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구소 기금실무자 교육을 마치고
아내랑 탁구를 다섯게임 치고
퇴근하여 저녁을 간단히 챙겨먹고
선정릉을 걷자고 집을 나섰다.
"우리 어디 갈까? 호프가 생각난다."
아내는 찬바람이 불면 가을을 잘 탄다.
그래서 가을에 나를 만났다.
"그럼 염창역에 가서 먹태를 먹을까?"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목2동 먹태집 먹태 맛을
따라올 집이 없어"
둘은 의기투합하여 9호선을 타고 염창역에 내렸다.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온지 한달 부족한 1년이지만
6년을 살았던 곳이라 아직도 목2동이 마치 안방과 같다.
먹태집은 아직도 예전 그대로이다.
몇년간 동생들과 자주 모여 참 많은 돈을 들였던 호프집이다.
거나하게 취하자 목2동에 살때 늘 운동하던 용왕산을
올라가보기로 했다. 단독주택들이 속속 원룸형 빌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목2동 집값도 참 많이 올랐네.
집값, 체중, 나이...... 그동안 안 오른 것이 뭘까?
모처럼 아내에게 "당신 최고!" 소리 들었던 하루였다.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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