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선을 앞두고 온통 사람들의 이목이 대통령 선거에 집중되어 있는

사이에 기업에서는 은밀하게 인력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창사 4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고, 금융권에서도 은밀히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기업의 조직이

축소되고 부서가 없어진 종업원들은 몇개월치 위로금을 받고 길거리로

나가야 한다.

 

종업원들 입장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선진국들은 고용이 유연한 반면, 사회안전망이나 재고용

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어 기본생활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사회안전망이나 실업수당제도 등이 미흡하여 직장에서 해고되면 재취직도 

어렵고 설사 취직이 된다해도 고용의 질이나 소득면에서 이전 직장과는 큰

차이가 나게 마련이어서 부모에게서 많은 유산을 받거나 크게 저축해 놓은

돈이 없다면 당장 중산층에서 하류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최근에 국민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경제가 악순환에 빠져드는 이유 중 하나가 고용이 불안

하여 언제 어느 때 직장을 그만둘지 모르니 소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심리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정리하는 것은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인력구조조정은 회사로서는 마지막

수단으로 써야지 전가의 보도처럼 자주 사용되어서는 오히려 독이 된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으례히 종업원부터 자른다면 평소에 어느 종업원이

회사를 믿고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는가? 그리고 경영이 어려워진 것이

꼭 종업원만의 책임인가? 오히려 책임소재와 경중을 따지자면 미리 기술

변화나 소비트랜드를 예측하지 못해 연구개발노력과 투자시기를 놓쳐 회사를 어려움에 처하게 만든 경영진의 잘못이 더 크지 않겠는다?

 

수년전 해두었던 어느 신문스크랩 글이 생각난다. 쿠쿠압력밥솥으로 유명한

성광전기 구본학사장에 관한 기사이다. 구사장은 회사가 어려웠을 때 기술

개발인력을  해고하지 않고 오히려 캐드 등을 배우게 했다.

 

- 기술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있었나?

 

"원래 성광전기 시절부터 인력의 20%를 연구개발에 뒀다. 그런데 수주량이

줄어드니 개발도 안 하고 노는 사람이 태반이 됐다. 그래도 월급 주고 3차원 그래픽설계(CAD)를 배우라고 했다. 공대생들한테 미술을 시킨 거다.

그것이 나중에 기술 개발자가 디자인을 함께 결합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고. 그때 월급 받고 공부하던 사람들 10여 명이 현재 기술연구소의 핵심

중추다."

 

- 왜 안 잘랐나?

 

"우리가 나중에 성장하면 그만 한 인력을 밖에서 구해올 수 있었을까 싶었다. 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면 인재 채용은 쉽지 않다. 그래서 급하게 성장하면 구멍이 생기게 마련이다. 언젠가 그들이 그 틈을 보완해 준다고 믿었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오늘 모 일간지 기사 중 최근 중소기업 기술유출 사고가 급증하자 10월 17일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이 CCTV와 출입문 관리 시스템을 설치하면 기업 한 곳 당 최고 4000만원을 지원하며 설계도면이나 영상물, 녹음테이프 같은 자료를 보관하는 금고

숫자를 2015년까지 현재 4,000개에서 15,000개로 3배 가까이 늘린다고

한다.

 

이러니 정부가 내놓았던 대안마다 산업현장에서 "기술유출의 근본원인은 생각하지도 않은 탁상공론식 행정이다"라고 외면받는 것이다. 과연 기술유츌 문제를 CCTV 로 감시하고, 설계도면과 영상물, 녹음테이프들을 금고에 보관한다고

안전하단 말인가? 이런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기밀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차라리 무대책이 상책이다.

 

중소기업의 기술유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 상태계에 있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 설계도면 및 기록물, 영상물을 만드는 일 또한 사람, 즉 종업원들이다. 외부에 드러낸 기록물은 머릿속에 든 것의 일부일 뿐이다. 나머지 원천적인 것들은 종업원들의 머리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언제, 어느 때,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활용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나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통신수출진흥센터(ICA)가 지난 2004년

6월 1일부터 7월 20일까지 771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IT기술 해외유출 방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출을 시도하는 사람은 퇴직사원(69%), 현직사원(17%), 기타(14%)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결국 인적자원관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임금 및 복지격차, 대외적으로 신뢰도 또한 크다. 미혼인 경우는 결혼을 위해 맞선을 보러 나가도 대기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명함조차 내밀기 어려운 현실이고, 능력에 따라 더 나은 보수와 복리후생 혜택을 찿아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는 중소기업 직원들을 탓할 수 만은 없는 현실이다. 

