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르륵, 드르~륵"
지난 수개월 동안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우리 부부는 윗층에서 울리는 휴대폰 알람 진동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윗층 아가씨들이 휴대폰을 방 바닥에 두고 자는지 휴대폰의 진동이아래층 3층에 사는 우리집 천정 전체를 마치 미세하게 흔드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새벽시간은 사람들이 깊은 잠을 더 자야 하는 시간이라서 조그마한 소리에도 쉬이 잠을 깨고 신경이 곤두선다. 그대로 푹 아침까지 자는 것이 개운하기 때문이리라.
곧 그치겠지. 이불을 뒤집어 쓴다. 지루한 3분정도의 진동이 끝났나 싶으면 잠시 적막이 흐른다.
'휴~~ 이제 그쳤나 보다, 어이쿠! 짜증스러....조금만 더 자야하는데...'
그러나 이런 평안도 잠시, 2차 알람을 설정해 놓아서인지 알람음의 진동이 오늘은 또 시작된다. 윗층에는 4층인 이 상가건물의 집주인네 딸들이 살고 있다.
아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챙겨입고서 윗층으로 올라간다. 잠시 후 그제서야 진동음이 멈춘다.
"조금만 더 참지 몇분만 더 있음 진동소리가 안날텐데....!"
나의 이런 말에 아내는,
"필요할 그 시기에 정확하고 정중하게 얘기하는것이 죄인가요? 증거가 있을 때
이야기를 해야죠! 그래야 경각심을 더 가지고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되죠.
저집은 애들이 요즘 애들같지 않게 새벽에 일어나 준비해서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가상해서 그동안 참았는데, 오늘은 거의 10분 이상을 그러니... "
출근시간이 보통 직장보다는 이른 시간대에 하는지 늘 아침 6시경이면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기에 기특한 아가씨들이라고 늘 우리 부부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래도 새벽에 올라간 건 좀 그렇지 않았을까......?"
"남들은 나더라 어떨 땐 과격하다고 하지만 이건 나 자신과 가족을 지키는 길이기도 해요. 혼자서 꿍꿍 앓고 있다고 해서 누가 상을 주나요?"
언젠가 강연에 갔더니 모 강사가 부모와 자식간 나누는 대화를 가지고 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넌 이 애비 마음을 그렇게도 모르냐?"
"아빠! 언제 아빠가 그런 아빠 마음을 저에게 이야기해 준 적 있으세요?"
".................."
사람들은 상대가 알아서 배려해 줄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그 사이에 정작 자신은 힘들어 속이 말라 비틀어져 버린다. 윗층 아가씨네는 우리가 지난 수개월동안 매일 휴대폰 알람의 진동소리에 새벽이면 잠을 설치고, 하루종일 생활리듬이 깨져 고통 속에서 끙끙거리고 사는 고통을 몰랐겠지. 그러니 지금껏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그런 행동을 반복하며 살았겠지. 상대방을 원망하며, 알아서 고치기를 기다리고 마냥 있을 것이 아니라 일의 전후를 따져보아 빨리 상대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나는 고통스러워 죽을 것만 같은데 매일 그런 행동을 다반사로 한다. 내가 상대를 일부러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내 양심에 꺼리김이 없다면 상대방에게 당당히 내 입장을 이야기해서 상대방이 깨우치고 고치도록 해야 한다. 오늘 나는 아내로부터 열정과 도전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려야 할 결단력의 장점을 배웠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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