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한강변과 안양천을 산책 하자고 토요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내 짝에게 엄포(?)를 놓았다.
사실은 햇빛 알레르기로 낮에 볕을 받으며 하는 운동과 산책이 나로서는
모험이기도 하니 다녀와서 고생할 나를 걱정하는 내 짝이 꺼려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벽 즈음에 출발하여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면 될 것 같았기에 만용을 부려 보기로 했다. 두어달을 나가보지
못한 강변이 무척이나 보고 싶었고 풍경이 그리웠다.
6월2일 토요일 대학원 수업을 마치고 온 남편과 저녁을 일찍 먹고서
한강변 입구까지갔다 오면서 내일은 아침 일찍 멀리까지 나가보자고
얘기를 나누었기에....
햇볕을 받으며 삼십분만 밖에 있어도 검붉게 변하는 피부, 그런 날이면
으레이 달아오른 따가운 얼굴을 가라앉히느라 애를 먹기에 낮운동을
하기가 힘들다.
그나마 겨울엔 기온이 낮으니 좀 낫기도 하지만, 봄부터 시작되는 기온과
날씨를 견디기가 예전보다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매일 저녁 용왕산에서 하는 걷기운동은 같은 풍경을 반복해서 바라보는
것이라 그런지 푸르고 넓은 강변을 가보자며 새벽 6시에 출발하여,
양천구, 영등포구, 구로구까지 강변을 따라 걸어내려갔다.
그날은 많은 사람들이 강변걷기와 달리기를 하는 행사에 참석하여
그야말로 강변이 사람들로 물결을 이루었다.
가뭄과 추위를 견디고 나온 풀들과 나무들이 여름을 향해 가고
있었다. 모처럼 강변을 8km 가량을 걸었다. 오전 9시30분경 집으로
돌아왔다. 봄과 여름 사이의 계절은 활기차고 볼거리도 많다.
성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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