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딸에게서 2년 전에 내가 사라고 추천하여 산 셀트리온 주식이 드디어 원금회복이 되었다고 카톡이 왔다. 2년간 원금손실이라는 쓰린 마음을 안고서도 곧 원금회복하는 날이 올거라는 말을 믿고 참고 기다려준 것이 기특했다. 2년이란 기간 중에 사라진 기업들도 많은데 셀트리온은 기술력이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금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여 딸에게 기다리라고 말한 보람이 있었다.
오늘 구입해서 읽고 있는 <베조노믹스>(브라이언 두메인 저, 안세민 옮김, 21세기북스)에서는 아마존 성공 비결을 아주 명쾌하게 정리했네. 베조노믹스 핵심은 고객 집착, 극단적 혁신, 장기적 시각의 경영 세 가지이다. 이 책 머리말에는 아마존 창버자인 베조스가 한 말이 소개되어 있다.
"대마불사라는 말은 아마존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아마존도 언젠가는 망하게 될 것입니다. 대기업들을 보면, 평균 수명이 30년 남짓입니다. 100년 넘게 가는 기업은 별로 없습니다."
"지금부터 10년 뒤에 어떤 고객이 저에게 다가와서 '제프, 나는 아마존을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가격이 좀 더 비싸도 괜찮습니다' 혹은 '내가 아마존을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좀 더 천천히 배달해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 우리가 여느 기업과는 다른 기업이 되도록 했는지 알고 싶다면, 그 비결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고객에게만 집중합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먼 미래를 지향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걸 좋아합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고객이 아닌 경쟁 기업에만 집중합니다. 또한 2, 3년이 지나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다른 사업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그들은 발명가가 되기 보다는 모방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아마존의 비결을 알고 싶다면, 우리가 여느 기업과는 왜 다른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아마도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둔 갖춘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쎄니팡이 떠올려진다. 불과 2년 7개월 전인 2017년 11월에 일간지에 광고를 내어 전국 지자체에서 원하면 무료로 수도배관을 세척해 주겠다고 했었는데 단 한 군데도 신청을 하지 않았었지. 그런데 2년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수도법이 개정되고, 합천군, 인천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진군 등에서 유료로, 그것도 억대의 금액으로 세척이 추진되고 있다. 손사레를 쳤던 지자체 고객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연락이 온다.
세척기술 발전도 놀랍다. 세척을 할 때마다 초기에는 수십개, 수백개의 질소통을 가져다 연결하여 세척하던 모습에서 이제는 전용 탱크로리까지 자체 제작을 했고, 자동 압력조절 기능, 수도관 중간 누수까지도 잡아내는 발전된 세척시스템 기술을 만들었다. 6년~7년 전부터 김병준 대표는 줄곧 현금배당을 말했다. "회사가 이익이 나면 확실하게 현금배당을 하겠습니다.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입니다. 쎄니팡은 이익이 나면 파격적인 현금배당으로 주주가 최고로 대접받는 주식회사를 만들겠습니다."
나는 쎄니팡이 잘 되어서, 세계 수도배관시장을 제패하고 기술혁신도 계속 이루어가고, 고압질소를 이용한 새로운 수도배관세척 이론도 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약속대로 주주들에게 현금배당도 두둑하게 해서 주주들이 최고로 대접받는 쎄니팡만의 새로운 '쎄니팡노믹스' 이론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역사는 승자의 몫이고, 승자는 아마존처럼 고객 집중, 극단적 혁신, 장기적 경영을 꾸준히 실천한 자의 몫이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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