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구소 출근길 지하철에서 예전 직장에서

한 때 직장에서 잘 나갔던 회사 선배분을 보았다.
그때는 그 선배가 정말 잘 나갔다.
국장까지 달고 퇴직을 했지.
그 선배와 식사를 하려면 회사 직원들이나
외부 사람들은 두달 전부터 식사 약속을 잡아야 했었지.

그 잘 나가던 선배도 직장을 퇴직을 하니
이제는 평범한 노인이 되어 있었다.
모아놓은 재산도 별로 없다는 퇴직자들의 전언이다.
당당하던 어깨는 움추러지고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내렸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피었고 이발도 하지 못해 머리는
덥수룩하고.....

직장에서 잘 나갈 당시 너무 군림했고 부하직원들을
잘 챙겨주지 않아서 퇴직 후에는 식사하자는 후배도
한명 없다고 한다. 3년전에 어느 모임자리에서 만났을 때
"내가 잘 나갈때 후배들을 잘 챙겨주었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된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니까 잘 나갈 때 후배들에게 잘해주지....
  
사람들은 현재 자신의 지위가 평생 계속될 것으로 착각한다.
직장인들은 회사를 퇴직하면 끝이다.
그 다음은 그동안 쌓아놓은 인덕과 재산으로
남은 삶을 보내야 한다.

내가 힘들 때는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가 잘 나갈 때는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베풀고 살자"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명동성당에서 세례성사를 받은지가 2013년 3월 16일.

그 해 11월 3일 목3동성당에서 견진성사까지 받았다.
목3동성당에서 레지오에 들어오라는 59생교우의
권유에도 아직은..... 하며 버텼는데
드디어 지난 6월에 논현동성당 레지오에 가입했다.

순수한 기도와 봉사 모임이다.

매주마다 기도모임에 참석하고
매월 한번씩 성심원 봉사도 가고,
또다른 봉사일거리가 없느냐고 아내에게 무심코 말했다가
"밖에 나가 봉사할 일이 뭐있소?
우리집에 봉사할 꺼리가 천지쌔리삐까지로 많은데......
내가 손이 아파 집안 청소도 못하고,
설겆이도 힘들구먼....."
아내는 이때가 싶어 몸 여기저기 아프다고 투정을
쏟아낸다.

"그래 레지오 정신으로 내가 매일 거실과 안방
바닥 청소도 하고, 설겆이도 하리다"
다른 곳에 가서 봉사도 하는데 내 아내와
가족들을 위해 봉사를 못하겠는가?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리라.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가 가입된 어느 모임이 삐걱거린다.

내 경험으로는 친구 모임이나 동창회, 향우회가 
그리 오래가지 못하는 것 같다.

서로 처지를 잘 아는 사람들 모임이라도
원칙이 깨지면 오래 가지 못한다.

재산이 늘 문제를 일으킨다.
돈을 내놓지도 않으면서 돈 자랑질을 하면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말 없이 하나 둘 떠나버린다.

잘 되는 모임은 두가지 중 하나이다.
하나는 돈 많은 사람이 돈을 내놓아
아예 그 돈으로 쓰다보면 잘 유지되고
다른 하나는 모임이 있을 때마다 철저히
1/N원칙을 지켜 부담감과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모임이건 돈을 내지도 않으면서
돈이나 자식, 직장 자랑은 금물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돈과 자식, 직장 문제는
대부분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고민이고
아킬레스건이다.

내가 참석하는 38모임은 그날 모인 친구들끼리
식사요금을 1/N로 분담한다.
그래야 모임 친구들이 마음의 부담이 없다고 하여
그리 정했다. 지난 9월 모임 때도 적립된 100만원은
손대지 않고 실컷 먹고 각 2만원으로 해결했다.
자식 결혼이 있는 친구들은 유사로 식사비를 낸다.
그리고 돈 자랑, 자식자랑, 직장 자랑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친구들이 편하게 만나는 모임이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어제 연구소 기금실무자 교육을 마치고

아내랑 탁구를 다섯게임 치고
퇴근하여 저녁을 간단히 챙겨먹고
선정릉을 걷자고 집을 나섰다.

"우리 어디 갈까? 호프가 생각난다."
아내는 찬바람이 불면 가을을 잘 탄다.
그래서 가을에 나를 만났다.

"그럼 염창역에 가서 먹태를 먹을까?"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목2동 먹태집 먹태 맛을
따라올 집이 없어"
둘은 의기투합하여 9호선을 타고 염창역에 내렸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지 한달 부족한 1년이지만
6년을 살았던 곳이라 아직도 목2동이 마치 안방과 같다.
먹태집은 아직도 예전 그대로이다.
몇년간 동생들과 자주 모여 참 많은 돈을 들였던 호프집이다.

거나하게 취하자 목2동에 살때 늘 운동하던 용왕산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단독주택들이 속속 원룸형 빌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목2동 집값도 참 많이 올랐네.
집값, 체중, 나이...... 그동안 안 오른 것이 뭘까?

모처럼 아내에게 "당신 최고!" 소리 들었던 하루였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우리 서로 아프지 말자"

"이제 막 자식들이 취직하여 기를 피려고 하는데
부모가 아프면 자식들에게 짐이 된다"

나와 아내는 자식들이 하나 둘,
부모 품을 떠나 독립을 하니 자식들이
잘 되길 바라며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머리를 맞대고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
나중에는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면
어쩔 수 없이 도움을 받을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는 도움을 받을 시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우리 부부 둘이서 관리를 하며 살려고 한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매일 걷기운동도 하고
몸이 안좋으면 병을 더 키우기 전에 얼른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더자식들에게 손을 안 벌리도록 지속적인
수입을 올리기 위해 연구소 일에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나중에 손자들이 집에 왔을 때
용돈을 쥐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야
손자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내가 네이버 인물검색 중 연구기관단체인으로

등록되었다고 카페와 블로그, 밴드, 카톡 몇군데에 
알렸다. 다들 고향 친구나 학교 동창, 학교 선후배들로
엮여진 나름 돈독하고 끈끈하다는 네트워크들이다.

