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문스크랩은 꾸준히 해 왔는데, 집사람 입원이 길어지고 퇴근 후 병원에서 같이 지내는 경우가 많아 신문스크랩을 할 시간 자체도 허락되지 않았고, 마음도 멀어져 자연히 소홀히 하게 되었다. 신문은 매일 3개 종류를 보고 있었으니 이를 두달간 쌓아놓았더니 높이가 나의 키 절반 정도까지 육박했고, 메일은 그동안 스팸메일이나 급한 것은 상당 부분 처리를 했는데도 아직 열지 않은 메일이 약 700통이 쌓여있다.
가입한 기관이나 커뮤니티에서 오는 메일이 대부분이다. 간혹 꼭 필요하고 요긴한 내용이 있어 전체 삭제도 하지 못하고 여지껏 끌려왔다.
모든 일의 시초는 간단하다. 그러나 하나 둘, 하루 이틀 연기하고, 방치하다보면 일이 커지고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엄두가 나지를 않고, 작심하고 정리하려 시간을 내어 시작했다가도 곧 너무 많이 밀린 일 량에 부담스럽고 질려 포기하게 된다.
이럴 때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과감한 지난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 하지도 못할 일에 마음 쓰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지난 과거는 과거이고, 중요한 것은 오늘 현재와 미래이다. 내일과 모레, 쉬는 날 과감히 정리할 생각이다. 정리하는데 까지 하고 하지 못한 신문이나 메일은 과감히 모두 버리거나 삭제해 버릴 생각이다.
사무실 책상 주변도 너저분히 널려있는 책이며, 복사자료, 출력자료들을 오늘 중으로 깨끗히 정리할 생각이다. 주변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정신이 산만해져 일에 집중도 되지않고 업무능률 또한 오르지 않는다. 하지 못할 일은 깨끗히 포기하는 것도 나의 열정과 삶의 궤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방책이기도 하다.
김승훈 200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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