ICA보고서에서 나타난 것처럼 열악한 대우를 받고 일하다 외부 스카우트나

금전의 유혹을 받게 된다면 뿌리칠 수 있는 직원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문제는 이런 고질적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및 문제에 대한 해법이 안보인다는 점이다. 어느 중소기업 대표의 "우수하고 성실한 직원들도 돈을 앞세운 대기업의 유혹에는 흔들리기 쉽다. 기술 좋은 직원은 밖에서 빼내가지 못하게 아예 감추고 싶은 심정이다"라는 말처럼 원망과 푸념만 하고 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재정이 허락한다면 종업원들 임금과 복지제도 과감히 돈을 쓰고 회사가 가진 비전을 직원들과 공유해야 다. 그런 면에서 기업복지에

대한 지출은 비용이 아닌 투자인 셈이다.

 

'중소기업의 기술유출은 기업생태계의 풍토와 문화가 빚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문제인데 정부는 자물쇠만 만지작거리는 초보 하드웨어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신문기사의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 많은 회사들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비용절감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어제 모 경제지에는 삼성물산이 상사부문 인력 10%를 감축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기업에서까지 이런 비상경영을 하는데 밖으로 내색은 않지만 외형과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다른 기업들은 긴박함과 절박함이 더할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비상경영의 포인트는 역시 사람과 관련된 비용으로 집약되고 있다.

 

기업에서는 경영이 어려워지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코스가 있다. 소모성비용 줄이기, 조직 축소, 사람축소로 이어지는 다운싸이징이 그것이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접대비, 광고선전비, 도서비, 교육훈련비, 소모품비, 복리후생비로 소모성비용으로 분류되는 항목이다. 그래서 술집이나 광고업체, 교육훈련기관들이 연쇄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가장 치사하다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첫번째가 도서비절약부분이다. 회사에서는 각 부서별로 신문을 구독하는데 3개 보던 것을 두개, 두개는 한개로 줄이라는 지시가 내려온다. 설사 지시는 내려오지 않지만 부서별로 비용절감 지시가 내려오면 옆 부서나 경영진 눈치를 보면 신문을 줄이지 않을 수가 없다. 도서관에 들어오는 월간지도 반으로 준다.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들러 월간지도 읽고 세상 돌아가는 동향을 읽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허탈감을 느낀다.

 

그런데 회사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취지는 전 부서원이 돌아가며 읽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하루종일 부서장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지만 부서에 오는 신문은 의례히 그러하다는 식으로 아침부터 부서장 책상 위에 놓여져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한다. 부서장이 부재중이거나 결재때문에 나가거나 외부 행사 참석차 외출을 하여도 부서원들은 왠지 가져 나오기가 좀 그럴 것이다. 본인 사비로 신문구독료를 지불하지 않는다면 부서장들이 조금 배려하여 본인이 본 뒤에나 볼 시간이 여의치 않는다면 부서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내놓아 준다면 점심식사를 마치고라든지 짬이 생길 때에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뜻하지 않은 좋은 정보를 즉시 활용할 수 있기도 할텐데.....

 

부서장이 폭넓은 마음의 배려로 신문을 미팅테이블에 내놓지 않으면 사실 부서원들은 부서장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신문을 "신문 좀 보겠습니다"하고 가지고 올 간 큰 후배가 과연 몇이나 될까? 괜시리 부서장의 권위를 따지지나 않을까 싶은 마음에 감히 그런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말하는 직원들의 말을 들을 때면 왠지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집에서 조간 신문 3개를 구독하고 있는데 언젠가부터 출근을 하면서 경제신문 두개를 사들고 출근하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그 경제신문은 우리 사무실에 아침마다 배달되어지는 신문이다. 내가 신문스크랩을 해야 하는 새소식이 있기도 하니 내 마음껏 스크랩을 하고 싶기에....그것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적은 비용으로 모두가 같이 함께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토요일 오전 2시에 처형의 임종소식을 접하고 어제까지 장례절차를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상조문화의 변화였다. 예전에는 상을 당하면 전 가족이 동원되어 음식을 만들고 문상객을 대접하고 설겆이며 장례절차를 직접 관리했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2일간 경찰병원 영안실을 사용하고 있던 8개 업체 중 모두) 이는 핵가족화를 반영하고 전문화를 추구하는 반영한 자연스런 시대변화라고 생각된다. 나도 대명콘도 박우인부장의 소개로 5개월 전에 기안라이프웨이 상조서비스에 가입을 하여 5개월을 불입하다가 이번 처형의 상을 당하여 상조서비스를 동서에게 양도해 주었다.

