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부모와 학생이 함께 학교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는 날이다.
재명이 학급 학생수가 36명인데, 학생들은 대부분 나왔고 어머니들은 약 20명 정도 참석하여
자녀들과 책을 읽기보다는 선생님께 눈도장을 찍으며 수다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참석한 부모 중에서 아빠로서는 내가 유일하다보니 특별히 녹차 대접도 받으며 한시간동안
차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늘 읽은 책은 "믿음"(이옥 지음, 청출판)이었다.
며칠전 내가 쓴 글에서도 언급된 빌게이츠가 지난 6월 7일 열린 하버드대 제256회
졸업식장에서 32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고나서 가장 먼저 관객석에 있는 아버지에게 달려가서
"아버지 드디어 졸업했습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해 30년을 넘게 기다렸습니다.
아버지, 제가 언젠가는 하버드로 돌아가 꼭 졸업장을 받겠다고 말씀드렸죠?"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읽고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달려갔는지가 매우 궁금했었는데
오늘 책을 읽다보니 그 궁금증이 자연스레 해소되었다.
책 내용중 일부를 옮겨와보면 다음과 같다.
"의식이 살아있는 부자 부모는 자녀에게 큰돈을 주지 않는다는 가치관은 '컴퓨터의 황제'라
일컬어지는 빌게이츠의 신화에서 찿아볼 수 있다. 미국에도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말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 원인은 부자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의 낭비, 허영심,
무능함 때문이라고 한다. 게이츠 가문은 미국 시에틀에서 은행가와 변호사라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빌게이츠를 매우 자립심 강한 사람으로 성장시켰다. 빌게이츠는 자신의
힘으로 세계적인 갑부로 성장한 후에도 자신의 역할 모델로 부모님을 꼽는다고 한다.
존경스러운 점은 빌의 아버지는 상속세 반대운동을 주도한 인물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이다.
빌게이츠를 파에톤으로 키우지 않는 사람은, 절제력있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그의 부모였다."
유태인 속담에 "잡은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처럼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재산을 모으고 지키는 부의 원천이 되는 열정과 근면함, 자립심 그리고
절제력을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백번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빌게이츠 부모의 역할모델을 생각하며, 나는 지금껏 나의 자식들에게 아버지로서 역할모델을
충실히 수행해 왔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실천과 행동이 아닌 말만 앞세우지 않았는지,
쌍둥이들을 귀찮은 존재로 여기지는 않았는지....
싱글대디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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