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정말 오랜만에 지인이 나를 찿아왔다.
3년전까지만해도 일요일마다 일산에 있는 정혜사를 다니며 함께 불교공부를 했던
도반이었다. 이야기 끝에 와이프가 요즘 짜증을 자주 내는 바람에 자주 다툰다고 하였다.
봉급으로 아이 셋을 키우며 살림하기 힘들다며, 다른 집과 대놓고 비교를 하니 거사님도
기분이 상해 자연히 언성이 높아지고 서로가 상처를 주는 말로 연결이 되어 모두 기분이
엉망이 된다고 한다. 오늘 월요일 아침에도 심하게 다투고 나왔다고 말한다.

내가 말했다.
"거사님은 직장에서 일하다보면 자녀 문제나 집안 일을 잊을 수 있도, 또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한 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우리나라 전업주부들은 성취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리고 요즘은 주부들이 직업을 가지는 추세인데, 그러다보니 직업이 없는 전업주부들은
직업을 가진 주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자괴감이나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와이프께서는 자녀를 셋이나 키우다보니 직업을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본인 시간도
제대로 내기가 힘들어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이 삶이 희생만 하다가 가는 삶이 되지는
않을지 삶에 대한 조급함과 함께 답답함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해 반에서
1등을 받아온다던가, 남편이 승진을 한다던가, 집을 큰 집으로 넓혀 간다든가 하면
일부는 심적으로라도 보상의식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자녀들과 남편의 뒷바라지만 하다보니 본인이 자꾸 시대에 뒤떨어져 가는
것만 같은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으니 거사님이 와이프 기를 좀 살려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가령, 내가 당신의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것 같소. 내가 여지껏 직장에서 관리자로 열심히
일하여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도움이었소!
만약 당신이 집안을 돌보지 않고 우리 가족을 위해 지금껏 봉사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와
우리 가족은 없었을 것이오. 당신의 도움과 협력, 그리고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하오"

거사님도 공감을 하며 정말 나를 만나기를 잘했다며 집에 가면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하였다.
많은 부부들이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밷어놓고 나중에는 후회를 한다.
남과 비교해서 배우자를 위축시키거나 기를 꺾어서는 안된다. 사람은 사기를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옆집 남편보다 돈을 더 적게 벌고싶은 사람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겠는가?

가족들에게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해주고 싶지 않은 가장이 어디 있겟는가?
그러나 회사 사정이나, 본인 능력이 미치지 못하여 안되는 것을 어찌하랴!

상대가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무슨 의도에서 하는 말인지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부부의 갈등원인의 상당부분이 그동안의 대화부족, 애정과 관심부족에서
기인되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집이나 회사에서 본인의 존재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불평과 불만을 말하게 된다. 그 불만의 원인과 찿아 욕구를 해소시켜 주면 불평과 불만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가정과 조직의 평화를 위해서는 상대의 불평불만을 맞받아치지 말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대화를 통해 불만의 원인을 해소시켜 주려는 사랑과 배려가 필요하다.

싱글대디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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