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복리후생 업무를 담당하면서 답답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회사를 향해 본인에 맞추어 모든 것을 지원해 달라고 식이다. 회사에서 의료비지원제도를 실시한 지가 6년이 다 되어간다. 소득세법에서 연말정산 의료비공제와 이중공제를 금지하고 있어 부득이 신청기한을 의료기관에서 퇴원 후 6개월로 제한하여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비를 신청하라고 사보에도 게시하고 사내게시판에는 분기 단위로 수차에 결쳐 홍보를 하였는데 처음 듣는 제도라며 2년전 의료비가 왜 지원되지 않느냐고 항의를 한다.
"그동안 수없이 게시한 의료비지원 홍보자료는 한번도 보지 않았습니까?"
"일이 바빠서 볼 시간이 없었어요"
"그렇게 일이 많고 바쁜데 휴가는 다녀오셨어요?"
"휴가는 휴가고, 휴가는 회사가 가라고 하니 할 수 없이 갔고...내근하는 행정업무 사람들이야 시간이 많으니 이것저것 잘도 챙기지만 우리같이 외근이 많은 부서는 다르니 그래도 편의를 봐 주어야 한다"
"부서 행정반에서 사무실 입구에 의료비를 신청하라고 공문도 붙여 놓았던데요..."
"우리같은 사람은 게시판에 뭐가 붙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삽니다"
휴~~ 이럴 때는 모 아이스크림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줘도 못먹나!!!"
주는 떡도 못받아먹는 사람이 과연 자기가 하는 업무는 잘 챙기는지....국가나 회사가 아무리 좋은 복지제도를 구비해 놓아도 이용하는 대상자가 이를 챙기지 못하고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복지는 결코 무덤 위에서 잠자는 자 까지 깨워서 챙겨주지 않는다. 베트남전 당시 주월 한국군 사령관이었던 채명신 예비역 육군 중장이 쓴 '베트남 전쟁과 나' 라는 책자에서 당시 70억달러(7조원에 상당)에 이르는 군장비를 월남에 고스란히 놓고 철수해야 했던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얻은 교훈은
"스스로를 지키지 않는 부패하고 해이해진 나라는 도와줄 필요가 없고 도와줘도 소용없다"
이었다고 한다.
이를 개인으로 대비해보면 "말을 우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강제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
"부모가, 회사가 아무리 '공부 열심히 해라!' '자기계발을 해라!' 하며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어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채명신장군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자기계발에 힘쓰지 않는 사람은 도와줄 필요가 없고, 도와주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2006.10.20.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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