 

상을 당하고 연락을 하니 미리 정한 장례식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동서 집과 가까운 경찰병원영안실에 사전에 상담을 해두었다) 경찰병원에서 온 시신운구 차량이 용인샘물호스피스병원에서 영안실까지 운구를 이송한 이후에는 사전에 약정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 상조회사에서 퍄견된 장례지도사와 파견도우미들이 문상객이 오면 음식을 가져다주고(음식은 장례식장업체에서 제공) 조문객이 가고 난 다음 음식물을 치우는 일들도 상조회사에서 파견된 도우미들이 척척 해주니(조문객이 많을 경우는 도우미 사용시간을 연장하여 사용 가능) 유족들은 오는 조문객만 대접할 수 있었다. 국그릇이며, 밥그릇, 반찬그릇, 숟가락, 젓가락, 종이컵 등의 소모성 장례용품 대부분은 사전에 상조회사와 계약이 되어 물량을 제공해 주고 부족시 추가 신청을 하면 즉시 가져다 주니 편리했다.

 

둘째는 휴가문화이다. 회사에 따라 경조사마다 단체협약이나 사규에 청원휴가가 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본인결혼이나 출산,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의 상에는 휴가를 주고 있지만 형제자매의 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번 처가의 친척들이 모이니 다니는 회사별로 형제자매(배우자 포함)의 상에 청원휴가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가가 있는 형제자매는 으쓱한 여유가 있는 반면 휴가가 없는 형제자매는 본인 연차휴가를 사용해야 하니 마음이 바쁘고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셋째는, 돈의 위력이 죽어서도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번 분당추모공원 '휴'만 해도 납골당의 내부와 외부, 납골당 단의 위치에 따라 최고 1.75배의 금액 차이가 있었다.

 

넷째는 기업복지제도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가치라는 점이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 복지를 위해 상조지원을 해주는데 이는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로열티를 심어주게 된다. 다만, 기업복지제도가 중복되어 혜택을 받지 못하여 불만이 발생하거나 특정 계층에 집중되어 대다수 종업원들에게 소외감이 들지 않도록 설계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가령 상조지원도 요즘 상조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 중복보장이 발생할 경우는 돈으로 지불해 주거나 그 금액만큼 선택적복지포인트로 지급해주는 방식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종업원들의 사기는 생산성과 직접 연계가 되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색다른 기업복지제도를 도입하여 직원들 만족도를 높이려 들 것이므로 앞으로는 기업복지제도가 잘되어 있는 기업에서는 이러한 종업원 직계가족의 유골봉안비용까지 해결해주는 기업복지제도가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소득의 부익부 빈익빈 못지않게 기업복지도의 부익부빈익빈도 심해지지 않을 까 생각한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가까운 친척이 암으로 오랜 기간 투병중인데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어 주변을 안타깝게 합니다. 14년간 투병생활을 하다보니 뒷바라지를 하느라 많은 재산을 병원비에 사용하여 지금은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도 7년전 유방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판정을 받아 힘들게 투병생활을 하다 먼저간 아내가 있기에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가족 중에 한사람이 암이나 중병에 걸리면 가정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지난 8월 28일 건강보험공단쇄신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자료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2001년 이후 1인당 GNP가 27,000달러를 넘어선 11개국을 대상으로 27,000달러를 초과 시점의 공공의료비 비중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가 58.2%로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공공의료비 비중이란 의료서비스에 대한 공공보험의 보장성 수준을 비교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통계로서 전체 의료비 중에서 가계의 직접 부담분을 뺀 것으로 국민의료비의 어느 정도를 건강보험 등 공공 재원이 책임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비 비중은 나머지 10개국의 평균(74.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러한 의료비 부족분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들은 개인적으로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이나 생명보험사의 보험상품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손보험의 경우 중복 보장이 허용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재계약을 해야 하는 바, 보험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오르게 됩니다. 보험료의 인상으로 인해 생활과 투병의 완벽한 보장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기업에서는 기업복지제도의 일환으로 의료비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유형들이 다양합니다. 첫째는 지원한도 차이입니다. 연간 한도를 도입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무제한으로 지원해 주는 기업이 있습니다. 둘째는 수혜대상입니다. 직원 본인만 혜택을 주기도 하고 가족까지 혜택을 주기고 하며 가족간 금액 차이를 두는 기업도 있습니다. 셋째, 지원방법으로 기업에서 신청받아 지원해 주는 곳도 있고, 보험상품에 가입하여 보험사를 통해 지원하기도 합니다. 넷째, 지원항목의 차이입니다. 어느 기업은 입원진료비만 지원해주기도 하고, 어느 기업은 모든 의료비를 대상으로 하기도 합니다.

