 드렸다.

"응! 그려, 그냥 전화 계속 통화하지 그랬냐?"

"아휴~ 어머니 전화요금 올라가면 그렇잖아요! 제가 전화를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아버님께선 좀 어떠서요?"

요즈음 아버님께서 위장이 좋지 않으셔서 얼마전까지 입원을 하시고 치료후 지금까지 죽을 드신다니 마음이 짠했다. 저번주부터 결혼사진첩 한권을 보내드리려 마음먹었지만,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시니 받으실 수 없는 상황이라 미루다 그저께 보내드렸더니 세상이 좋아, 서울에서 진도까지 만 하루가 안걸리고 도착했다.

"니 시아버지가 쑥을 뜯어 찌고 말려서 갈아서  니가 해달라던 미숫가루에 같이 넣었다. 저번에 내가 짬짬히 해뒀던거랑 보태니 양이 제법 되더라 오늘 낮에 검정쌀이랑 같이 택배보냈다."

"요즘 바쁘실텐데 언제 준비하셨어요? 어머님 감사합니다"

오늘따라 어머님 목소리가 많이 피곤하게 들려 여쭈어보니 낮에 어머님 혼자서 못자리를 잡으셨단다. 일꾼을 사시지 그러셨냐고 하니 농번기라 일꾼도 없을 뿐더러 우리 식구 먹을만치 하는 농사 남 쓸거 뭐 있냐시며.....에효~~ 가까운 거리면 가서 내가 도울 것을, 시골에서 자란 나는 잘 하진 못해도 허드렛일 도와드릴 수는 있는데...

순간 가슴 한켠이 울컥해온다. 몸이 편찮으시다면서 논두렁 밭두렁 다니시며 쑥을 뜯으셨을 아버님 그리고 혼자 너른 논에서 등을 보이시며 일하시는어머니...  한 편의 풍경이 그려진다. 그냥 있는 곡식 볶고 빻아서 주시지....쑥까지 뜯어 찌고 말리셨다니.... 부모님의 자식사랑에 목이 메이고 말할 수 없는 존경이 솟구친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시면서 손주들 결혼하는 모습도 보시고, 아직 결혼하지 못하고 있는 시동생들 결혼하는 모습, 손주낳는 모습 보시면서 여생을 평온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기도를 드린다.

아버님! 어머님! 저희 잘 살께요!

오래도록 건강하게 곁에 계셔주셔요!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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