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도 가물어서일까? 예전에는 주변에 익숙했던 것들이 요즘은
통 보이지를 않으니 너무도 이상하다. 다름 아닌 매미와 모기들이다.
예년 이맘 때 밤이면 매미 소리와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곤 했는데
너무도 조용하니 이상하다.
아내와 용왕산으로 산책을 나서며,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여보! 참 이상하네. 왜 매미소리가 들리질 않죠?"
"글쎄, 비가 오니 않아서 매미 유충이 나오지를 못하고 땅에서 말라
죽어버린 건 아닐까?"
"에이~ 그럴리가요"
"아냐. 매미는 유충으로 땅 속에서 몇년을 자라다 나온데잖아? 나오려는데
가뭄으로 땅이 굳어서 못 뚫고 나오는 거겠지. 아님 가뭄으로 땅이 말라
수분이 공급되지 않아서 유충이 땅 속에서 죽었지 않을까? 그렇지 않음
이렇게 더운데 조용할 리가 있나?"
용왕산 언저리 아카시아 나뭇잎도 상당수가 노랗게 단풍이 들어 벌써 떨어져
가지가 앙상하다. 생각해보면 참 지독한 가뭄이었다. 비가 더 올 것 같더니만
겨우 목만 축여주고 가버렸는지 하늘은 다시 태양이 작열하고 있다.
모기도 통 보이지를 않는다. 물이 고여 있어야 모기가 알을 낳을텐데,
하천이며 저수지 물이 다 말라서 쩍쩍 갈라지고 있으니 어디에다 알을
낳을 것인가? 덕분에 이 더위에 모기와의 전쟁은 치르지를 않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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