 

어제 안양에 소재한 소기업(임직원 합하여 6명)을 컨설팅차 방문하였는데 사장님이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도입하여 의료비지원제도를 시행하겠다고 하는 계획을 듣고 대기업도 비용부담 때문에 도입을 꺼리는 의료비지원제도를 직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직접 챙기시는 그분을 보며 그 회사 직원들은 정말 행복하겠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지난 5월 29일, 2001년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설립자인 지미 웨일즈가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서울대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학생 창업 페스티벌' 무료 특강을 했다고 한다. 지미 웨일즈는 2006년 영국의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했던 세번의 실패경험(인터넷 주문 배달 사이트 개설, 검색엔진 개발, 위키피디아 전신인 누피디아)을 소개하며 "세번의 실패가 있었기에 위키피디아가 성공할 수 있었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게 낫다는 걸 내가 증명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유명인사의 실전경험을 듣게 된 서울대학생들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좋은 특강을 자주 들으니 생각의 폭과 보는 시야가 넓어져서 선택의 폭 또한 다양하고 넓어지게 된다. 기업들이 소위 명문대생들을 앞다투어 채용하려는 이유가 대학 입학시 선별과정을 거친 인재들이 이렇게 차별화된 교육까지 받으니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비용을 들여 이런 자기계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종업원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를 나는 좋은 회사라고 부르고 싶다. 지방에 있는 모 중소기업은 독서대학을 개설하여 읽은 도서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도 하고, 매주 특정 요일에 인문학 강사를 초청하여 인문학페스티벌을 연다고 한다. 회사 직원이라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니 이 회사 사람들은 참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지난 7월부터 회사에서 실시하는 두 과목의 강좌를 열심히 듣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박태현 교수가 6회에 걸쳐 진행하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와 카이스트 뇌공학과 종신교수로 재직 중인 김대식 교수가 9회에 걸쳐 진행하는 <뇌와 마음> 과정이다.

 

어디서 이런 모시기 힘든 교수님들 강의를 무료로 회사에서 들을 수 있겠는가? 흥미있고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날만큼은 어지간한 약속이나 모임을 뒤로 하고 교육에 부지런히 참석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는 여러 학문들이 융복합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아이템이나 상품, 제품이 나타나기에 자신이 지금 하고 있지 않는 분야라고 해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이종의 학문이나 업무에서 서로의 장점을 찿아내어 자신만의 독특한 업무처리기술을 개발해 발전시켜 나간다면 이것이 업무창조이고 자기계발을 도와주는 진정한 기업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요즘은 같은 50대 연배의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대충 세 부류로 나뉜다. 아직도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 퇴직 후 창업을 한 사람, 그리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우이다. 세 부류 모두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항은 자녀 문제와 노후 걱정이었다.

 

아직 직장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째깍째깍 다가오는 정년에 대한 압박감과 함께 퇴직 후 무슨 일을 하며 보람과 수입을 얻을까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을 하고 있다. 그나마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두번째,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하고 개인 사업체를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는 경우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다 일찍 창업을 하여 이제는 중소기업 규모로 키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늦게 창업을 한 사람은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많이 힘들어 한다. 마지막으로 직장에서 나와 집에서 지내는 사람은 모임에 나오면 주로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재취업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있지만, 이 또한 쉽지가 않다.