가입자를 합하면 대략 500명인데 축하한다는 
댓글을 남겨준 사람은 고작 12명.....

아내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잘 되었을 때 진정으로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은 세상에서 오직 부모 뿐이다. 심지어는 
피를 함께 나눈 형제자매간에도 질투를 하더라"

맞는 말이네.
그런데 자식은 그런 부모의 깊은 속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가 잘나서 그렇다고 우쭐대며 살아가니....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그제 어느 동창모임에 참석한 후 충격이 크다.

회원수만 243명이고,
평소 격월에 모이는 모임에도 늘
10~15명이 고정적으로 참석을 하는데
그제는 모임 장소가 횟집이었다.
회비는 식사비용에서 1/N로 정산하여 갹출한다.

평소같으면 참석하겠다는 댓글들이 많은데
그제는 이전부터 이상하리만큼 참석댓글이 없다.
설마 하면서도 서둘러 장소에 갔더니
헐~~~~ 딸랑 3명 참석이다.
이미 식당에는 3테이블 12명으로 예약이 되어
음식과 회가 셋팅되어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모임 회장 얼굴은
안절부절 못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표정이 일그러진다.
참석한 나도 민망하기만 하다.

이번 모임이 왜 참석자가 저조할까 분석해본다.
첫째는 모임장소가 부담이 가는 횟집이었다.
평소에는 갹출 회비가 3만원인데
이보다 많은 5만원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상당수가 퇴직한 베이비부머들은 부담이 크다.
둘째는 다음주가 추석연휴이다.
시기적으로 모임 날짜가 좋지 않다.
셋째는 회장과 총무가 개인별로 고정참석 인원등에 대해
참석인원 체크를 하지 않았다.
넷째. 가장 중요한 것은 모임에 참석을 해도 얻는 것이 없다.
그냥 술만 먹고 온다. 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추석을 앞두고 비용부담이 컸으리라 본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에서 40중반 넘으면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이 아니면 대부분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나와야 한다.
전에는 열성적으로 참석하던 사람도 회사를 그만두면
다들 모임에서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남자들은 다니는 직장과 직급, 주머니가 
곧 인격이고 자신감의 원천이다. 
후배들만 모인 자리에 나가면 비용부담은
의례히 선배들의 몫이 된다.
3명이 참석해 비용만 27만원이 청구되어
후배 회장에게 10만원을 주며 보태라고 했다.

씁쓸하다. 나이가 들어 후배들이 모인 자리에 가려면
지갑이 두둑하여 한턱 쏠 형편이 안되면
아예 참석하지 않은 것이 현명하다.
괜히 쪼잔한 선배라는 이미지만 준다.
10만원을 주고 오면서도 뒷통수가 가렵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우리집 식단은 간단하다.

비싸면 안사먹으면 되고
계절음식 잘 챙겨먹기......

역시 반찬이나 과일은 그 계절에 나는
반찬이나 과일이 최고이다.

마트나 시장에 가서 가격을 살펴보고
비싸다 싶으면 손길을 주지 않는다.
비싸게 팔린다는 것은
누군가 수요가 있으니까 비싸게 팔리겠지.
무리하게 살지는 말자.

자본주의는 늘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므로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수요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낮추게 되어 있다.
그러나 꼭 구입해야 하는 사치재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공급자가 원하는 가격을 주면 된다.

뱃속에 들어가면 다 비슷한 것,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건강에 더 좋지 않을까?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은 큰맘먹고 그동안 미루고 있던 여권을 재발급하기로 하고

오전에 강남구청을 다녀왔다.

작년부터 내일 내일하며 발급기간을 미루다보니

유효기한을 1년 넘겨 재발급받아야 한단다.


준비물을 살펴보니 최근 3개월이내 찍은 여권사진 1매와

수수료(24면은 50,000원, 48면은 53,000원)인데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왕이면 3,000원 더주고 48면으로 재발급신청했다.

기간이 10년이니 그동안 48면을 사용할 수 있을까?? 


사진만 가져가서 그 자리에서 신청서 작성하고

수수료 결재라고 창구에서 양 검지손가락 지문 찍고나니

여권 재발급 신청 끝~~~~

월요일에 찾으러 오란다.


대행사에 맡기면 10만원을 주는데 직접 가니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고 수수료만 결재하면 끝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내 인생~~~

올해부터는 그동안 미룬 국내여행과 등산, 

해외여행을 아내와 함께 즐기며 살려고 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3월 9개월 전~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 개소식 때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인들이

보내주신 화환과 꽃나무 그리고 난화분.

한결같이 연구소 한켠에서 함께하며 물을 주고 바람을 씌우주며,

구로구 구로동에서 강남구 논현동으로 이전을 할때도 함께였던

그 나무와 난들이 정겹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난꽃을 피우니 또 한번 반갑다.

 

난향이 코끝을 찌르고 함께 공동대표로 같이 근무하며 출퇴근하는

아내와 함께하는 일상이 소소한 행복이다.

 

가끔은 저녁식사를 외식으로 함께하며 시간을 보낸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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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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