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자기계발의 가장 큰 장애이다.

지난해부터 집사람이 병을 얻은 이후 자주 집사람 곁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연히 같이 있다보니 TV를 같이 보는 시간 또한 늘게 되었다. 입원해 있는 기간에는 무료하여 병상에서 내내 TV만 보게 되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공휴일에는 종일 방송을 하니 아예 하루종일 TV만 보게 되었다. 활동이 제한적인 환자들이 무슨 낙이 있겠는가? 어느 방송사에서는 이 시간대면 무슨 방송을 하고, 끝나면 어느 방송사에서는 무엇을 방송하고, 각 방송사 뉴스, 드라마, 교양정보, 영화 등 프로명을 술술 기억하여 이야기하는데, 그런 분야에서는 나이 드신 노인분들의 기억력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뛰어났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암환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 고통과 두려움을 잊게 해주는 TV말고 또 무슨 낙이 있으랴? 내가 TV를 보기 싫다고 하여 보지 않을 수도 없다. 1인실이 아닌 다인실에서는 병실 안에서 함께 지내야 하니 내 뜻과 달라도 불편해도 참아야 한다. 병실 안에서는 채널 선택권도 오래 입원해 있는 환자 순으로 입김이 강하다. 늦게 들어온 환자는 말도 꺼내기 힘들다.

아침부터 뉴스 , 드라마, 재탕 드라마, 저녁 쇼프로, 뉴스, 드라마까지 하루의 일과가 아침 7시부터 TV를 켜며 시작했고, 밤 11시 요일별 드라마가 끝나야 병실안 환자와 간병인들 모두 잠자는 시간이었다. 간혹 요일별 좋아하는 드라마가 다르면 이를 두고 환자와 간병인들간 불꽃 튀는 신경전이 일기도 한다.

TV는 마약같은 존재이다. 한번 보면 계속 보게되어 있다. 특히 드라마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보지 않으면 궁금하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회사 내 동료 또는 친구들 대화에서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멀쩡한 사람도 드라마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정신없이 빨려들게 된다.

집사람을 보내고, 집에서는 TV자체를 멀리하고 아예 TV시청을 하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계속 즐겨 보아 왔던 요일별 드라마 한두개를 보고 싶어 리모컨을 쥔 손이 근질근질했다. 그러나 한번 TV에 빠지면 생활의 리듬이 깨져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오기는 힘든 법!

2주일을 버티고 나니 이제는 예전처럼 특정 드라마를 보기 위해 그 시간대면 일에 손이 잡히지 않는 TV 중독현상은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유한한 삶! TV에 정신 팔려 허비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내 몸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쇠약하여 TV 시청 외 대안이 없을 정도가 아니라면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보다 생산적이고 가치있고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일에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 남들보다 더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내가 남들보다 앞서 나가려면 남들이 놀 때, 남들이 쉴 때도 나는 부단히 나의 전문영역을 심화시키고 나 만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며 자기계발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2006.11.27.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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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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