 

지난주 고등학교 동창들 넷이서 식사를 했는데 시종일관 노후에 대한 걱정들이었다. 어느 친구는 회사에서 조만간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 같은데 이참에 회사를 나가야 하나, 좀 더 버텨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차피 나이가 들어 직장에서 설 자리도 점점 좁아져 가고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은데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한푼이라도 더 챙겨줄 때 나가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선택의 기로에소 고민하고 있었다.

 

또 다른 친구는 회사에서 임금피크제를 한다는데 신청을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55세 정년인데 올해 신청을 해야 2년을 더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임금은 3년치를 5년으로 나누어 지급을 하니 월평균 급여는 줄어들었지만 액수는 길게 보면 같다. 그렇지만 자녀 대학생학자금 지급이나 사내근로복지기금 혜택, 복지카드 혜택, 건강검진 혜택, 의료비지원 등 기업복지제도 헤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고 무엇보다 자녀들이 결혼을 할 때 대기업 명함을 내밀 수 있으니 매력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러나 임금피크제가 종업원들에게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임금피크제를 선택하면 신분이 계약직으로 바뀌면서 보직을 주지 않는 회사들이 많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유난히 보직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자녀들도 "니 아빠가 뭐하시는 분이니?" 물었을 때 "네, xx회사 부장님입니다" 하는 경우와 "xx회사에 직원으로 계십니다." 하는 것과는 바라보는 시선이 하늘과 땅 차이이다. 일부 회사에서는 임금피크제를 신청한 사람들에게도 보직을 주기도 하지만 노동조합의 반대에 직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녀들 뿐만이 아니다. 본인들도 외부 사람들과 만나 명함을 내밀 때 보직이 없으면 상대방이 대우를 해주지 않아 자존심이 상하고 사기도 저하된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전문가, 메니저, oo대우 등 직책수당이 지급되지 않는 개의 명예직 직위를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자존심이 강한 친구는 퇴직하고 연봉계약직으로 1~2년 더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본인은 하지 않겠다고 한다.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후배들을 무슨 낯으로 볼 것이며 후배들에게 어찌 고개를 숙이며 결재를 받고,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고, 추한 뒷모습이 아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고 떠나고 싶다고 정년이 되면 당당히 퇴직하겠노라고 말한다.

 

세월이 지난 후에 누구 말이 더 옳을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준비없이 맞이하는 퇴직에 대한 부담감과 시간이 흐를수록 각박해져가는 현실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현실로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자기계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고령화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이 고령화 대책에 적극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정년 연장 등의 조치에 이어 '인생 90세 시대'를 전제로 하는 새로운 고령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주요 골자를 살펴보면,

 

첫째, 고령자 고용안정법의 개정이다. 고용의무화 연령을 현행 60세→65세 연장하여 60∼64세 취업률을 현행 57.3%에서 8년 후인 2020년에는 63%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기업이 60세에 정년에 도달한 회사원 중 본인이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고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2일 열린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가결해 참의원(상원)에 넘겼다. 다음 주 참의원을 통과하여 법이 제도화되면 기업은 정년 후 선별적으로 근로자를 재고용하던 현행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지난해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고용을 원하는 직장인이 75.4%였다.

 

고령자고용안정법 개정안은 현재 60세인 연금의 지급 개시 연령이 2013년도부터 2025년도에 걸쳐 단계적으로 65세까지 상향 조정되는 과정에서 연금이나 수입이 없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다만 건강 상태나 근무 태도에 현저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의무 고용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인생 90세 시대'를 전제로 한 고령화 중장기 대책의 개편이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로 노인을 부양할 젊은층이 크게 줄어 노인의 경제적 자립이 불가피해진 현실을 반영해 65세 이상을 피부양자로 규정한 '고령사회 대책 대강'을 연내에 개정하여 개념 정의부터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의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내각부 발표를 보면 작년 10월1일 기준 일본의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23.3%. 2050년이 되면 그 비율은 38.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어 일본 정부로서는 불어나는 연금 비용을 더는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셋째,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오는 2020년쯤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젊은층 및 여성의 생산 활동 참가 비율도 높이기로 했다. 이른바 '전원 참가형 사회'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고령자 정년연장과 함께 창업하는 고령자에 대해서는 자금을 지원하고, 노후 소득 안정을 위해 사외 적립형 퇴직금 제도를 보급하기로 했다. 고령자가 일하기 쉬운 다양한 고용 형태를 창출하는 한편 컴퓨터를 활용한 재택 근무자의 수를 현행 490만 명에서 2015년까지 700만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젊은이나 여성정책도 병행해 오는 2020년 20~34세의 취업률을 지난해 74.2%에서 77%로, 첫 출산 여성의 지속 취업률도 2010년 38%에서 2020년 55%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집권여당에서 올해 실시되는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기업의 근로자들 정년을 60세까지 연장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으나 사용자단체의 거센 반발과 함께 청년실업을 의식한 노동단체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우리 기업들의 현실은 어떠한가? 정년이 근로자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생존보장 장치이고 든든한 기업복지의 젖줄임에도 기업들의 부침이 심하고, 삼팔선이니 사오정, 오륙도라는 자조섞인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정년이 도달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기업 내에서는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인 인력구조조정이 이루어지는 기업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으로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 놓은들 지켜질 리가 없고 정년 연장은 공기업이나 일부 잘나가는 대기업 근로자들의 전유물이 되어 상대적으로 공기업 및 대기업 근로자와 중소기업 근로자들간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고착시키고 가중시키는 수단이 되지 않을지 회의감이 앞선다. 

