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내가 운영하던 다음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동아리, 기업복지연구회, 네이버카페 사내근로복지기금포럼 등 카페에 일상에 관한 글을 종종 써왔지만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6월 6일 크레벤에 '김승훈의 열정과 도전의 삶'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당시는 아내가 말기유방암으로 힘겹게 투병하던 시기로서 내 인생의 동반자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내 몸의 절반이 내 몸에서 서서히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은 절망과 고통속에서 보내던 시기였다.
직장생활과 아내 간병생활, 자식들을 돌보는 일, 병원비 마련 등 경제적인 고충까지 이중 삼중으로 조여오는 심리적인 압박을 견디며 힘든 나날을 보내야했던 당시 글쓰기는 내 유일한 취미였고 스트레스 탈출구였다. 힘들다고 하소연도 해보고, 아내가 완쾌될 것이라는 희망을 적어보기도 했고, 아내를 보낸 뒤에는 생전에 더 잘 대해주지 못했던 일을 후회하며 미안함으로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고, 싱글대디로 남겨진 쌍둥이자식들을 데리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쓰기도 했다.
남겨진 빚을 매월 조금씩 갚아나가면서 줄어드는 액수에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고, 5년이라는 개인회생기간이 끝나면 어느 정도는 생활이 추수려질 것으로 기대하며 지쳐가는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나갔다. 나와 우리 가족의 아픔과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창피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힘든 과정을 견디며 나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나처럼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에게 삶을 포기하지 말고 다시 용기를 내서 도전하며 살자고 독려하고 싶었다.
크레벤 카페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 4개월이 지나가고 쓴 글도 863개째가 쌓여간다. 이제는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오히려 나를 응원해줌으로써 지쳐가는 내가 오히려 힘과 용기를 얻는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크레벤에 자기계발 글을 쓰시는 분 맞죠?","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글이 살아있는 듯 실감이 납니다" 부족한 글을 칭찬해주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다. 아직도 부족하고 엉성하고 투박한 글인데....'더 잘 쓰라는 채찍이구나' 로 받아들이며 오늘도 나를 독려해 나간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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