 

결국은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국가나 회사를 믿지 말고, 스스로 자기계발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수 밖에 없다. 회사를 퇴직하면 재취업 또한 쉽지 않으니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한마디로 고단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콘도이용일자가 결정되면 온 가족은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휴가계획을 세우며 들떠있다. 지금은 콘도에 가면 콘도내에 있는 슈퍼마켓이 있어 필요한 양만큼의 쌀이며 채소, 음료수, 과일 등을 시중 가격과 별 차이 없이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80년대말과 90년대초 그 시절엔 그렇지를 못했다.

 

과일이며 고기도 현지에서 구입하려면 질이 낮고 골고루 품목을 갖추고 있지 않고 가격도 시중가보다 비싸 바가지를 쓰곤하여 준비물로 아이스박스는 기본 필수품이었다. 휴가 전날에는 미리 시장과 슈퍼에 둘러서 쌀과 과일 등의 먹거리들을 미리 바리바리 챙겨서 차 트렁크에 가득 실었다. 얼음집에 가서 아이스박스에 두꺼운 얼음을 깔고 그 위에 고기며 야채, 과일, 음료수를 담았다. 휴가 당일 낮에 출발하면 덥고 밀리기 때문에 출발시간은 늘 새벽을 이용하곤 하였다. 목적지인 속초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나면 콘도 입실시간과 딱 맞아 떨어졌다.

 

지금이야 서울에서 속초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확장되고 우회도로도 많이 생겼지만 그 당시만해도 좁은 2차선 도로 뿐이었다. 양평을 지나면 거기서부터 피서 행렬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나마 새벽에 일찍 출발을 하면 양평을 지나 가평까지는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었다. 문제는 홍천... 그때부터는 꼬불꼬불 산악도로가 많고 1500cc급 차량에 온 가족이 타고서 트렁크에는 아이스박스며 짐까지 싣다보니 차량의 힘이 딸린다.

 

미시령 고갯길을 올라가다보면 도로 중간에 고장이 나서 퍼져있는 차량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최성수기 때는 서울에서 속초 설악산까지 가는데 8시간이 족히 걸렸다. 겨울에는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면 서둘러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눈이 쌓이기 전에 미시령을 넘어야 했다. 지금은 미시령터널이 뚫려 사계절 전천후로 마음놓고 여행을 다닐 수 있고 차량도 고급화되어 냉온방을 빵빵하게 하고서도 편안히 갈 수 있다. 국민소득이 높아졌고 우리 생활수준이 많이 나아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또 우리나라 휴가문화는 어울림문화이다. 혼자가 아닌 부모님과 형제 등 가족들과 함께 어울러 휴가를 떠나는 풍경을 많이 접한다. 아무래도 휴가결정권이나 준비는 아내들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는 편이니 결혼한 사람들은 처가 식구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대식구가 움직이니 자연히 콘도나 팬션도 작은 평수를 기피하고 큰 평수가 인기여서 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기업복지수준도 단순한 콘도배정, 해수욕장에 텐트 설치에서부터 지금은 콘도이용요금을 지원해주기도 하고, 전국 각지의 요소요소에 휴양소를 설치하여 운영하는가 하면 팬션을 임차하여 이용하게 하는 등 두루두루 직원들의 복지를 챙기는 것을 보면 기업복지 또한 시대 변화를 수용하여 업그레이드 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다음주가 여름휴가의 최성수기이다. 콘도업무를 하다보면 같은 여름휴가기간이라도 시기에 따라 선호하는 기간이 있고 콘도사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콘도배정에 활용하고 있다. 최성수기는 여름방학하고 난 후  보통 자녀들의 학원방학이 끼어있는 기간이다. 대개 7월말에서 8월 초순으로 이어지는 1주일이다. 이 시기에는 콘도사용 신청이 폭주한다.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방학이면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 선행학습을 시키고 있어 방학때 감히 학원을 쉬며 며칠간 여름휴가를 갈 수 있는 속 편한 부모는 많지 않으니 자연히 학원이 방학하는 그 때에 맞추어 휴가를 맞추어 가는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콘도사에서는 이 시기를 최성수기라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이 시기에 콘도이용 신청이 집중도니 어려움이 많다보니 휴가날짜를  일주일 뒤나 앞으로 휴가를 조정할 수 없느냐고 물으면 "다 아시잖아요? 휴가를 자식들 학원방학 시기에 맞추어야 하는 현실을...."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곤 했다.

 

지난 90년초에는 콘도가 귀했다. 회사에서 콘도를 배정받아 간다고 하면 친구들도 좋은 회사에 다닌다며 다들 부러워했다. 회사에서 구입한 콘도가 많지 않아 여름성수기 콘도배정을 할 때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곤 했다. 많은 회사들이 사내의 직급 순으로 배정을 해서 일반 직원들이 콘도를 사용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지금이야 다들 투명한 방법으로 콘도를 배정하려 하지만 당시에는 콘도담당자가 콘도사에서 콘도물량을 배정받으면 임원들이나 간부사원들의 휴가일정에 따라 선배정하기 위하여 콘도 배정 물량의 50%는 무조건 따로 챙겨 놓곤 했었다.

 

콘도는 미리 예약을 해 놓은 날짜에 쿠폰을 사용하지 않으면(입실하지 않는 경우, 이를 no-show라고 한다)  콘도사에 따라 1년이나 2년, 혹은 3년간 그 콘도계좌를 사용정지시켜 버리므로 재산상 불이익이 크다. 따라서 임원들이 찿을지 몰라 아껴놓은 콘도를 사용일로부터 4일 전에는 일반직원들에게 풀든지 아니면 예약취소를 해야 한다. 이런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사전에 미리 콘도담당자에게 부탁을 해놓기도 한다.

 

운 좋게 이런 콘도를 당첨받으면 온 가족에게 으쓱거려지고 가장으로서 체면이 서게 된다. 지금이야 콘도가 많이 지어지고, 전망이 좋은 곳에는 팬션이 많이 지어졌고  민박 등 콘도를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숙박 수단들이 많이 생겼지만 당시는 콘도 아니면 야영장에서 텐트치고 더위와 모기와 씨름을 하며 보냈고 그나마 대기업들은 형편이 나아서 해수욕장과 계약을 맺고 대형 천막을 쳐서 그 안에 커텐칸막이로 분리해서 직원가족들이 여름휴가 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해수욕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다보면 더위를 부채에 의존해서 지내야 하니 몸은 땀과 모래 범벅이 되어 끈적거리고 샤워시설이 변변치 않았기에 참고 지내야 했다. 밤에는 주변에서 술을 먹고 싸우는 소리, 고성방가하는 소리에서부터 바로 옆 텐트에서 일어나는 청춘남녀들의 은밀한 사랑놀음으로 인해 텐트속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하여, 가족들과 같이 하기에는 다소 민망하기도 하였다.

 

그럴 때 근처 콘도를 이용하면서 여유있게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장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부럽던지..... 새삼 기업복지의 위력을 느꼈다.

 

카페지기 김승훈

Posted by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경영학박사(대한민국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제1호) KBS사내근로복지기금 21년, 32년째 사내근로복지기금 한 우물을 판 최고 전문가!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4회 사내근로복지기금연구소를 통해 기금실무자교육, 도서집필, 사내근로복지기금컨설팅 및 연간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과 기업복지의 허브를 만들어간다!!! 기금설립 10만개, 기금박물관, 연구소 사옥마련, 기금제도 수출을 꿈꾼다.
사내근로복지기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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